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생안망] 어느 날 ‘텅장’이 말했다 “그만 쓰고 투자 좀 해”

기사승인 2021-09-26 06:3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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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입버릇처럼 ‘이생망’을 외치며 이번 생은 망했다고 자조하는 2030세대. 그러나 사람의 일생을 하루로 환산하면 30세는 고작 오전 8시30분. 점심도 먹기 전에 하루를 망하게 둘 수 없다. 이번 생이 망할 것 같은 순간 꺼내 볼 치트키를 쿠키뉴스 2030 기자들이 모아봤다.

[이생안망] 어느 날 ‘텅장’이 말했다 “그만 쓰고 투자 좀 해”
그래픽=이희정 디자이너

[쿠키뉴스] 지영의 기자 = [문제1~4.] 다음 동화와 기사 내용을 읽고 동화 속 주인공 입장에서 답하시오.

[이생안망] 어느 날 ‘텅장’이 말했다 “그만 쓰고 투자 좀 해”

<쓸 데 없이 아름다운 증권가 전래 동화 ‘어느 날 텅장이 말했다’>

서울 어느 동네에 먹성 좋은 소년이 살고 있었습니다. 소년은 통장에 월급이 들어오면 먹는 데 쓰기 바빴습니다. 월급은 먹기 위해 쓰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어요. 월급으로 가득 찰 거라 생각했던 소년의 통장은 점점 말라갔어요. 야위어가는 통장을 바라보며 소년은 생각했습니다. ‘괜찮아. 이런 소액으로 투자해서 뭐해. 치킨 한 마리 얼마나 한다고, 당장 행복한 게 낫지.’

시간이 지나 치킨 마니아인 집돌이 소년에게도 놀러 가고 싶은 여행지가 생겼습니다. 코로나19가 종식됐거든요. 너 나 할 것 없이 마스크를 집어 던지고 해외여행 가는 모습을 본 소년도 마음이 들떠 가방부터 쌌습니다. 그런데 이게 어떻게 된 일이죠. 소년의 통장이 ‘텅장(텅 빈 통장)’이 되어버린 겁니다. 소년은 너덜너덜해진 텅장을 부여잡고 눈물을 쏟았습니다. “눈 좀 떠봐 텅장아, 나 여행 가고 싶어.”

헌데 그 순간, 텅장이 갑자기 말을 시작했습니다.

“그러게, 아껴서 투자 좀 하지 그랬어.”

소년이 울먹이며 항변했습니다.

“야, 텅장아. 치킨값 아껴봤자 카카오 1주도 살 수가 없어.”

텅장이 한숨을 쉬며 말했습니다.

“치킨 한 마리 평균가 2만원, 카페라떼 4000원. 한 달에 치킨 두 마리, 커피 세 잔만 덜 마셔도 5만2000원. 요즘 너 빼고 다른 애들은 다 주식 지분 쪼개서 0.1주씩 사 모으는 중. 그거 아니? 지난해 코스피 상승률 30.8%.”

이야기를 듣던 소년의 귀가 쫑긋하고 눈이 번쩍 뜨였습니다.

“나 뭐 어떻게 하면 되는데?”




어떤 성향일지 몰라 다 준비했다.
공격적인 투자부터 이색 투자까지, ‘소액투자의 정석’


◇ “위험 따윈 안 무서워”… 치킨 한 마리를 다섯 마리로 불리는 공격 투자를 꿈꾼다면

[이생안망] 어느 날 ‘텅장’이 말했다 “그만 쓰고 투자 좀 해”

돈이 없다고 주식 못 사는 시대는 갔다. ‘소수점 주식거래’를 이용하면 주식 1주를 소수점 단위로 나눠서 구매할 수 있다. 수중에 치킨값밖에 없다고 좌절하지 말자. 1만7000원으로 치킨 대신 146달러(약 17만원) 애플 0.1주를 주문할 수 있다. 현재 국내 증권사 중 2곳에서 소수점 주식거래 서비스를 제공한다.

