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생안망] 코시국에 지쳤다면... 편의점 연금'술'사 되어보자(a.k.a. 혼술)

강한결 / 기사승인 : 2021-08-15 06:3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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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메이드 칵테일 만드는 꿀팁(feat. 편의점)

[쿠키뉴스] 강한결 기자 =  # 강한결(29·기자)씨는 음주에 진심이다. 1주일에 한 번은 술자리를 가졌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가 확산되기 이전 얘기다. 방역 모범 시민 강씨에게 사회적 거리두기를 철저히 지키는 건 밖에서 술을 마시는 것보다 중요했다. 우연히 유튜브에서 본 '홈 텐딩(홈+바텐딩)' 영상이 탈출구가 됐다.

반신반의하며 만든 편의점표 칵테일의 맛과 분위기는 상상 이상이었다. 음주에 진심이지만, '코시국(코로나 시국)' 개인 방역을 위해 노력하는 애주가들이 떠올랐다. 그중에서도 특히 좋았던 칵테일 레시피와 후기를 소개한다.

편의점 재료로 집에서 만드는 홈 칵테일.    일러스트=이정주 디자이너

(강한결씨는 산뜻한 시트러스 향을 좋아하고, 칵테일에서도 알코올 맛이 나는 걸 선호한다. 독자 취향과 다를 수 있으니 참고)

소주로 만드는 편의점 칵테일.   일러스트=이희정 디자이너

◇ 소주의 변신은 무죄?… 깡소주는 가라

보통 소주는 단일 주종으로 마시거나, 소맥을 위한 재료로 사용한다. 알고 보면 소주는 칵테일 베이스로도 매우 좋은 술이다. 이제는 ‘깡소주’ 대신 소주 칵테일을 즐겨보자.

1. 메로나 소주 칵테일 = 소주(1800원)+사이다(1200원)+아이스크림(1000원)

2010년대 후반, 20대들에게 엄청난 센세이션을 일으킨 칵테일. 이른바 '알쓰(술이 약한 사람)'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환상 조합으로 극찬 받았다. 달콤한 메로나와 톡 쏘는 탄산이 만나 생기는 부드러운 크림거품은 한 번 맛보면 잊을 수 없다. 가볍게 마실 수 있는 만큼 과음하기 쉬우니 주의.

오늘의 꿀팁 : 메로나 대신 '스크류바', '죠스바', '탱크보이'를 넣으면 색다른 칵테일의 신세계를 만날 수 있다.
어제의 후기 : 메로나와 탄산이 만나 탄생한 수줍은 거품을 조심스럽게 머금었다. 눈을 감았다. 누가 뭐래도 계란 흰자를 수천 번 휘저어 만든 머랭크림 맛이었다. 정말로 매력적.


2. 밀키스 블루 레모네이드 = 소주(1800원)+블루레모네이드(1000원)+밀키스(1200원)

이미 편의점 음료 꿀조합으로 널리 알려진 '밀키스 블루 레모네이드'. 여기에 알코올이 더해지면 금상첨화. 핵심은 색감이다. 흰 밀키스와 블루 레모네이드의 그라데이션을 멍하게 보고 있으면 시원한 바다에 있는 착각이 든다. 눈과 입이 모두 즐거운 강추 칵테일!

오늘의 꿀팁 : 음료를 넣고 섞기 전에 잠시 하얀색과 파란색의 오묘한 조화를 감상하자.
어제의 후기 : 상큼함과 부드러움이 동시에 느껴졌다. 마지막에 은은하게 올라오는 알코올 맛. 이건 진짜다.

맥주로 만드는 편의점 칵테일.   일러스트=이희정 디자이너

◇ 언제까지 소맥만 먹을래?…맥주로 만드는 이색 칵테일

만원에 4캔. 요즘 편의점 주류의 주인공은 맥주다. 언제나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우리의 든든한 친구지만, 매번 똑같이 마시면 언젠가 질리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도 든다. 익숙한 맥주를 새롭게 즐기는 방법을 알아보자.

1. 더티호 = 호가든(3000원)+기네스(3000원)

두 가지 맥주를 한 번에 즐기는 맥주 칵테일 대표 주자다. 한 때는 스몰비어 베스트 인기 메뉴. 맛도 좋지만 검은빛 기네스와 황금빛 호가든이 분리돼 비주얼도 매우 훌륭하다. 두 캔을 따면 더티호 두 잔을 만들 수 있으니 가성비도 훌륭!

오늘의 꿀팁 : 완벽하게 분리하려면 섬세하게 기네스를 따르는 집중력이 필요하다. 섞지 말고 원샷을 추천.
어제의 후기 : 흑맥주의 묵직함에 먼저 감탄하고, 에일의 산뜻함으로 깔끔한 입가심까지.

