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피로감에 4차 유행 지속…방역 포기 이르다"

방역당국, 2주간 상황 보고 방역강화 검토

기사승인 2021-07-28 13: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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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서울 서대문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1.07.28. 박효상 기자



[쿠키뉴스] 유수인 기자 =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국내 코로나19 4차 유행이 지속되는 이유에 대해 "국민들의 피로도가 가장 큰 문제"라고 28일 말했다. 

그는 이날 오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수도권에 4단계 거리두기를 시행한 지 이제 2주가 넘었다. (확진자 수가) 급격하게 증가하던 추이는 꺾인 상황이지만 반전세로의 전환이 달성되지 않는 정체 또는 유보 국면으로 보고 있다"며 "특히 이동량이 눈에 띄게 줄어들지 않는 이유는 두 가지 문제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코로나19가 상당 기간 장기화되고 거리두기 조치도 함께 장기화되고 있기 때문에 국민들의 피로감이 큰 것이 무엇보다 큰 원인이라고 보고 있고, 이와 함께 현재 시기가 휴가철 등을 지금 맞물려 들어가고 있기 때문에 휴가철에 따른 여행과 이동에 대한 이동량 증가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896명으로 국내 코로나19 발병 이후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거리두기 4단계 조치에도 불구하고 수도권에서만 12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왔고, 수도권 이동량도 전주 대비 증가한 상황이다. 

손 반장은 "감소세로 전환되는지 여부가 앞으로 2주 동안 가장 중요한 목표가 될 것 같다. 우선 지금은 현재의 거리두기 4단계 조치를 내실있게 강화시키면서 다음 주말까지 반전세가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이번 주와 다음 주 상황을 보고 이 거리두기 체계를 강화할지 또는 유지할지 또는 완화할지 등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그는 현재 우세종인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대응책 마련 여부에 대해서도 "델타 변이라고 해서 감염의 특성 자체가 다른 것은 아니다. 코로나바이러스가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침방울을 통한 감염경로를 그대로 따르고 있고, 이 외의 감염양상에 있어서 다른 특성이 나타나지는 않고 있다"면서 "다만, 그 감염 전파경로는 동일하다 하더라도 전파 속도와 감염력이 기존의 비변이 바이러스나 혹은 알파 변이보다 더 빠르고 더 확산력이 강하다고 하는 특성들을 가지고 있다. 이에 따라 대응을 하는 본질적인 방법론에 있어서의 변화는 없지만 현재의 거리두기 체계와 역학조사 그리고 진단검사를 융합한 방역체계의 대응력이 이런 전파 속도를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는가, 없는가가 중요한 문제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을 시행한 지 2주가 지나고 있는 시점이기 때문에 이 효과들을 지켜보면서 좀 더 강한 방역조치들이 필요할지 여부 등도 함께 검토돼야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부연했다.  

코로나19와 공존하는 방식으로 방역시스템을 개편해야 한다는 일각에 주장에 대해서는 "지금 상황과 맞지 않다"고 일축했다. 

손 반장은 "확진자 중심의 어떤 억제책보다 의료체계 쪽과 중환자들을 관리하면서 감염통제 쪽에 대해 다소 느슨하게 하고 있는 (영국이나 이스라엘 등의) 나라들의 선례를 따라가기에는 좀 이르다고 판단된다. 우리나라는 지금 예방접종이 다시 지금 본격화되고 있는 국면이기 때문에 적어도 예방접종이 어느 정도 상당히 확대될 때까지는 현재의 확진자 규모 전체를 지속적으로 일정수준 이하로 억제하는 정책을 함께 주요 정책으로 가져가야 된다고 판단하고 있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 나라들의 상황을 지켜보면서 어떤 결론들이 도출되는지를 충분히 관찰하면서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사실 유럽의 국가들이나 영국 같은 경우는 당초 확진자 수가 워낙에 많았기 때문에, 그리고 그러면서 사망자 숫자도 워낙 큰 숫자들이 발생하고 있는 상태에서 예방접종을 어느 정도 전개하면서 이 발생 수준을 워낙 많이 낮췄었기 때문에 그런 방식의 어떤 사회적 논의들이 전개될 수 있었다고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런 국가들에서 낮췄다고 하는 수준이 현재 우리나라 환자 수준하고 거의 유사하거나 오히려 우리보다 좀 더 많은 수준"이라며 "현 시점에서 억제하고 있는 상황들을 포기하고 확진자가 증가될 수 있는 위험성을 무릅쓰고 방역대응 체계의 패러다임을 전면적으로 바꾸는 논의를 하기에는 지금 상황상 이르고, 맞지도 않다고 지금 보고 있는 중이다"라고 말했다. 

손 반장은 "상황을 지켜보면서 만약에 유행의 확산 차단과 반전세 전환이 생각보다 되지 않는다고 그러면 그 특성들을 분석해 봐야 할 것"이라며 "그 특성들이 사적인 모임에 통제력이 약화돼서 모임 중심의 감염들이 더 확산되고 있는 것인지, 혹은 다중이용시설 등 어떤 시설 기반에 감염들이 확산되는 경로들을 적절히 통제하지 못하고 있는 것인지 등등을 평가해봐야 할 것이고, 그렇게 평가하면서 좀 나타나는 약한 부분들을 강화하는 조치들을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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