어떻게 투자할 수 있을까?
1) 한국투자증권 모바일 해외주식투자 서비스 ‘미니스탁’
- 한국투자증권 주식 계좌 개설 후 미니스탁과 연동
- 미국 주식 중 대형 우량주· 일부 해외 상장지수펀드(ETF) 투자 가능
- 24시간 주문 가능
- 최소 투자 금액 1000원

2) 신한금융투자 ‘신한알파’
- 신한금융투자 주식계좌 개설 후 애플리케이션 알파 앱에서 ‘해외 소수점 투자’ 메뉴 이용
- 신한금융투자와 연계된 금융 핀테크 기업 '티클'을 통해서도 투자가 가능
- 오전 9시~오후 10시(변동) 주문 가능
- 최소 투자 금액 4달러(약 4000원대), 0.01주 단위 주문 가능

주의점!
- 국내주식은 아직 소수점 단위로 투자할 수 없다. 2022년 3분기부터 투자가 가능하다.
- 거래 수수료가 0.25%로 일반 주식거래에 비해 높은 편이다
- 소수점 거래는 실시간으로 거래할 수 없다. 매매 주문을 넣으면 일정 시간 후 체결된다.
- 거래 가격을 정확히 지정할 수 없다.
- 주식은 기본적으로 가격 변동성이 크다. 소액이어도 90% 이상의 손실이 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자.


◇ “작고 소중한 내 돈, 못 잃어”… 비교적 안전한 소액 투자를 찾는다면
작은 돈도 반 토막 나면 마음이 아프다. 치킨 값에서 치킨무 값으로 깎인 원금에서 느껴지는 상실감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다. 비교적 안전한 소액투자 방법을 살펴보자.

[이생안망] 어느 날 ‘텅장’이 말했다 “그만 쓰고 투자 좀 해”

ETF는 특정 주가지수의 상승·하락에 따라 수익이 결정되는 상품이다. 코스피 지수, 미국 나스닥 지수, 대형 우량주, 금 등 다양한 자산에 자동으로 분산 투자하는 효과가 있다. 예를 들어 코스피200은 코스피 회사들 중 거래량과 총 주식 가격이 높은 200종목의 주가변동을 반영한 주가지수다. 코스피200 ETF에 투자하면 코스피 200 종목에 분산 투자하는 것과 마찬가지인 셈이다. 펀드(Fund)에 비해 운용 보수와 수수료가 저렴하다.

어떻게 투자할 수 있을까?
- 증권사 거래 시스템(모바일 MTS, 데스크탑 HTS)만 있으면 주식계좌에서 일반 주식처럼 실시간 매매가 가능하다.
-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 서비스 '펀드 다모아' 메뉴를 참고하면 인기 펀드, 수익률 정보 등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 최소 투자금액 상이(코스피·코스닥 관련 ETF는 천원대)

주의점!

ETF는 투자금 분산 효과가 있어 주식 단일종목 투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 하지만 원금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점을 잊지 말자.

[이생안망] 어느 날 ‘텅장’이 말했다 “그만 쓰고 투자 좀 해”

기업공개(IPO)를 진행하는 회사의 공모주 청약에 참여하는 방법이 있다. 기업공개란 기업이 증권시장에 들어서기 전, 회사 가치에 대한 시장의 평가에 따라 주가를 정하고 미리 주주를 모으는 과정을 말한다. 성장성이 좋은 기업의 공모주 청약에 참여할 경우 주가가 급등하기 전 '기본' 가격으로 산정된 주가에 투자해 차익을 낼 수 있다.

어떻게 투자할 수 있을까?
-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일은 미리 공지된다. 날짜를 기억해 기업 상장에 관여하는 각 증권사 거래시스템을 통해 참여한다. 청약은 2일간 진행된다.
- 청약 참여를 원하는 회사의 1주당 공모가격을 확인하고 증거금(일종의 보증금)을 준비한다. 최소 청약 수량은 10주, 증거금은 10주 가격의 50%만 있으면 된다.    
  ex) 공모가 2만원인 회사 청약 참여시 → 20만원 X 50% = 10만원 (청약 참여 가능 증거금)
- 청약 마감 다음 날 내가 받을 주식 수량이 결정된다. 내가 받는 주식 수량이 기존에 납부한 증거금보다 많으면 추가 납부를 해야 하고, 적으면 환불받는다. 소액 투자자는 통상 4~5주 이하를 배정받으므로 돈을 추가로 낼 걱정은 하지 않아도 괜찮다.
- 올해부터 균등배정 제도가 도입됐다. 못해도 1주는 확보할 수 있다.
  (단, 경쟁률이 과열된 증권사에서는 1주도 못 받는 경우가 생긴다)

