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였던 코로나, 효성에겐 기회였다...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2018년 분사 이후 분기 최대 실적...소재3총사, 실적 견인
효성티앤씨, 레깅스 소재 '스판덱스' 수요 급상승
전기차 성장세·베트남 PP공장 가동 등 하반기도 '맑음'

기사승인 2021-08-02 16:4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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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재였던 코로나, 효성에겐 기회였다...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쿠키뉴스] 황인성 기자 = 효성그룹이 2018년 지주 체제 전환 이후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악재였던 코로나가 호재로 작용하면서 효성 소재 3총사 '효성티앤씨·효성첨단소재·효성화학' 등 화학 계열사들이 좋은 실적을 냈기 때문이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주)효성은 올해 2분기 매출 9468억원, 영업이익 2180억원의 잠정 실적을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를 훨씬 웃도는 실적으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효성티앤씨는 2분기 2조1420억원 매출, 3871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효성의 사상 최대 실적을 견인했다. 

효성티앤씨의 주력 제품인 스판덱스는 '없어서 못 파는 지경'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코로나19로 인한 호황을 맞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집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늘면서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애슬레저룩이 유행함에 따라 다양한 스포츠 의류 등에 쓰이는 스판덱스의 수요가 전 세계적으로 는 덕분이다. 아울러, 스판덱스 가격은 지속 오름세이고, 원가 부담은 줄어들고 있는 점도 실적에 적극 반영됐다. 효성티앤씨 스판덱스는 세계 시장점유율 33%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스판덱스 성수기에 진입하는 만큼 빠듯한 수급이 이어지며 판매가격의 추가 상승이 예상된다"며 "반면 부탄다이올(BDO) 등 원재료 등의 낮은 수준을 유지해 원가부담을 덜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효성첨단소재는 2분기 8724억원 매출, 1178억원 영업이익을 내면서 흑자 전환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로 인해 매출이 직격탄을 맞아 적자를 기록했지만, 1년 만에 흑자로 돌아선 것이다. 

자동차, 타이어 산업의 경기 회복이 효성첨단소재 실적의 배경이다. 효성첨단소재가 생산하는 타이어코드는 타이어에 들어가는 보강재 중의 하나로 안전을 위한 필수 부속물인데 지난해 주춤했던 자동차 생산량이 올해 코로나 경기 회복과 더불어 회복세를 보이면서 타이어산업도 호황을 맞고 있다. 효성첨단소재는 타이어코드 부문에서 약 50%의 세계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도 효성첨단소재의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전기차에는 기존 내연기관 차량보다 많은 특수섬유들이 보강재로 쓰이는데 효성첨단소재는 특수섬유에 강점을 갖고 있어 성장 기대감이 높다. 효성첨단소재는 국내 최초로 탄소섬유 독자기술 개발에 성공하기도 했다. 

효성화학도 코로나 특수로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6191억원, 영업이익 713억원의 잠정실적을 내며 호실적을 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44.2%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19배(1898.3%) 가까이 뛰었다.

주력 제품인 폴리프로필렌(PP) 가격이 급등하면서 영업이익에 반영됐으며, 코로나에 따라 비대면 소통에 쓰이는 전자기기의 판매가 증가하면서 디스플레이 등에 쓰이는 전자소재인 TAC필름과 반도체용 세척가스 삼불화질소(NF3)를 통한 영업이익도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하반기 베트남 PP공장 가동이 본격화되면서 증설에 따른 추가 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효성 관계자는 "티앤씨와 첨단소재, 화학 등 주요 계열사들의 2분기 실적이 분할 이후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며 "하반기에도 계열사들의 호실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며,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한 고배당 정책을 유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his1104@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