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폭증’…대구시 “베트남 근로자 PCR검사 강력 권고”

외국인 전용 유흥시설과 식당·카페 등 특별점검

입력 2021-09-24 11:3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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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폭증’…대구시 “베트남 근로자 PCR검사 강력 권고”
채홍호 대구시 행정부시장이 24일 베트남 근로자 집단감염 등과 관련된 특별방역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2021.09.24
[대구=쿠키뉴스] 최태욱 기자 = 대구에서 베트남 국적 외국인들이 무더기로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대구시는 베트남 근로자 고용주에게 근로자가 PCR검사 후 음성으로 확인된 경우에만 출근할 수 있도록 강력하게 권고하는 등 특별방역대책을 마련했다.

24일 대구시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현재 대구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전날보다 128명이 늘어난 1만 4815명이다.

지난 8월 5일 121명이 발생한 이후 올 들어 가장 많은 일일 신규 확진자다.

집단감염이 발생한 곳은 달성군에 있는 단란주점과 서구에 있는 노래연습장이다.

지난 20일 첫 확진자가 다녀간 서구 노래연습장과 달성군 단란주점의 이용자 및 종사자 등을 검사한 결과 76명이 추가 확진됐다.

두 시설 모두 베트남 국적의 외국인이 주로 이용하는 곳이다. 확진자 중에서 베트남 국적이 67명이다.

대구시는 확진자 발생 후 역학조사를 벌이고 해당 시설 2곳의 이용자에게 검사 안내 재난 문자를 발송했다.

시는 또 지난 22일부터 달성군 거주 베트남 국적인 1000여 명을 대상으로 검사를 독려했다. 지난 23일까지 검사를 받은 외국인은 530명가량이다.

시는 베트남 근로자들이 오는 26일까지 PCR검사를 받고 음성으로 확인된 경우에만 출근할 수 있도록 강력하게 권고했다.

또 외국인 근로자 신규 채용 시에는 직업소개소와 사업장 모두 PCR검사 결과 음성 확인을 받고 채용할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베트남 등 외국인 전용 유흥시설 및 외국인이 자주 찾는 식당·카페는 운영자 및 종사자의 선제적 PCR검사를 하고 음성 확인이 될 때까지 영업 자제를 권고했다. 

시는 또 서구 북부정류장, 달서구 성서공단, 달성군 논공공단 등 외국인이 주로 이용하는 유흥시설에 대해 경찰과 특별합동점검에 들어갔다.

외국인 전용 유흥시설 72곳과 외국인이 자주 찾는 식당·카페 90곳에 대해서도 오는 30일까지 집중 점검을 벌일 계획이다.

서구 내당동 사우나와 관련해서도 29명이 추가 확진됐다.

시는 확진자 중 다수가 회원제 이용자로 사우나 내부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음료를 마시거나 대화를 나눈 것이 전파의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백신접종 완료자를 포함한 확진자 다수가 증상 발현 이후에도 시설을 이용함으로써 추가 전파가 이뤄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전체 확진자 31명 중 80.6%인 25명이 돌파감염이다.

채홍호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방역 수칙을 위반할 경우 과태료 부과 등 행정조치를 엄정하게 적용할 방침”이라며 “접종을 완료했더라도 의심 증상이 있으면 신속하게 검사를 받고 기본 방역 수칙을 더욱 철저히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tasigi72@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