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행정명령에도 강행…민주노총 원주 집회 '아수라장'

노조 600여명 참석
경찰 인력만 20개 중대, 2000여명 동원
지역 상인회 대규모 집회 반대 1인 시위도
강원-원주경찰, 합동 수사전담팀 편성…수사 착수

입력 2021-07-23 18: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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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행정명령에도 강행…민주노총 원주 집회 '아수라장'
23일 강원 원주시 국민건강보험공단 일대에서 열린 고객센터 노조 직접고용 촉구 결의대회에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서비스노조원들과 경찰 인력이 대치하고 있다. 2021.7.23

[원주=쿠키뉴스] 박하림 기자 =23일 강원 원주 혁신도시 국민건강보험공단 본부의 경비 분위기가 여느 때보다 삼엄했다.

이날 공단 일대에 경찰 인력만 20개 중대, 2000여명이 동원됐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서비스노조원들은 공단 본부 일대에서 대규모 집회를 강행하고, 고객센터 상담사 노조의 직접고용을 촉구했다. 

앞서 지난 22일 원창묵 원주시장은 긴급브리핑을 통해 “현재 원주시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집회는 1인 시위만 가능한 상황”이라고 못을 박았지만, 노조는 “말도 안 되는 행정 명령”이라면서 “부당한 현실을 온몸으로 알리겠다”고 부르짖었다. 

이어 “문제에 책임이 있는 정부가 최소한의 자기 역할을 수행하고, 공단이 직접 대화에 나서 직접고용·직영화 논의를 다시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코로나19 행정명령에도 강행…민주노총 원주 집회 '아수라장'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서비스노조원들이 23일 강원 원주시 국민건강보험공단 일대 집회 장소 출입이 막히자 인근 언덕을 넘고 있다. 2021.7.23 (온라인 커뮤니티 제공)

결국 우려했던 양 측의 충돌이 발생했다.

경찰은 공단으로 들어오는 골목마다 인원을 배치해 차량을 검문하며 집회 참가자들의 출입을 통제했다.

노조원들은 경찰 측의 저지로 인해 집회장소 입구가 막히자, 인근 수변공원을 우회해 언덕을 올라 철제 펜스를 넘기도 했다.

코로나19 행정명령에도 강행…민주노총 원주 집회 '아수라장'
23일 강원 원주시 국민건강보험공단 일대에서 열린 고객센터 노조 직접고용 촉구 결의대회에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서비스노조원들과 경찰 인력의 충돌이 발생했다. 2021.7.23

시간이 흘러 민주노총의 집회 해산 통보에도 불구하고, 현장에 남은 수십 명의 노조원들은 경찰의 1,2차 해산 명령에 불응하기도 했다.

그 과정 중 방어선을 치고 대치하는 경찰과 노조원들의 격렬한 몸싸움이 발생했고, 소수의 경찰이 철제 펜스를 사수하려다 노조 측 텐트로 끌려가기도 했다.   

인근에선 민주노총의 대규모 집회를 반대하는 혁신도시 상인회 관계자의 1인 시위도 진행되고 있었다. 

코로나19 행정명령에도 강행…민주노총 원주 집회 '아수라장'
23일 강원 원주시 국민건강보험공단 일대에서 원주혁신도시 상인회 관계자가 대규모 집회를 반대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한편 강원경찰청과 원주경찰서는 합동 수사전담팀을 편성했다. 

합동 수사전담팀은 원주시 도심권에서 불법집회를 강행한 민주노총 집회 주최자 및 불법행위자들을 대상으로 집시법 위반, 감염병예방법 위반 등 혐의를 적용해 수사를 착수했다고 밝혔다.

hrp118@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