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한미훈련 이틀째 비난 “남조선 반전 기회 외면”

김영철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담화 “안보위기 느끼게 해줄 것”

기사승인 2021-08-11 07:3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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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한미훈련 이틀째 비난 “남조선 반전 기회 외면”
한국과 미국 군사 당국이 10일 하반기 연합훈련 사전연습에 돌입했다. 10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 모습. 2021.8.10 연합뉴스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한국과 미국이 오는 16일부터 예정된 하반기 한미 연합훈련에 앞서 사전연습 차원의 위기관리 참모훈련(CMST)에 돌입했다.

이에 북한은 지난 10일 김여장 노동당 부부장의 비난 담화에 이어 11일에도 한미훈련을 비난하는 담화를 다시 발표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영철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은 11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담화에서 “남조선 당국이 반전의 기회를 외면하고 10일부터 전쟁 연습을 또다시 벌려놓는 광기를 부리기 시작했다. 잘못된 선택으로 해 스스로가 얼마나 엄청난 안보 위기에 다가가고 있는가를 시시각각으로 느끼게 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북남관계 개선의 기회를 제 손으로 날려 보내고 우리의 선의에 적대행위로 대답한 대가에 대해 똑바로 알게 해줘야 한다. 우리는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중단없이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또 그는 “남조선과 미국이 변함없이 우리 국가와의 대결을 선택한 이상 우리도 다른 선택이란 할 수 없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앞서 10일에도 북한은 김여정 당 부부장 명의로 비난 담화를 발표했다. 전일 오후 3시 조선중앙TV는 “내외의 한결같은 규탄과 배격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남조선군은 끝끝내 정세 불안정을 더욱 촉진시키는 합동군사연습을 개시하였다”며 김 부부장의 담화를 방송으로 내보냈다.

김 부부장은 ‘위임에 따른 담화'에서 “남조선 당국자들의 배신적인 처사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며 “현 미 행정부가 떠들어대는 외교적 관여와 전제 조건 없는 대화란 저들의 침략적 본심을 가리기 위한 위선에 불과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한편, 미국 국무부는 한미연합훈련은 방어적 성격으로 북한에 대해 적대적 의도가 없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미국 국무부 네드 프라이스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의 한미연합훈련 비난 담화에 대한 반응을 묻자 “특정하게 반응할 것은 없다”면서 “연합훈련은 순전히 방어적 성격이라는 것을 되풀이해 말하겠다. 우리는 반복해서 그 점을 지적했고 아주 중요한 점”이라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이어 프라이스 대변인은 “미국은 북한에 대해 적대적 의도를 품고 있지 않고, 이를 오래 지켜왔다”며 “우리는 철통같은 한미동맹에 따라 우리의 연합 방위태세와 한국의 안보에 계속 전념하고 있다”고 말하고 우리에게 중요한 점은 순전히 방어적 성격이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songbk@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