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사칭’에 ‘올림픽 자막’ 논란까지 …MBC, 결국 ‘또’ 사과

우크라이나 소개하며 ‘체르노빌’ 언급
마셜제도는 ‘한때 미국의 핵실험장’ 표시… 결국 공식 사과
지난 9일에도 소속 기자 ‘경찰 사칭’으로 물의

기사승인 2021-07-24 12: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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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사칭’에 ‘올림픽 자막’ 논란까지 …MBC, 결국 ‘또’ 사과
2020 도쿄올림픽을 전면에 내세운 MBC 홈페이지. 사진=MBC 홈페이지 갈무리

[쿠키뉴스] 최기창 기자 =2020 도쿄올림픽 개막식에서 자막 논란으로 물의를 일으킨 MBC가 결국 고개를 숙였다. 

MBC는 24일 “국가 소개 영상과 자막에 일부 부적절한 사진과 표현을 사용했다. 해당 국가 국민과 시청자 여러분께 다시 한번 정중히 사과한다”고 밝혔다. 

MBC는 23일 도쿄 올림픽 개막식을 중계하며 이해하기 어려운 사진과 자막을 내보내 비판이 일었다. 

가장 심각했던 사안은 우크라이나를 소개하며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사고 이후 촬영한 사진을 삽입한 장면이었다. 아울러 아이티 선수단이 입장 할 때는 ‘대통령 암살로 정국은 안갯속’이라는 자막을 사용했다. 마셜제도를 ‘한때 미국의 핵실험장’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표현을 우리의 상황으로 바꿔 ‘세월호로 국민들이 목숨을 잃음’ 등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MBC 측은 “문제의 영상과 자막은 개회식에 국가별로 입장하는 선수단을 짧은 시간에 쉽게 소개하려는 의도로 준비했지만 당사국에 대한 배려와 고민이 크게 부족했다”고 말했다. 

또한 “검수 과정도 부실했다. 변명의 여지가 없는 잘못”이라며 “MBC는 올림픽 중계에서 발생한 이번 사안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영상 자료 선별과 자막 정리 및 검수 과정 전반에 대해 철저히 조사한 뒤 결과에 따라 엄정한 후속 조치를 취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아가 스포츠 프로그램 제작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재점검해 유사한 사고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MBC는 지난 9일에도 물의를 일으켜 고개를 숙인 바 있다. 

쿠키뉴스는 당시 모 방송국 소속 취재기자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 부인 김건희 씨 논문 지도교수 소재를 파악하는 과정에서 경찰을 사칭해 윤 총장 측이 고발 검토 중이라는 소식을 단독으로 전한 바 있다. 

MBC는 같은 날 간판 프로그램인 뉴스데스크를 통해 “기자 신분을 밝히지 않은 취재진 2명을 관련 업무에서 배제하고 사규에 따라 책임을 묻기로 했다”고 사과했다. 
 

mobydic@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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