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오디션? ‘걸스플래닛’ 제작진이 답했다 [들어봤더니]

기사승인 2021-08-05 12:54:05
- + 인쇄
또 오디션? ‘걸스플래닛’ 제작진이 답했다 [들어봤더니]
Mnet 새 오디션 프로그램 ‘걸스플래닛999: 소녀대전’ 제작진과 마스터들.
[쿠키뉴스] 이은호 기자 =아직은 기대보다 걱정이 크다. 6일 시작하는 Mnet 새 오디션 프로그램 ‘걸스플래닛999: 소녀대전’(이하 걸스플래닛) 이야기다. Mnet ‘프로듀스101’ 시리즈 순위 조작 사태로 시청자의 신뢰가 떨어진데다,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중화권 연습생들의 정치적 발언을 두고도 논란이 일었다. 제작진은 정면 돌파를 택했다. 5일 온라인으로 생중계된 제작발표회에서 ‘걸스플래닛’을 둘러싼 우려에 직접 답했다.

‘걸스플래닛’은 한국·중국·일본 문화권 여성 연습생 99명이 글로벌 아이돌로 데뷔하기 위해 경쟁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배우 여진구가 진행하고, 가수 선미·티파니 영이 멘토 역할을 한다. 보컬 트레이너 조아영·임한별, 안무가 백구영·장주희는 트레이너가 돼 참가자를 가르치고 평가한다.

△ “외부 플랫폼에서 투표, 외부 참관인 감시”

프로젝트 그룹으로 데뷔할 수 있는 인원은 단 9명. 시청자 투표로만 참가자들의 합격 여부가 갈린다. 한국 시청자들의 투표와 그 외 글로벌 지역 시청자 투표 결과를 각각 50%씩 반영해 합격자를 정한다. 투표는 NC소프트가 만든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에서 진행되며, 제작진은 누가 얼마나 많은 표를 받았는지 최종 데이터만 전달받는다고 한다. 제작진이 데이터를 왜곡 반영하지 않도록 외부 참관인이 과정을 지켜본다. 윤신혜 CP는 “(동일인이 여러 번 투표하는) 어뷰징을 방지할 시스템도 마련 중”이라며 “공정하고 투명하게 투표가 진행되도록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또 오디션? ‘걸스플래닛’ 제작진이 답했다 [들어봤더니]
‘걸스플래닛’ 무대 포스터.
△ “방송 분량, 편차 있을 수밖에 없지만…”

제작진은 ‘특혜성 분량 할애는 없다’고 못을 박았다. 김신영 PD는 “프로그램 메인 스토리에 얼마나 부합하느냐에 따라 편집 방향을 정한다”고 설명했다. ‘서로 다른 문화권에서 모인 소녀들이 하나가 돼 성장하며 꿈을 이룬다’는 이야기와 어울리는 참가자를 중심으로 편집한다는 의미다. 김 PD는 “방송 시간이 정해져 있어서 참가자 간 방송 분량에 편차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면서도 “온라인 콘텐츠 등을 활용해 가능한 한 여러 참가자들 모습을 골고루 보여드리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 “참가자 신체·정신 건강 위해 고심”

오디션 프로그램은 과로의 연속이다. 참가자들은 단기간에 여러 미션을 수행하느라 육체 피로에 시달리고, 동료 참가자와 경쟁하는 과정에서 극도로 스트레스를 받는다. 제작진은 “참가자들의 신체적·정신적 건강 문제에 가장 신경 썼다”고 말했다. 한 방에 합숙하는 인원을 최소화해 쾌적한 생활환경을 마련하고, 보안 요원과 통역사를 숙소에 상주시켜 참가자 신변을 보호하고 있다고 한다. 또 참가자들이 소아청소년 정신과 전문의와 주기적으로 상담하는 프로그램도 신설했다. 김 PD는 “참가자의 정신적·정서적 건강도 매우 중요하다”며 “제작진이 상담 내용을 알 수는 없지만, 상담을 통해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는 얘기는 전해 들었다”고 귀띔했다.

△ “‘걸스플래닛’은 탈정치 문화 이벤트”

중화권 출신 참가자들의 ‘항미원조’ 발언도 도마 위에 올랐다. 항미원조는 중국이 6·25전쟁 참전을 가리켜 ‘미국에 맞서 북한을 돕는다’는 뜻으로 쓰는 표현이다. 일각에서는 ‘항미원조 지지는 역사왜곡’이라며 ‘걸스플래닛’ 참가자들을 강력 비판했다. 이에 윤 CP는 “‘걸스플래닛’은 탈정치적인 글로벌 문화이벤트”라며 “참가자들 모두 정치적, 외교적 발언을 하지 않고 서로를 존중하기로 약속했다. ‘걸스플래닛’에서는 문화로만 교류한다”고 강조했다.

wild37@kukinews.com / 사진=Mnet 제공.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