투자 TIP
- 인기 많은 종목의 청약에 참여할 경우, 둘째날 마감 전까지 중간 집계 경쟁률을 꼼꼼히 따져보자. 경쟁률이 낮은 증권사에 투자하는 것이 1주라도 더 확보하는 비결이다.
- 기관의 의무보유 확약 비율이 높은 기업을 눈여겨보자. 의무보유 확약이란 미리 약속한 기간 동안은 주식을 팔지 않겠다는 약속이다. 일정 기간 이상 보유하겠다는 약속을 하면서까지 참여하는 투자자들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투자 가치가 매력적인 회사라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 공모 주식의 유통물량을 눈여겨보자. A회사의 전체 주식이 1000주라고 가정해보자. 유통 물량이 100주 안팎(10%) 수준으로 적으면 주가가 크게 오를 가능성이 높다. 팔려고 내놓는 수량 부담이 덜하기 때문이다.
 
주의점!
모든 공모주가 공모가 이상으로 주가가 오르는 것은 아니다. 시장의 관심을 받을 만한 사업성이 없는 기업은 상장 이후 공모가를 하회할 수 있다. 회사의 업종과 사업 방향성, 실적 등을 꼼꼼히 따져보자.


◇ “남들 다 하는 거 말고”… 아는 사람만 아는 이색 투자에 끌린다면

[이생안망] 어느 날 ‘텅장’이 말했다 “그만 쓰고 투자 좀 해”

금융 핀테크 기업들이 성장하면서 다양한 투자 플랫폼이 등장하고 있다. 음악 저작권에서 한우 거래까지 이색 플랫폼 중 취향에 맞는 투자처를 찾아보자.  

한우 거래 플랫폼 ‘뱅카우’
- 소 1마리에 대한 지분을 나눠서 투자
- 일정 기간 이후 경매에서 소가 판매되면 지분에 따른 투자금과 수익금을 받는다
- 최소 투자금 4만원

부동산디지털수익증권 거래 플랫폼 ‘카사(Kasa)’

- 건물 지분을 소액증권으로 나눠서 살 수 있는 플랫폼
- 보유 중인 건물 지분에 대한 임대수익을 받을 수 있고, 가치가 오르면 매매해 매각 차익을 받을 수 있다.
- 최소 투자금 5000원

음악 저작권 거래, ‘뮤직카우(Musicow)’
- 음악 저작권의 일부를 여러 조각으로 나눠서 주식처럼 거래를 진행하는 경매에 참여할 수 있다.
- 음악 저작권을 보유하면서 매월 저작권료를 받거나, 가치가 오르면 매도해 차익을 남길 수 있다.
- 900여곡의 저작권이 거래되고 있다.
- 최소 1주부터 거래(금액 상이)

아트테크 플랫폼 ‘테사(TESSA)’
- 테사 애플리케이션에서 판매 중인 미술품의 예상 가치와 공모 가격, 해당 작품과 유사한 타 작품들의 평균 가치 상승률 정보 등을 확인하고 투자할 수 있다
- 현금뿐만 아니라 신용카드, 카드 포인트 등 다양한 결제 수단을 활용할 수 있다.
- 최소 투자금 1000원

조각투자 플랫폼 ‘피스(Piece)’
- 명품부터 희귀 자산까지 다양한 자산의 지분을 조각내 매매할 수 있는 플랫폼
- 최소 투자금 10만원


#보너스 트랙(Bonus Track)
투자 중개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중개형 ISA)를 활용해보자. 중개형 ISA를 이용하면 매년 수익 200만원까지 비과세 혜택이 있어 소액투자자들에게 적합하다. 증권사별 계좌 개설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간편한 비대면 개설도 가능하다.
극히 단기적인 자금 운용을 원하면 ISA는 되도록 피하자. ISA엔 3년 의무보유 기한과 자금 인출 제한이 존재한다는 걸 유념하자.

ysyu1015@kukinews.com /기사 자문= 자본시장연구원 황세운 선임연구위원, SK증권 나승두 애널리스트, 사모펀드 운용역 김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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