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판‧음주운전에 외인은 한 달째 무소식… 참담한 키움

기사승인 2021-08-11 16:2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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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판‧음주운전에 외인은 한 달째 무소식… 참담한 키움
키움 히어로즈 선수단.   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 문대찬 기자 =외부인과 술판을 벌려 방역 수칙을 어기더니, 만취 상태로 운전해 경찰에 적발됐다. 구단의 배려를 받아 아내의 병간호를 위해 고향으로 돌아간 외국인 선수는 한 달째 무소식이다. 선수단 관리에 큰 구멍이 뚫린 키움 히어로즈는 그저 참담한 심정이다.

올림픽 브레이크를 마친 프로야구 KBO리그가 10일 재개됐다. 가을야구 티켓을 놓고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11일 기준 5위에 올라 있는 키움은 이 없이 잇몸으로 버텨야 되는 상황이다.

키움은 올림픽 휴식기 동안 사건·사고의 중심에 있었다. 

먼저 마운드의 핵심 자원인 한현희와 안우진이 전반기 막판 원정 숙소를 무단으로 이탈해 외부인과 술자리를 가진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됐다. 이로 인해 KBO로부터 36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구단 자체적으로는 15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시즌 막바지에야 경기에 출전할 수 있다. 

외국인 투수 자리도 공백이다.

제이크 브리검이 아내의 건강 악화로 병간호를 위해 미국으로 떠났으나 한 달째 소식이 없다. 현재까지 구체적인 복귀 시점이 잡히지 않은 상황이다. 마운드의 출혈이 극심하다.

설상가상으로 후반기 시작을 하루 앞둔 지난 9일엔 외야수 송우현이 음주운전으로 경찰 조사를 받은 사실이 전해졌다. 고심 끝에 키움은 송우현을 방출하기로 결정했다. 송우현은 올 시즌 첫 1군 풀타임을 소화하며 69경기에서 타율 0.296, 3홈런, 42타점을 기록하며 입지를 굳힌 바 있다.

선수단 관리‧기강이 무너진 키움은 서둘러 내부 단속에 나섰다.

다수 매체 보도에 따르면 홍원기 감독은 10일 경기에 앞서 “현장 수장으로서 선수단 관리에 있어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야구팬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 개인적으로도 참담한 심정”이라고 전했다. 그는 “송우현 선수가 아직 경찰 조사 중에 있고 징계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지만 개인적 일탈로 팀에 그리고, 리그에 해가 된 행동을 했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책임은 분명히 져야 한다. 우리 구상에 없다고 보면 된다”면서 “한현희와 안우진도 뛰게 할 생각 없다”고 강조했다.

홍 감독은 “선수단 자체도 후반기에 선수단 자체 룰을 강화하겠다고 했다”며 “코치진 역시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하는 플레이 외적으로 유니폼을 입고 사회생활을 하는데 공인으로 타의 모범이 될 수 있도록 강조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키움은 이 대신 잇몸으로 버틴다는 각오다.

한현희와 안우진, 브리검이 빠진 선발진은 이승호와 정찬헌, 그리고 김동혁으로 대체한다. 타선은 송성문, 김휘집, 김주형, 박준태, 변상권 등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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