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경] ‘코로나 백신보험 아닙니다’...논란의 아나필락시스 보험은?

손희정 / 기사승인 : 2021-08-04 06: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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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필락시스 쇼크 보장 보험 광고. 자료=금융감독원
[쿠키뉴스] 손희정 기자 =‘코로나 백신보험’으로 홍보해 소비자에게 혼란을 주고 있는 보험이 있습니다. 정식 명칭은 ‘아나필락시스 쇼크 보험’입니다. 근육통, 두통 등을 호소하는 접종 후기가 많아지면서 접종을 앞둔 사람들이 백신 부작용을 보장해주는 보험인 줄 착각해 가입하는 것이지요. 이에 금융당국은 ‘코로나 백신보험’이라고 광고하는 것은 과대광고라며 제재에 나섰습니다.

아나필락시스 쇼크 보험은 어떤 상품인지 알아보겠습니다. 이 보험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 후 아나필락시스 쇼크 진단을 받은 경우에만 보장됩니다. 근육통, 두통, 혈전 등에 대해서는 보장하지 않습니다. 대개 진단 시 최초 1회(또는 연 1회) 100만원~200만원의 보험금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보험료는 연간 2000원 내외입니다. 보장기간은 최대 10년에서 6개월까지 다양합니다.

아나필락시스 쇼크란 외부자극에 의해 급격하게 진행되는 중증 알레르기 반응입니다. 백신과 같은 약물이나 음식물, 곤충, 꽃가루 등 알레르기 유발물질로 인해 나타나게 되죠. 여름철 빈번하게 일어나는 벌 쏘임 사고에서도 아나필락시스 반응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아나필락시스 쇼크는 가려움증, 두드러기, 부종, 기절, 호흡곤란 등의 증상을 보입니다. 대부분 합병증 없이 회복되지만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저혈압으로 인한 장기손상 등 합병증 발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아나필락시스 쇼크 의심 사례가 늘면서 보험사들은 앞 다퉈 관련 상품을 출시했습니다. 현재 13개 보험사에서 해당 상품을 판매 중이며 지난 3월 25일 이후 현재까지 계약이 체결된 건은 약 20만 건에 이릅니다.

AIA생명,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 하나손해보험은 미니보험(소액단기보험) 형태로 온라인에서만 판매 중이며 일시납으로 보험료 받고 있습니다. 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등은 기존 건강보험에서 특약으로 가입할 수 있습니다. 이 때 주계약 보험료에 추가로 납입됩니다.

토스, 카카오페이, 뱅크샐러드, 축산물 직거래 앱 미트박스 등 플랫폼사와 보험사가 제휴해 판매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때 제휴업체가 계약자로 보험료를 납입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보험료 부담이 없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제휴업체가 무료보험 가입을 조건으로 개인정보 제공 동의를 요구하고 있어 광고, 마케팅에 노출될 위험이 있습니다.

아나필락시스 쇼크 보장보험에 대한 소비자 유의사항을 안내했습니다. 당국은  백신으로 아나필락시스 쇼크가 발생할 확률은 매우 낮다고 설명했습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7월 3일 기준 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으로 인한 아나필락시스 쇼크로 인정된 사례는 전체 예방접종 건수의 0.0006%에 해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나필락시스는 음식, 약물, 곤충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한 알레르기 반응이므로 이에 대한 보장이 필요한 경우 가입하라는 것이죠.

또한 무료보험 가입 시 보험금을 지급하는 것은 보험사이므로 실제 보험 상품을 지급하는 보험사에 상품의 주요 보장내용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코로나 백신 접종 후기가 괴담처럼 돌면서 많은 사람들이 백신에 대한 불안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고 발생확률이 낮음에도 공포감을 조장하는 마케팅에 현혹돼서는 안 됩니다. 가장 좋은 보험은 나에게 맞는 보험입니다.

sonhj122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