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선수 지켜라" "해명하라"…'페미' 논란에 불난 양궁협회

임지혜 / 기사승인 : 2021-07-29 14:4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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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초 커뮤니티 회원들 "SNS에 남혐 표현, 해명하라"
안산 팬들 "양궁협회, 선수 보호하라"

SNS 통해 공유되고 있는 '안산 지킴이' 릴레이 포스터. 온라인 커뮤니티
[쿠키뉴스] 임지혜 기자 =2020 도쿄 올림픽 양궁 2관왕 안산 선수가 페미니스트 논란에 휩싸였다. 대한양궁협회 홈페이지는 안 선수를 지켜달라는 누리꾼과 안 선수에 해명을 요구하는 누리꾼들의 게시글로 도배가 되고 있다. 

29일 대한양궁협회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안 선수와 관련된 게시물이 쏟아지고 있다. 이날 오후 1시 40분 기준 현재 약 2300개의 게시글이 하루 만에 올라왔다. 현재도 접속자가 쏠려 양궁협회 홈페이지는 간헐적으로 접속  오류가 발생하고 있다.

이 게시판에는 "안산 선수를 보호해달라" "안산 선수에 대한 악의적인 비방과 모욕에 대처와 조치 바란다" 등 안산 선수를 지켜달라는 글이 상당수다.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도 대한양궁협회 홈페이지 링크와 전화번호가 담긴 포스터가 공유되는 등 '안산 지킴이' 릴레이 운동이 한창이다. 

이에 맞서 "안산 선수의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 "안산 선수와 협회의 입장문을 요구한다" 등 페미 논란과 관련해 안산 선수의 해명을 촉구하는 글도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다. 

대한양궁협회 자유게시판 캡처
이같은 움직임은 안산 선수가 페미 논란에 휩싸이면서 촉발됐다. 여대에 재학 중인 안 선수의 숏컷 헤어스타일에 최근 일부 남초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페미가 아니냐"는 의심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후 남초 커뮤니티 회원들은 과거 안산 선수가 SNS에 "'웅앵웅' 과제하기 싫다" "오다 안 본지 '오조오억'" 등의 표현을 사용했다고 지적했고 페미 논쟁이 더욱 가열됐다. 

오조오억, 웅앵웅이라는 표현은 일부 여초 사이트에서 남성을 비하하기 위한 목적으로 쓰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안산 선수가 페미니스트로 의심된다는 주장이다. 

남초 커뮤니티의 한 회원은 "여대, 숏컷을 문제 삼는 것이 아니라 SNS에 쓴 표현들은 해명을 해주길 바라는 것"이라고 했다.

이같은 논쟁의 불씨는 대한양궁협회 게시판뿐만 아니라 안산 선수의 개인 SNS로 옮겨 붙었다. 안산 선수를 응원하는 댓글과 해명을 요구하는 댓글이 줄을 잇는 상황이다. 

안산 선수는 전날 자신의 인스타그램 소개란에 "좋아하는 거 좋아하면서 살래"라며 "DM(다이렉트 메시지) 못 볼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인스타그램을 통한 메시지가 쏟아지면서 DM을 전부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추정된다. 

안산 선수는 이날 오후 양궁 여자 개인전 64강, 32강을 앞두고 있다.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