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환의 길...멋 따라 맛 따라] 청계산

- 수도권 주민들, 등산 · 위락 시설 통해 휴식 ... ‘쉼터’
- 망경대, 옥녀봉, 청계봉, 이수봉 등 봉우리 ‘매력적’
- 서쪽 기슭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랜드, 과천서울대공원, 국립과천과학관 등 산재

신형환 (성숙한사회연구소 이사장, 경영학 박사)

입력 2021-10-16 14:07:40
- + 인쇄
[신형환의 길...멋 따라 맛 따라] 청계산
청계저수지 호숫가길 옆 쉼터를 잔디밭으로 꾸며놓은 모습. 사진=서울시 박칠성 시민기자.

며칠 전 한글날, 조금 일찍 집에서 출발하여 제천 의림지로 향하였다. T-map의 안내에 따라 마성 IC로 갔는데 엄청난 교통체증으로 실시간 교통안내에 따라 방향을 용인 국도로 갔다. 여기저기 차가 많아 용인 시내도 제대로 속도를 낼 수 없었다. 용인 IC로 가라는 안내에 따라 계속하여 갔다. 그러나 고속도로에 진입하기 전에 벌써 100분 이상이 걸려 제천을 가지 않기로 결단했다. 제천을 포기하고 광교산 또는 청계산으로 방향을 바꾸면 좋겠다고 아내에게 제안하였다. 그래서 청계산에 가서 먼저 이른 점심식사를 했다. 청계산 주변에는 맛집이 많아 과거에 왔던 경험을 살려 한 소반에 식사를 하려고 했다. 오전 11시가 조금 넘었는데 제법 많은 사람들이 주문하고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 부부도 32,000원 세트 메뉴를 주문하였다. 보쌈, 샐러드, 생김치, 홍어회, 칼국수, 죽, 도토리파전 등이 세트로 잘 나와 맛있게 먹었다. 몇 년 전에는 4인 세트가 처음에는 38,000원 하다가 그 후에 45,000원으로 인상되었다. 지금은 52,000원이지만 가성비가 높아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식사 후에 대기하는 사람들의 순번이 15번까지 간 것을 보고 놀랐다. 로봇을 사용하여 배달하는 시스템도 신기하였다. 또한 설거지를 적게 하려고 파전이나 반찬을 소반 위에 종이를 놓고 음식을 제공하는 아이디어가 참으로 좋았다. 다음 기회에 교회 2부 예배를 드린 후에 사랑방 식구들과 함께 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신형환의 길...멋 따라 맛 따라] 청계산
청계저수지 호숫가 둘레길의 산책로. 사진=서울시 박칠성 시민기자.

청계산은 서울시 서초구와 경기도 과천시, 성남시, 의왕시에 걸쳐 있는 해발 618 m의 산이다. 서울을 에워싸고 있는 산 중에서 가장 남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성남시와 과천시 그리고 의왕시의 경계를 이루고 있다. 청계산이라는 이름은 산에서 흘러내리는 물이 맑아 '청계(淸溪)'라는 이름으로 불렀으며 조선시대에 푸른색 용이 승천하였다는 전설을 두고 청룡산이라고도 불렀다는 기록이 있다. 청계산은 남북으로 길게 능선이 이어지는데 주봉인 망경대, 옥녀봉, 청계봉, 이수봉 등의 여러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다. 망경봉은 고려가 망하자 충신이었던 조윤이 청계산 정상에서 북쪽 고려의 수도인 송도를 바라보며 세월의 허망함을 탄식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그리고 이수봉은 무오사화에 연루된 정여창이 이곳에 숨어 위기를 두 번이나 모면하였다고 지어진 이름이다. 추사 김정희는 청계산 옥녀봉 북쪽 자락에 초당을 짓고 살았다고 한다. 남북방향으로 뻗어 있는 능선은 비탈면이 비교적 완만하며 산세도 수려하다. 서쪽으로 높이 약 10m의 수종폭포가 있고 그 아래 물웅덩이인 소가 있다. 청계동 골짜기에는 신라시대 창건한 청계사가 있는데 고려시대에 들어 크게 중창된 사찰이라고 한다. 고려가 망하자 고려의 충신들이 청계사를 중심으로 은거하며 지내기도 하였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고 있다. 

