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경] 현대건설 배구단, 우승했다는데…왜 건설사가 배구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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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승인 2021-09-01 06:4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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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경] 현대건설 배구단, 우승했다는데…왜 건설사가 배구단을?
사진=현대건설 배구단
[쿠키뉴스] 안세진 기자 =현대건설이 최근 2021년 한국배구연맹(KOVO) 컵대회 정상에 올랐다고 합니다. 팬분들이라면 환호했을 거 같습니다. 문득 궁금해집니다. 스포츠 게임을 보다보면 배구를 비롯해 골프, 축구 등에서 건설사 이름을 심심찮게 볼 수 있는데요. 건설사들은 대체 어떤 이유에서 이같은 스포츠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것일까요. 이번 [알경]에서는 건설사들의 스포츠 마케팅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배구, 축구, 골프, 양궁, 체조, 럭비까지

현대건설은 1977년부터 여자 배구단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배구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여자배구단은 실업리그 시절 대통령배 5회 우승, 수퍼리그 5년 연속 우승 등의 실적을 쌓아가고 있는데요. 최근에는 한국배구연맹(KOVO) 컵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축구단을 운영하는 건설사도 있습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K리그 클래식 소속의 ‘부산 아이파크 축구단’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 2000년 대우 로얄즈를 인수하며 프로축구에 발을 들이고 지금껏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양궁과 체조, 럭비와 같은 비인기 종목에 대한 건설사들의 관심도 뜨겁습니다. 포스코건설은 이색적으로 럭비와 체조선수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포스코건설이 속한 포스코그룹은 1985년부터 37년간 대한체조협회 지원을 해오고 있는데요. 포스코그룹은 대한체조협회 회장사를 맡아 37년간 지원해오고 있습니다. 또 포스코건설은 럭비팀도 지원하고 있는데요. 이번 올림픽 본선에 첫 출전해 존재감을 보여줬던 럭비팀의 장성민 선수가 포스코건설 소속입니다.

SK에코플랜트(옛 SK건설)는 장애인 체육 활성화를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2020년 7월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서울시장애인체육회와 ‘장애인 체육선수 고용증진 및 유기적 협력체계 구축’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선수단 창단식을 가졌는데요. SK에코플랜트는 서울시장애인체육회로부터 추천 선수 명단을 받아 면접 등의 절차를 거쳐 장애인 체육선수를 직접 선발했습니다. 선수단은 탁구 5명, 펜싱 4명, 태권도 4명, 사이클 3명 등 4개 종목 16명의 선수로 구성됐습니다. 이밖에 호반건설은 2009년 창단한 ‘호반건설 골프단’을, 두산중공업은 양궁팀을 운영 중에 있습니다.

◇건설사들의 스포츠 마케팅

이같은 스포츠 종목 및 팀을 대상으로 한 건설사들의 후원은 ‘스포츠 마케팅’의 일환으로 불립니다. 스포츠 마케팅이란 ‘기업이 스포츠 행사나 단체 및 선수 개인에 대해 물질적, 조직적 서비스를 제공하여 자사의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목적을 달성하고자 하는 모든 활동’을 의미하는데요. 

특히 건설사들이 스포츠 종목이나 특정 팀에 투자하는 이유는 아파트의 주된 소비층인 40~50대에게 쉽고 효과적으로 노출하기 위함입니다. 기업 이미지 제고를 위한 홍보 차원이죠. 대중들에게 친숙한 스포츠를 통해 건설사 이름이나 아파트 브랜드 등을 경기장과 선수 유니폼에 부착해 홍보 효과를 누리는 것인데요. 단발적인 이벤트성에 치우치기보다 지속적인 후원을 통해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내도록 하고 있어 스포츠팬들에게 전폭적인 신뢰를 받고 있습니다.

또 스포츠마케팅은 비인기 종목 지원을 통한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이기도 합니다. 앞서 언급했듯 건설사들은 럭비, 체조, 장애인 체육 등 비인기 스포츠 종목을 든든하게 후원하고 있습니다. 스포츠 경기와 선수들을 든든하게 지원해줌과 동시에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건설사들의 스포츠 마케팅,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sj0525@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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