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김제덕·안산 “한국 선수단에 긍정의 힘이 전해지길”

기사승인 2021-07-24 19:3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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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김제덕·안산 “한국 선수단에 긍정의 힘이 전해지길”
경기 중 하이파이브를 하는 안산(왼쪽)과 김제덕(오른쪽). 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한국 선수단에 긍정의 힘이 전해지길 바랄께요.”

김제덕과 안산은 24일 일본 도쿄의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양궁 혼성전 결승전에서 네덜란의 스티브 바일러-가브리엘라 슐뢰서 조를 세트포인트 5대 3(35-38, 37-36, 36-33, 39-39)으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로써 대표팀 막내 김제덕과 안산은 처음 출전한 올림픽 무대에서 금메달을 목에 거는 기염을 토했다. 아울러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처음 채택된 양궁 혼성전 첫 금메달리스트로 역사에 이름을 남기게 됐다.

더불어 김제덕은 한국 남자 양궁 역사상 최연소(17세 3개월)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됐다. 앞서 가장 어린 나이로 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선수는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에 참가했던 정재헌이다. 정재헌은 당시 18세 1개월 나이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제덕은 이번 금메달로 기록을 깼다.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안산은 “한국 선수단 전체 첫 금메달로 알고 있는데 정말 영광스럽다”면서 “다른 선수들에게도 긍정의 힘이 전해지길 바라겠다”고 말했다. 옆에 있던 김제덕도 “파이팅입니다”라고 전했다.

역대 올림픽 한국 남자 최연소 금메달리스트로 기록된 김제덕은 “셀 수 없이 (파이팅을) 외쳤다. 기분 좋았을 때는 기합을 크게 넣었고, 쏘기 전 준비 시간에도 파이팅을 계속 했다”고 돌아봤다.

안산은 “김제덕 선수가 최대한 파이팅을 크게 외쳐줘 덩달아 긴장이 풀리고, 조금 더 편안한 마음으로 사선에 들어갈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러자 김제덕은 “부담은 모든 선수가 가진다. 다만 누가 빨리 푸느냐, 누가 더 빨리 자신감 있게 쏘느냐에 달렸다”고 했다.

두 선수는 결승전에서 첫 세트를 네덜란드에게 내줬지만 2,3세트에서는 승리를 따냈다. 4세트는 39-39 동점으로 승점 1점을 획득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결승전을 치르면서 어느 순간이 가장 힘들었느냐는 질문에 안산은 “딱히 신경 쓰지 않았다. 계속 한 판, 한 판 새로 한다는 마음으로 기분 좋게 했다”고 답했다. 김제덕은 “(1세트 패배 후) 역전하기 위해 욕심을 내기보다는 우리 것만 연습한대로 먼저 하자고 했다. 감독님, 안산 선수, 나 모두 계속 이야기를 나눴다”고 언급했다.

안산은 금메달 확정 순간에 대해 “떠오른 사람이 없다. 지금 생각하면 소속팀 감독님이 생각난다”며 “막내라서 실전 경험이 별로 없는데 선배들의 노하우, 경험을 많이 이야기해줘서 안심하고 연습할 수 있었다”고 했다.

김제덕은 “선배님들, 안산 선수, 감독님 등 모두가 떠올랐고, 고마웠다. 오진혁 선수, 김우진 선수 모두 국제대회 경험이 많은 베테랑급 선수들이다”며 “생활적인 면에서, 훈련적인 면에서, 기록적인 면에서 많이 배웠다. 그래서 여기까지 성장할 수 있었다. 아직 배울 게 많다. 더 배워야 한다”고 했다.

이어 김제덕은 “어제 꿈을 꿨다. 뱀꿈을 꿨다. 좋은 기운이라고 생각했다”고 웃음을 지었다.

혼성단체전의 올림픽 초대 챔피언이 된 두 선수는 남녀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3관왕에 도전한다. 안산은 “단체전은 시상대에서 애국가를 듣겠다”고 했고, 김제덕은 “개인전은 즐기겠다. 단체전은 목표한 것이 있으니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보였다.
 
kch0949@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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