[LCK] T1의 역습, 다시 시작된 4강 체제

기사승인 2021-07-21 06:3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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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K] T1의 역습, 다시 시작된 4강 체제
사진=2021 LCK 서머스플릿 순위표. LCK 페이스북 화면캡처

[쿠키뉴스] 강한결 기자 = 2021 ‘LoL 챔피언스코리아(이하 LCK)’ 서머 스플릿이 반환점을 돈 가운데, 상위권 순위도 윤곽을 드러내는 모양새다. 특히 최근 T1이 좋은 경기력으로 2연승을 기록하면서 젠지 e스포츠, 농심 레드포스, 담원 기아, T1의 4강 구도가 형성됐다.

2021 LCK 서머 스플릿은 다음달 15일을 끝으로 정규시즌이 종료된다. 4주 간의 시간이 남은 상황이다. 상위 4개 팀을 중심으로 현재 상황과 향후 매치를 분석해봤다.

[LCK] T1의 역습, 다시 시작된 4강 체제
사진=젠지 e스포츠 선수단. 라이엇게임즈 제공

◇ ‘정규 1위’ 젠지, 후반 뒷심이 필요해

젠지는 1라운드 7경기까지 전승을 달렸다. 비록 2대 0 완승은 많지 않았지만, 탄탄한 경기력을 바탕으로 차곡차곡 승수를 쌓았다. 하지만 지난 4일 담원 기아에게 2대 0 완패를 당하면서 이상기류가 감지됐다. 이어 젠지는 지난 9일 T1에게도 2대 0으로 패하며 시즌 첫 연패를 기록했다. 다만 현재는 2연승을 기록하며 9승 대열에 합류했다.

젠지는 체급이 가장 높은 팀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모든 포지션 선수의 라인전 능력이 매우 강력하다. 초반 변수가 아니라면 젠지를 이기는 것은 매우 어렵다. 공교롭게도 T1·담원 기아는 초반 오브젝트 교전에서 변수를 만들었다. ‘정석에는 강하지만, 변칙에는 무기력하다’는 아픈 지적을 떨쳐내야 하는 젠지다.

오는 22일 젠지는 리브 샌드박스를 만난다. 리브 샌드박스는 LCK 구단 가운데 가장 전투를 선호하는 팀이다. 과감한 교전으로 불리한 상황도 뒤집는 사례를 여러 차례 보여줬다. 대부분의 관계자들이 젠지의 승리를 점치고 있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후반 뒷심이 부족하다’는 약점도 극복해야 한다. 매년 젠지는 시즌 후반 다소 경기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줬다. ‘올해야 말로 우승 적기’라는 평가를 듣는 젠지가 대권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후반부 더욱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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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농심레드포스 선수단. 라이엇게임즈 제공

◇ 진격의 농심, 창단 최초 정규 1위 넘본다

농심이 서머 스플릿 1위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한 사람이 얼마나 있었을까. 9승 3패의 농심은 젠지와 승수는 같지만, 1패가 많은 상황이다. 프레딧 브리온, 한화생명 e스포츠에게 패한 것이 아쉽긴 하겠지만, 직접적 경쟁 상대인 담원 기아와 T1 상대로는 1·2라운드 모두 승리를 따냈다.

현재 농심은 가장 교전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젠지와 마찬가지로 모든 포지션의 선수가 1인분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소위 강팀의 조건 중 하나인 다인 캐리가 가능한 구단이다. 올 여름 합류한 ‘고리’ 김태우와 ‘한체정(한국 최고의 정글러)’급 활약을 펼치고 있는 ‘피넛’ 한왕호의 활약이 결정적이다.

오는 23일 농심은 프레딧과 대결을 펼친다. 1라운드 0대 2 패배를 설욕하기에 좋은 기회다. 다만 프레딧이 최근 아프리카 프릭스와 DRX를 꺾고 2연승을 기록중인만큼 쉽지않은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정상에 오르기 위해서는 하위권 팀을 상대로는 무조건 승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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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담원 기아 선수단. 라이엇게임즈 제공

◇ 휘청거리는 ‘디펜딩 챔피언’ 담원 기아

2020 ‘LoL 월드챔피언십(롤드컵)’, 2021 LCK 스프링 스플릿 우승 담원 기아는 현재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의 예상치 못한 부진에 많은 관계자들도 당혹감을 드러내고 있을 정도다. 순위는 3위지만, 4위 T1과는 득실차 2점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담원 기아의 위기는 어느 한 포지션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우선 바텀듀오 ‘고스트’ 장용준과 ‘베릴’ 조건희는 지난 5월 치러진 ‘미드시즌 인비테이셔널(MSI)’ 이후 현재까지 계속해서 부진한 상태다. 정글러 ‘캐니언’ 김건부도 지난 시즌만큼의 파괴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칸’ 김동하와 ‘쇼메이커’ 허수가 대들보 역할을 수행했지만, 허수도 조금씩 휘청이고 있다.

농심과 T1에게 연달아 패하며 2연패를 기록중인 담원 기아는 오는 24일 꼴찌팀 DRX를 만난다. 승리를 챙기는 것은 필수고, 개선된 경기력도 반드시 보여줘야 하는 담원 기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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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1 선수단. 라이엇게임즈 제공

◇ 위기를 기회로, ‘미라클런’ 꿈꾸는 T1

올 여름 T1은 가장 다사다난한 시즌을 보냈다. 시즌 초반부터 기복 있는 경기력으로 우려를 자아냈고, 지난 15일에는 양대인 감독과 ‘제파’ 이재민 코치를 경질하면서 시즌 중 사령탑 교체라는 사상초유의 사태를 초래하기도 했다. 내부 위기로 인해 T1이 흔들릴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경기력은 전에 비해 눈에 띄게 향상됐다.

현재 T1은 ‘칸나’ 김창동-‘오너’ 문현준-‘페이커’ 이상혁-‘구마유시’ 이민형-‘케리아’ 류민석으로 선발 라인업을 가동중이다. 특히 문현준은 선발 출전 2경기에서 모두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여기에 김창동도 지난해 좋았던 모습을 되찾고 있다.

2연승을 달리고 있는 T1은 오는 22일 아프리카 프릭스를 만난다. 아프리카는 이전부터 T1에게 강력한 모습을 보여왔다. 특히 정글러 ‘드레드’ 이진혁은 T1을 만나면 각성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1년 5개월만에 담원 기아를 꺾은 T1이 기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아프리카전 승리가 절실한 상황이다.

sh04khk@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