쫓기듯 떠난 이재영·이다영 자매, 그리스에선 ‘활짝’

기사승인 2021-10-18 10:4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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쫓기듯 떠난 이재영·이다영 자매, 그리스에선 ‘활짝’
입단 기념사진을 찍은 이재영(왼쪽)과 이다영(오른쪽).   PAOK SNS 캡쳐

[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이재영·이다영 자매가 그리스로 떠났다.

학교폭력 논란으로 프로배구 V리그 코트를 밟지 못하게 된 쌍둥이 여자배구 선수 이재영, 이다영 자매가 지난 16일 오후 9시 그리스 여자프로배구 PAOK 테살로니키 구단에 합류하기 위해 그리스로 출국했다.

이들은 지난 2월 학창시절 폭행을 저질렀다는 논란에 휘말렸다. 이후 전 소속팀 흥국생명은 쌍둥이 자매와 계약을 포기했고, 국가대표팀에서도 제명됐다. 국내 무대서 뛸 길이 막힌 둘은 해외 진출을 추진, 국제배구연맹(FIVB)의 국제이적동의서(ITC) 발급 동의를 얻어 PAOK(그리스)와 입단 계약에 합의했다.

지난 12일 주한그리스대사관에서 취업비자를 발급받아 그리스 진출을 위한 모든 서류적 준비를 마쳤다.

이재영과 이다영은 출국 당일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한 뒤 10분 여 동안 수속과정을 밟고 조심스러운 표정으로 출국장을 통과했다. 둘은 “한 마디만 해 달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을 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라고 짧게 답했다.

그리스로 넘어간 이들은 PAOK의 조지 포카치오티스 단장이 직접 마중 나오고 일부 팬들의 환대가 있자 어두웠던 표정을 거뒀다.

PAOK 구단은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SNS를 통해 이재영, 이다영 자매의 합류 소식을 전했다. 출국 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어두운 표정을 지었던 이재영과 이다영이었지만 구단 사진과 영상 속에서는 환한 웃음을 내비치며 달라진 얼굴을 보였다.

이재영과 이다영은 구단과 인터뷰에서 “그리스에 오게 돼 너무 기쁘다. 이런 좋은 환경에서 운동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다영은 “(그리스에 도착해)너무 좋고 기대도 많이 되고 이런 영광스런 자리에 있는 것이 감사하다”고 했다. 이재영은 “(그리스에는)멋진 선수들이 많고 나도 빨리 경기를 뛰고 싶다”고 말했다.

PAOK는 적극적인 마케팅에 착수했다. PAOK는 쌍둥이 자매의 그리스 입국 발표 1시간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매달 2.99유로(4100원)을 내면 구단이 제작하는 이다영·재영 단독 영상을 시청할 수 있다”는 글을 공식 SNS에 올렸다.

kch0949@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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