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백신을 맞아야 면회를 가든지 하지

유수인 / 기사승인 : 2021-07-22 04: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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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 유수인 기자 =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인한 일상 생활복귀에 기대감도 잠시, ‘4차 대유행’으로 되레 모든 일상이 멈췄다. 이달 초만 해도 야외에서 ‘마스크’를 벗고 지인들과 모임을 가질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지역 곳곳에서 거리두기 단계가 상향되고 사적모임 제한도 강화하며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요양병원 등 요양시설에 가족이 있는 사람들의 불만과 걱정은 더 커졌다. 앞서 정부는 백신 접종자의 일상 회복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달부터 요양병원‧요양시설에 대한 대면(접촉) 면회를 허용했다. 환자나 면회객 중 한쪽이라도 접종을 완료(2차 접종 후 2주경과)했다면 대면 면회를 할 수 있게끔 방역 수준을 완화한 것이다. 하지만 불과 1달여 만에 수도권의 거리두기 조치가 4단계로 격상됐고 대면 면회도 금지됐다. 이에 일부 보호자들은 “백신 접종 완료자에 대해서만 대면 면회를 허용해주면 좋겠다”고 호소하고 있다. 

이마저도 잔여백신을 맞지 못해 백신 접종일만 손꼽아 기다리는 가족들에겐 다른 세상 이야기이다. 본인을 20대 초반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아버지가 항암치료를 중단하고 호스피스 권유를 받았다. 집 근처 요양병원에 상담을 받으러 갔는데 백신 접종을 했으면 면회 가능, 안 맞았으면 비대면 면회라고 하더라. 어쨌든 면회 불가능이랑 다름이 없다. 엄마도 접종 대상이 아니고 나는 더더욱 아니다. 엄마는 어떻게든 잔여백신 잡으려고 노력 중”이라고 토로했다. 

많은 국민들이 생이별에 하루하루 애를 태우고 있다. 그런데 백신 접종 5개월차에 접어들었는데도 50대 이하 연령층에 대한 접종은 시작조차 되지 않았다. 게다가 50대의 경우 접종 일정이 1주 연기되면서 55~59세는 오는 26일부터, 50~54세는 다음 달 16일부터 접종이 시작된다. 1900만명에 달하는 20~40대는 백신을 언제 맞을지 기약조차 없다. 사전예약 시스템은 매일 같이 ‘먹통’이고 비공식 경로인 우회 접속 방법들만 인터넷에 공유되고 있다. 

백신 수급 불안, 허술한 시스템 관리는 정부에 대한 불신을 키우고 이들의 고충도 가중시킨다. 혹여나 예약 실패로 접종 시기가 더 늦어지진 않을지 전전긍긍하는 일이 없도록 세심히 살펴주길 바란다. 


suin9271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