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진보교육감 출마 예정자에 듣는다]

차상철 참교육희망포럼 대표 “지방소멸위기 교육으로 풀어야”
“한 명의 아이도 소외되지 않는 ‘다함께 차차차’교육” 약속

입력 2021-09-16 10: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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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진보교육감 출마 예정자에 듣는다]
전북 진보진영교육감 후보군으로 내년 지방선거 출마를 선언한 차상철 참교육희망포럼 대표

[쿠키뉴스] 김영재 기자 =내년 6월 1일에 치러지는 지방선거를 8개월여 앞두고 차기 전북교육감 후보군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특히 전북교육은 진보진영의 김승환 현 교육감이 3선에 성공, 진보진영 후보군이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내년 선거에 나설 진보진영 후보군으로는 차상철 참교육희망포럼 대표, 천호성 전주교대 교수, 이항근 전 전주교육장 등이 손꼽힌다.  

진보진영 후보군이 나눠지면서 전북민주진보교육감 단일 후보 선출위원회가 공식 출범, 11월 말 단일 후보를 선출하는데 전격 합의하면서 진보진영 후보들의 선거전은 본격 출발선에 섰다.

진보진영 후보군으로 단일후보 선출에 동의한 차상철 참교육희망포럼 대표에게 도민들의 선택을 받기 위한 대표 공약과 정책구상 등을 들어봤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북 진보교육감 단일후보 선출에 동의하셨다. 진보교육감 단일후보 선출에 동의하신 이유와 최종 승리를 자신하는지.  

“2010년 선거에서 진보진영이 힘을 모아 진보교육 시대를 열었다. 그 후 로 11년간 전북교육계 전반이 맑고 깨끗해졌으며, 과감하게 추진한 혁신교육 정책은 수많은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학교 현장을 크게 바꿔 놓고 있다. 전북교육이 흙탕물이 흐르던 과거로 회귀하거나 혁신이 중단되는 일이 있어선 안 된다. 그래서 후보 단일화를 통해 진보교육감이 꼭 당선 되어야 한다. 이게 내가 진보후보 단일화에 동의한 이유다. 
교육감은 유·초·중등교육 현장과 관련 없는 사람이 개인적 욕심으로 출마하는 자리가 되어선 안 된다. 우리 전북 도민들이 현명한 선택을 할 것이다. 반드시 당선되어 평생을 교육현장에서 땀 흘리며 축적한 소중한 경험과 경륜이 우리지역 발전에 밑거름으로 쓰일 수 있도록 하겠다.”

­–11월 말로 예정된 최종 단일후보 선출을 앞두고 도민들의 선택을 받기 위한 선거 전략과 정책 구상은. 

“진보후보들 간 선의의 경쟁 구도임을 인식하고 인물과 정책으로 도민의 선택을 받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순차적인 정책발표와 유튜브 채널을 가동하면서 외연확장에 나서고 있으며, 도민들을 만나 의견을 듣고 전북교육에 대한 비전과 정책을 알리고 있다. 도민들이 지역대학등록금 폐지, 기후환경교육 강화 같은 좋은 정책들을 제안해줬고 우리도 적극 환영해서 구체적 실천방안을 만들고 있다. 
전북교육정책의 비전은 ‘지금, 여기에서 모두가 행복한 전북교육’, 교육목표는 ‘지역과 교육의 상생’, 슬로건은  ‘다함께 차차차’로 단 한명이라도 소외되는 아이가 없도록 차이를 존중하는 교육, 차별하지 않는 교육을 차상철이 도민과 함께 만들어 가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김승환 전북도교육감의 대표 교육정책으로 꼽히는 혁신학교와 자사고 폐지에 대한 평가는. 

“혁신학교는 전북교육을 바꾸어 놓았다. 무엇보다 교사들의 가르침에 대한 열정이 회복되고, 학생들의 행복한 배움이 실현되고 있으며, 학부모와 지역사회의 교육만족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제는 혁신학교의 성과가 모든 학교에 확산되어 교육공동체 모두가 공감하고 함께 참여하는 혁신교육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자사고 폐지는 특권교육을 막아내기 위한 것이다. 자사고에 부여된 학생 선발권이 본래 취지와 달리 학교를 성적 위주로 서열화해 고입 경쟁, 사교육 과열, 계층 간 불평등 심화 등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정부도 2025년에 모든 자사고를 일반고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김승환 교육감이 3선을 이어가면서 도민들 중에는 진보교육감에 대한 피로감과 반감을 드러내는 경우도 적지 않다. 본격 선거전에서 승리를 위해서는 그런 도민들의 피로감과 반감을 되돌리는 것도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전북교육계 전반이 맑고 깨끗해졌으며, 소외와 차별이 없는 교육정의가 실현되었다는 점, 아울러 학교에 민주적 협의문화가 정착되고, 인권지수 상승, 수업과 평가의 변화 등 학교 혁신이 확산되고 있는 점은 매우 높게 평가한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 김 교육감이 대학 교수 출신이다 보니 혼자 고민하고, 해결해 나가는 방식을 취하였다는 점. 법학자 출신으로 문제 해결의 원칙을 ‘사람’보다 ‘법과 제도’에 중점을 두다 보니 현실적 한계를 뛰어 넘기 힘들었다는 점이다. 이런 부분에서 피로감과 반감이 나타났다고 본다.
교육감이 되면 스타플레이어 한명의 능력에 의존하지 않고, 적극적인 팀플레이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방식을 취하겠다. 함께 책임의식을 갖고,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주고받으며, 함께 성장하고 발전하는 소통의 리더십을 발휘하겠다. 
또한 법과 제도 보다는 따뜻한 사람의 정을 앞세워 현실의 벽을 적극적으로 뛰어 넘도록 하겠다. 나는 현장의 교육운동 실천가로서 그동안 제도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투쟁을 해왔다. 앞으로도 사람을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정책을 펼쳐 학교노동자 문제 등 현안을 반드시 해결하겠다.” 

