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희 농협중앙회장 “경제지주 부실한 계열사 통폐합 진행”[국감 2021]

기사승인 2021-10-15 13:59:40
- + 인쇄
이성희 농협중앙회장 “경제지주 부실한 계열사 통폐합 진행”[국감 2021]
이성희 농협중앙회 회장  사진=박태현 기자
[쿠키뉴스] 유수환 기자 =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은 15일 경제지주 및 계열사 수익감소에 따른 우려에 대해 “부실한 계열사는 통폐합을 진행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이명박정부 시절 경제사업 활성화 명분으로 농협 사업구조개편(금융지주와 경제지주로 분리)이 농협경제 사업 부문 위기를 직면했다’는 김승남 의원(더불어민주당)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이성희 회장은 이어 “농협 사업구조개편이 일부 성공했으나 농민위주로 추진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며 “현재 이 같은 문제에 대해 전반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김승남 의원은 “농협의 사업구조개편이 졸속으로 추진됐다”며 “지금이라도 경제사업부문을 처음부터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농협의 사업구조 개편의 당초 목표는 이미 상실했다고 지적했다. 당시 이명박 정부는 2020년까지 4조9592억원을 투입해 2020년에 중앙회 판매비중 목표 51%, 산지유통점유비율 62%, 경제사업물량 46조8000억원, 농협중앙회 당기순이익 3조원을 달성해 농업인 조합원과 조합의 소득증대를 목표로 했다.

하지만 당초 추정했던 목표와 달리, 경제사업물량 달성률은 2012년 이후 9년 동안 계속 떨어져 목표대비 62.2%(2020년말)만 달성했다. 

경제사업물량 금액은 2012년 24조3000억원에서 2020년 29조1000억원으로 4조8000억원 늘어나는데 그쳤다. 중앙회 판매비중도 목표 대비 실적이 18.2%p나 미달했고, 산지유통점유율도 목표대비 13.2%p를 채우지 못했다. 농협중앙회는 당기순이익은 3조원을 목표로 했으나 9657억원을 달성하는데 그쳤다.

김승남의원은 “9년 동안 경제사업활성화 투자계획이 7차례나 변경되었고, 정부가 매년 평가하는 경제사업이행 평가점수도 지속적으로 떨어져 2020년 72.07점에 그쳤다는 것은 사업구조개편이 당초에 졸속으로 추진되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경제사업 투자계획을 면밀하게 재분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중앙회는 경제사업 활성화 실패로 경제지주 및 계열사로부터 배당수입이 거의 없다. 농업지원사업비(명칭수수료)는 계열사 매출과 연동되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확대가 제한적이다. 결국 9년 동안 농협중앙회의 수익구조는 악화되고 차입금만 4조원이 늘어났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경제사업활성화를 위한 사업구조개편의 실패로 인한 수익감소는 농협중앙회의 재무구조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며 “중앙회의 수입감소는 결국 고스란히 농민(조합원)과 산지(농촌)조합들의 피해로 나타날 수밖에 없다. 경제지주 중심의 경제사업활성화가 어렵다면, 경제사업을 다시 중앙회로 이관하는 특단의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shwan9@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
친절한 쿡기자 타이틀
모아타운 갈등을 바라보며
오세훈 서울시장이 역점을 둔 도시 정비 사업 중 하나인 ‘모아타운’을 두고, 서울 곳곳이 찬반 문제로 떠들썩합니다. 모아타운 선정지는 물론 일부 예상지는 주민 간, 원주민·외지인 간 갈등으로 동네가 두 쪽이 난 상황입니다. 지난 13일 찾은 모아타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