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출범 4년만에 흑자전환…업비트 제휴효과 ‘톡톡’

비이자수익 전년比 137억원 증가…100% 비대면 아담대 누적 취급 7000억 돌파

기사승인 2021-08-03 11: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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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출범 4년만에 흑자전환…업비트 제휴효과 ‘톡톡’
사진=김동운 기자

[쿠키뉴스] 김동운 기자 =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출범 4년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와 제휴로 비이자손익(순수수료손익)이 큰 폭으로 확대되면서 카카오뱅크에 이어 실적 향상을 이뤄낼 수 있었다.

케이뱅크는 올 2분기 잠정 3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케이뱅크가 지난 2017년 4월 출범 이후 약 4년만에 처음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케이뱅크는 분기 흑자 전환 요인으로 외형성장을 꼽았다. 케이뱅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만 고객 수가 400만명 늘었다. 같은 기간 수신은 7조5400억원, 여신은 2조1000억원 증가했다. 누적 고객수는 7월말 기준 628만명이다.

케이뱅크는 수익성 측면에서도 고객 수와 자산 증가를 기반으로 이자와 비이자이익 모두에서 고른 성장을 이뤄냈다고 설명했다. 순이자 부문에서는 상반기 709억원 이익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한 규모다. 요구불예금 등 저원가성 예금 비중이 지속적으로 늘어 2분기 80%를 넘어서는 등 자금조달 비용을 줄였다.

이와 함께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이 흥행함에 따라 일별 가입 제한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출시 10개월 만에 누적 취급액 7000억원을 넘어서면서 대출 자산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중저신용자대출 비중도 상반기 목표 이상 달성했다.

특히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와의 제휴로 비이자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케이뱅크는 상반기 비이자이익이 85억원으로 집계됐는데, 해당 수치는 전년 동기(52억원) 손실 대비 137억원 증가한 것이다.

증가했던 연체율도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자산안정성도 높아졌다. 케이뱅크의  연체율은 지난해 상반기 대출상품 판매 중단으로 2.36%까지 치솟았으나 지난 6월 말 현재 0.37%까지 떨어졌다. 다만 국제결제은행(BIS) 총자본비율은 10.9%로 지난달 1조2500억원 자본확충 효과가 반영되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서호성 케이뱅크 은행장은 “가파른 외형 성장을 바탕으로 이자와 비이자를 아우르는 수익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대폭적인 펀더멘털 개선을 이뤄내 마침내 출범 이후 첫 분기 흑자를 달성했다”며 “하반기에도 디지털 혁신 기반 성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chobits3095@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