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숙·하태경, '줄리 벽화' 소동에 여가부 폐지 다시 거론

기사승인 2021-07-30 11: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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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숙·하태경, '줄리 벽화' 소동에 여가부 폐지 다시 거론
지난 29일 서울 종로구의 한 서점 외벽에 대권 주자 윤석열 예비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를 비방하는 내용의 벽화가 그려져 있다. 벽화에는 '쥴리의 꿈! 영부인의 꿈!'과 '쥴리의 남자들' 등의 문구가 담겨있다. 사진=박효상 기자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과 하태경 의원이 종로 중고서점 쥴리 벽화로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여성가족부 폐지를 또 다시 언급했다.

하 의원은 30일 페이스북에 “여가부는 뭐 하는가? 눈치를 보겠지요. 일관성도 소신도 양심도 없는, 여성보호에 아무런 도움도 안 되는 여가부는 그래서 폐지가 마땅합니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하 의원은 “‘쥴리’ 인정하면 벽화 내리겠다? 이런 막돼먹은. 길게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사회적 공분을 일으켰던 ‘면접장 성희롱’ 사건들과 전혀 다르지 않은 사건입니다”라며 “페미니스트를 자처하시는 문재인 대통령님, 침묵하지 말고 나서주십시오. 민주당 여성 국회의원 여러분도 침묵하지 말고 나서주십시오. 여성단체 여러분도 함께 나서주십시오. 단 없어질 여가부는 조용히 계셔도 됩니다”라고 지적했다.

이날 윤희숙 의원도 페이스북에 “우리나라 여성운동은 ‘여당이 허락한 페미니즘’ 뿐인가요”라며 “종로 중고서점 주인이 문구를 삭제하겠다고 하면서 사건이 일단락될 것 같습니다만 이것이 우리 정치에 던지는 메시지는 오래 갈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우리나라가 아직 여기까지밖에 못왔나 깊이 실망했지만, 오늘 아침 SNS 친구분이 ‘저런 비열한 자들이 바라는 대로 그냥 흘러가게 놔둬서는 안되겠다’며 정치적 입장을 바꿨다는 포스팅을 보며, ‘무슨 일이 있었는지 보다 그 후에 무엇을 했는지가 훨씬 중요하다’는 드라마 ‘모래시계’의 대사가 떠올랐습니다. 비열한 짓을 막아내기 위해 눈을 부릅뜨는 시민이 많아진다면 이런 혐오스런 사건도 내리막이 아닌 오르막 계단이 될 수 있겠지요”라고 전했다.

이어 “ 그리고 오르막 계단으로 만들기 위해 꼭 짚어야 하는 것은 ‘여성인권을 보호한다는 사람들은 어디에 있는가’입니다. 이 사건은 정치적 공격을 위해 한 인간의 ‘여성임’을 도구로 삼아 공격한 잔인하기 짝이 없는 폭력입니다. 여당이든 야당이든, 여성 인권과 양성평등 관련해 명함을 판 사람이라면,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목소리를 냈어야 하는 사건입니다. 그런데 모두 어디 있습니까?”라며 “우리나라 여성운동가들과 여성가족부가 추구한다는 ‘가치’는 어떤 정치세력과 관련된 일인지에 따라 켜졌다 꺼졌다 합니까? 지원금을 나눠주는지, 자리를 약속하는지, 정치적 득실이 무언지에 따라 주머니에서 꺼냈다 다시 넣어뒀다 하는 게 무슨 ‘가치’입니까”라고 여가부를 비난했다.
juny@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