청계산은 서울 근교에 위치하고 있고, 서쪽 기슭에 국립현대미술관, 서울랜드, 과천서울대공원, 서울경마공원, 국립과천과학관 등이 있다. 그래서 수도권 주민들이 매일 청계산으로 등산을 오거나 주위 위락 시설을 찾아 휴식을 취하고 있다. 등산로는 강남 서초에서 오르는 청계골, 개나리골, 양재 화물터미널과 원지동에서 오르는 등산로가 있다. 중간에 황토길과 자갈길이 있어서 이곳을 이용하는 사람이 많다. 그리고 과천 막계동에서 오르는 등산로가 있고 의왕시 청계동에서 국사봉을 지나 이수봉 망경대로 오르는 등산로가 있다. 신분당선 청계산 역에 내리면 청계산 등산로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성남시 분당에서 마을버스 602-1번을 이용하면 청계산에 쉽게 올 수 있다. 양재역 10번 출구에서 시내버스 4432를 차고 종점에서 내리면 많은 음식점이 있고 여러 등산로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우리 부부는 차를 운전하고 갔기 때문에 원터골 입구~청계산 매봉~원터골 입구로 오는 코스를 따라 걸었다. 계단이 많아 조금 불편하지만 하나씩 올라가는 재미도 있었다. 왕복 2시간 30분 정도면 여유롭게 다녀올 수 있다. 매봉에 가서 서울과 과천, 성남과 의왕을 바라보며 도시화가 많이 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날씨가 맑아 멀리까지 볼 수 있었다. 휴일이어서 정말 많은 등산객이 청계산을 찾았다. 매년 3월 1일에는 흥사단전주고등부 명예회원들이 만나서 삼일등산을 하며 정의돈수를 하였다. 전주에서는 모악산에서 3월 1일 등산과 친목 행사를 진행했었다. 도산 안창호 선생의 4대 정신과 3대 자본론에 따라 성실하게 살아가고 있는 선후배와 동기들이 반갑게 만날 수 있는 자리였다. 그리고 매년 6월 6일에는 재경신흥총동창회가 단체등산을 청계산에서 개최하였다. 작년과 올해 코로나19 때문에 만날 수 없어 아쉬웠다. 몇 년 전에 우리 75회 동기가 당일 점심 식사를 제공한 적이 있었다. 그때 4백만 원 정도 식대를 동기들이 단합하여 낼 수 있어서 감사했다. 당일에 참석인원이 제일 많은 기수가 우리 동기라서 상금으로 200,000원을 받아 뒤풀이로 생맥주집에서 재미있게 놀았던 기억이 새롭다. 

이날 오후 8시, 줌으로 뉴패러다임 인스티튜트 대표 이덕진 장로님께서 ‘한국 기업의 희망 – 유한킴벌리’란 주제로 초빙 강연을 진행할 예정이라서 짧은 코스로 등산을 하였다. 제천을 가지 못하여 아쉬움이 남았다. 그러나 점심 식사를 너무 맛있게 잘 먹고 적당한 코스로 등산을 할 수 있어서 감사했다. 집으로 돌아오니 오후 5시가 조금 넘었다. 오후 8시에 진행할 내용을 점검하고 휴식을 취하였다. 주말에는 가능한 고속도로로 가는 것보다 국도를 이용하면 좋을 것 같았다. 사전에 교통 상황을 점검하고 가야만 할 것 같다. 대체공휴일 연휴에 강원도로 향하는 관광객이 영동고속도로와 경춘 고속도로로 몰려서 많이 밀렸다는 기사를 보며 여행에서 교통상황 점검이 제일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날 하루를 돌아보면 빨리 방향 전환을 한 것이 지혜롭게 생각되었다. 또한 이덕진 대표님의 강의를 통해 목적과 목표, 비전과 가치, 환경과 사회적 책임 등에 대한 시각과 관점을 배울 수 있어서 감사했다.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