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대가 살렸다’ 벤투호, 이란 원정서 1-1 무승부

기사승인 2021-10-13 00:35:34
- + 인쇄
‘골대가 살렸다’ 벤투호, 이란 원정서 1-1 무승부
실점 후 아쉬워하는 한국 선수단.  대한축구협회(KFA)
[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한국이 ‘난적’ 이란을 상대로 귀중한 승점 1점을 얻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가대표팀은 12일(한국시간) 이란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4차전 이란과 원정 경기에서 1대 1 무승부를 거뒀다. 양 팀은 승점 1점씩 나눠가졌다.

한국은 2승 2무(승점 8점)으로 A조 2위 자리를 지켰고, 이란은 3승 1무(승점 10점)으로 조 선두 자리를 수성했다.

징크스를 넘지 못했다. 한국은 아자디 스타디움 원정에서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이날 무승부까지 포함해 3무5패가 됐다. 그래도 ‘원정팀의 지옥’이라고 불리는 어려운 이란 원정에서 승점 1점을 추가한 점은 긍정적이다.

한국은 4-2-3-1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최전방에 황의조(보르도)를 두고 황희찬(울버햄튼), 이재성(마인츠), 손흥민(토트넘)이 2선을 맡았다. 미드필더 자리에는 황인범(루빈카잔), 정우영(알사드)이 선발로 나섰고 수비진은 홍철(울산), 김영권(감바오사카), 김민재(페네르바체), 이용(전북)이 맡았다.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가시와 레이솔)가 꼈다.

전반전에 한국은 주도권을 잡았지만 유의미한 기록을 남기지 못했다. 점유율에선 앞섰지만  유효슈팅을 단 1개도 기록하지 못했다. 

이란은 단단하게 수비를 잠그면서 조심스러운 경기 운영을 펼쳤다. 그런 와중에 공격수 사르다르 아즈문과 메디 타레미의 한방은 만만치 않았다.

전반전 막바지에 이란의 날카로운 공격이 한국을 위협했지만 김승규의 선방이 빛났다. 아즈문의 중거리슛과 타레미의 오버헤드킥에 이어 알리레자 자한바크시의 슈팅까지 거푸 나왔지만 골키퍼 김승규의 선방으로 위기를 넘겼다. 이후 추가시간 없이 전반전이 종료됐다.

후반 시작 3분만에 이란의 골문을 여는데 성공했다. 중원에서 이재성이 찔러준 로빙패스를 이란 수비 뒷공간을 침투해 들어가던 손흥민이 받았고, 그대로 돌파하면서 상대 골키퍼가 나오는 것을 보고 침착하게 차 넣었다. A매치 2경기 연속골을 넣은 손흥민이다.

이란은 실점 후 라인을 끌어올려 본격적으로 한국을 압박했다. 피지컬을 앞세운 이란의 거친 공격에 한국은 흔들렸다. 후반 22분 에자톨라이의 오른발 슈팅이 김승규를 넘어 한국 골망을 향했지만 골대를 강타했다.

후반 31분 결국 동점골을 내줬다. 이란의 공격 상황에서 골키퍼 김승규가 밖으로 나갈 것으로 생각하고 쫓아가다가 포기했는데 이를 잡은 사르다르 아즈문이 크로스를 올렸고, 알리레자 자한바크시가 헤딩슛으로 연결, 동점골을 꽂았다.

이후 한국은 전열을 재정비하고 골을 넣기 위해 덤볐다. 하지만 이란의 두터운 수비벽은 좀처럼 뚫리지 않았다. 후반 32분 타레미가 아크 정면에서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때렸지만 골대를 맞고 공이 나갔다. 골대가 살렸다.

한국은 역습을 노렸다. 후반 36분 이재성과 황의조를 빼고 나상호와 이동경을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한국이 후반 추가시간 기회를 맞았다. 나상호가 박스 안으로 들어가면서 슈팅을 때렸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고, 그대로 경기가 끝났다.

kch0949@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