2. 레드아이 = 버드와이저(3000원)+토마토주스(3000원)

서양에선 숙취 해소 목적으로 즐겨 마시는 칵테일. 배우 톰 크루즈 주연의 영화 '칵테일'에서 자주 등장해 대중에게도 친숙하다. ‘레드아이’는 숙취로 붉게 충혈된 눈을 의미한다. 가볍고 탄산이 강한 라거 맥주로 만드는 게 좋다.

오늘의 꿀팁 : 계란 노른자를 얹으면 더욱 풍성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절대 비리지 않으니 믿고 시도해보자.
어제의 후기 : 토마토주스를 탄산이 휘감는 낯설지만, 싫지 않은 맛. 정말로 술이 깨는 느낌!

3. 오렌지 블랑 = 크로넨버그 1664 블랑(3000원)+오렌지주스(2500원)

단 하나만 먹는다면 강력 추천하는 맥주 칵테일. 블랑은 오렌지 껍질 향이 매력적이고, 상큼함과 가벼운 목넘김으로 인기가 많다. 하지만 특유의 향으로 호불호가 갈린다. 오렌지 블랑은 블랑의 상큼함을 한층 더 강화한 칵테일이다.

오늘의 꿀팁 : 레몬주스를 추가하면 더욱 산뜻하게 즐길 수 있다. 
어제의 후기 : 무더위를 한 번에 날리는 시원한 탄산과 상큼한 오렌지 향이 일품. 야외 수영장에서 즐기고 싶은 맛.

양주로 만드는 편의점 칵테일.   일러스트=이희정 디자이너

◇ 편의점 위스키·보드카 무시해?… 기분 내고 싶은 오늘

가끔은 소주·맥주에서 벗어나 조금 더 비싼 술을 마시고 싶을 때가 있다. 편의점에서도 보드카, 위스키와 같은 주류를 쉽게 구할 수 있다. 특히 대용량이 아닌 200~300㎖ 병에 든 미니어처를 구매하면 경제적 부담감도 덜하다. 소주·맥주 베이스 칵테일도 좋지만, 위스키·보드카를 사용하면 확실히 고급스러움이 배가된다.

1. 조니 하이볼 = 조니워커 레드라벨(9500원)+슈웹스 레몬토닉(1700원)+얼음컵大(1000원)

일식 주점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하이볼. 산토리 위스키로 만든 산토리 하이볼이 대중적. 편의점에서 스카치 위스키의 한 종류인 조니 워커를 사용하는 것도 괜찮은 선택이다. 등급에 따라 가격차이가 있고, 기자는 스탠다드 레벨의 레드라벨을 구입했다. 

오늘의 꿀팁 : 슈웹스 레몬토닉이 없으면 토닉워터, 진저에일을 구매해도 충분하다.
어제의 후기 : 산뜻한 매력의 하이볼은 어떤 안주와도 어울린다. 구운 명란과 마요네즈, 강력 추천.

2. 예거 밤 = 예거 마이스터(2만2000원)+레드불(2200원)

예거 밤은 예거 마이스터를 베이스로 만드는 칵테일이다. 감기약, 활명수, 한약까지 오묘한 맛이 나는 예거 마이스터에 에너지 드링크인 레드불을 섞어만든 예거 밤은 2000년 중반부터 현재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다만 알코올과 카페인의 혼합으로 몸에 무리를 줄 수 있으니, 원샷은 금물. 피곤할 때는 피하자.

오늘의 꿀팁 : 레드불 대신 핫식스, 몬스터 등 다른 에너지 드링크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어제의 후기 : 예거 특유의 허브 향과 레드불의 탄산이 주는 자극적인 매력이 아직도 입에 남아있다. 한 잔으로도 텐션 급상승!

3. 세미 섹스온더비치 = 앱솔루트 보드카(1만5000원)+크랜베리주스(3500원)+오렌지주스(3000원)+이프로 부족할 때(1200원)+얼음컵大(1000원)

가장 널리 알려진 보드카 기반 칵테일. 복숭아향 리큐르인 피치트리 대신 편의점에서는 구할 수 있는 복숭아향 음료 이프로 부족할때(이프로)로 대체할 수 있다. 원본에 비하면 아쉬움이 남지만, 충분히 맛있다.

오늘의 꿀팁 : 보드카는 어떤 음료와도 어울린다. 오렌지주스를 넣으면 스크류드라이버, 크랜베리주스와 자몽주스를 넣으면 씨브리즈가 뚝딱 탄생. 취향에 맞는 음료로 보드카 칵테일을 완성해보자.
어제의 후기 : ‘상큼’으로 시작해서 ‘상큼’으로 끝나는 마성의 칵테일. 한 모금 머금으면, 어느새 이곳은 해변 위 선 베드!

<편집자 주> 입버릇처럼 ‘이생망’을 외치며 이번 생은 망했다고 자조하는 2030세대. 그러나 사람의 일생을 하루로 환산하면 30세는 고작 오전 8시30분. 점심도 먹기 전에 하루를 망하게 둘 수 없다. 이번 생이 망할 것 같은 순간 꺼내 볼 치트키를 쿠키뉴스 2030 기자들이 모아봤다.

sh04kh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