­–김승환 교육감의 교육정책에 더해 차기 진보교육감이 가장 관심을 갖고 추진해야 할 정책은 무엇이라고 보시는지.  

“우리나라는 수도권 중심의 굳건한 대학 서열체제로 인해 수많은 지역 학생들이 수도권으로 유출되고 있다. 이로 인해 지역 경쟁력이 갈수록 약화되고 지방소멸의 위기에 처해있다. 전북 또한 마찬가지다. 이러한 위기를 교육과 지역의 상생을 통해 풀어나가야 한다. 
우선적으로 지역대학 등록금 폐지 및 공공 부문에서의 지역인재 할당제 확대를 추진해야 한다. 그래야만 지역대학의 위상과 경쟁력도 높아질 것이며, 수도권 중심의 대학 서열체제도 자연스럽게 완화되어 사교육은 줄어들고 공교육이 정상화 되는 부수적 효과도 나타날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지역 초·중·고등학교에서 시행하고 있는 혁신교육의 성과가 지역에서 열매 맺는, 즉 교육과 지역이 상생하는 선순환 효과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시·군 교육지원청 교육장 임명에 지역 추천제를 도입해 해당 지역에 애착이 있고 지역발전에 적극 기여할 수 있는 분이 교육장이 되어 교육과 지역의 상생을 이룰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전교조 전북지부장을 지내고 김승환 교육감 체제에서 전북교육연구정보원장 등을 지내며 승승장구, 진보교육계의 대표 인물 중 하나로 꼽히는데 다른 후보와 차별화된 강점과 정책구상은. 

“1981년 백운중학교에서 수학교사로 교직에 들어선 후 2018년 전라북도교육연구정보원장으로 정년퇴임했다. 1980년대 참교육을 실천하기 위한 교사운동에 앞장서다 학생들과 강제적으로 헤어져야 하는 구속과 해직의 고초를 겪은 시기도 있었지만 복직 후 전교조가 합법화되면서 합법1기 전북지부장을 맡아 전국 최초로 단체협약을 체결하고 학교 교육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2010년에는 전북도에 진보교육의 시대를 여는 데 앞장섰고, 전국에서 가장 먼저 설립된 전북교육정책연구소의 초대 연구소장을 맡아 중앙에서 정책을 하달받는 구조를 벗어나 실질적인 교육자치시대의 토대를 구축했다.
이처럼 평생을 교사로, 교육운동가로, 교육정책개발자로, 교육행정가로 학교 현장에서 땀 흘려 왔고, 고초도 겪어봤으며, 정책개발과 행정의 경륜까지 갖춰 그 누구보다도 학교 현장의 어려움과 이를 풀어내는 방법을 잘 알고 있다고 자부한다. 
교육감이 되어 도민과 함께 마음을 합쳐 전북의 새로운 교육생태계를 그려보려 한다. 미래를 핑계로 현재의 문제를 외면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당장 지금 닥친 기후 위기와 팬데믹, 지역소멸이라는 대위기를 해쳐나갈 수 있는 교육 실천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우리 아이들과 선생님들에게 나중이 아니라 지금이 행복한 학교를 만들어주고자 한다. 그러기 위해 전북교육생태계 대전환을 위한 협치 시스템을 구축하겠다.” 

­–현재 완산학원 관선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사학비리 예방을 위한 견해는. 

“교직에서 정년퇴임 후 이사장이 비리로 구속된 학교법인 완산학원에 관선이사장으로 부임해 학교를 정상화시키고, 모범 사학으로 재탄생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 사학법이 개정되어 매우 기쁘다. 사학의 자율성은 존중되어야 하지만 공교육 기관으로서 운영의 투명성이 요구된다. 그동안 번번이 사학법 개정이 좌절됐지만, 이번 개정은 사립학교가 신규 교원을 채용할 때 시ㆍ도교육감이 관리하는 필기시험을 의무화한 것으로, 그동안 만연했던 사학비리를 방지하기 위해 필요한 입법이다. 사립학교 역시 공공 재정이 투입되는 만큼 이에 따른 사회적 책임을 가져야 한다는 인식이 자리잡아야 한다.”

­–끝으로 도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은 

“교육은 상생을 위한 희망의 길이어야 한다. 지역에서 교육 받은 우리 아이들이 지역 발전에 기여하게 되는 상생의 길, 희망의 길을 닦겠다. 이를 위해 그동안 가슴과 귀를 크게 열고 교육주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왔다. 앞으로도 시민사회를 포함한 다양한 분들을 만나면서 교육혁신 요구가 무엇인지 파악하는 데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더불어 그 해결방안을 진지하게 고민하겠다. 
교육감은 민의를 반영하여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교육공동체를 실현하는 데 온 몸을 던질 각오는 물론이거니와, 현장에서 몸소 이러한 경험을 해보고, 이와 관련된 정책 개발과 행정의 경륜을 갖춘 사람이 맡아야 하는 자리이다. 전북 도민들의 현명한 선택을 기대한다.”

한편, 차상철 참교육희망포럼 대표는 전북 순창 출신으로 완광대학교 수학과를 졸업, 진안 백운초등학교 교사로 교직에 첫발을 디뎠다. 전교조 전북지부장과 수석부위원장, 참여정부 교육정보화위원회 위원, 전북교육연대 공동대표, 전북교육정책연구소 초대 소장을 역임했다. 현재도 전라북도 교육거버넌스위원회 위원, 학교법인 완산학원 이사장으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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