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 소비 봇물 터질까"…백화점‏‧마트‧면세점 '기대감↑' 

기사승인 2021-10-19 06: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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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기간 카트에 물건을 잔뜩 담은 한 손님 / 사진=쿠키뉴스DB
[쿠키뉴스] 한전진 기자 = 백화점, 면세점, 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업계가 모처럼 들썩이고 있다.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시점이 다가오면서 참아왔던 소비 심리가 크게 터져 나올 것이란 기대에서다. 한해 중 가장 쇼핑이 활발해지는 연말이라는 점도 기대를 더하는 요인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 올 가을 정기세일 매출이 지난해 대비 16.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패션 매출은 46.5% 증가했고 생활가전, 화장품, 잡화여성의류가 38.7%, 14.4%, 11.8% 각각 늘었다.

기온이 떨어지며 패딩 등 방한 의류 매출이 증가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코로나19 방역 체계가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는 시점이 다가오면서 화장품과 여성 의류 등의 소비가 늘어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일각에서는 야외 활동이나 해외여행이 늘어나는 것을 백화점의 부정적 요인으로 분석하기도 한다. 다만 급격히 늘어나기는 어려운 상황인 만큼, 전반적으로 올해 말부터 실적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는 게 업계 기대다. 

대형마트 역시 외출이 늘어나는 분위기에 매장을 찾는 고객도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방역 추이를 살피며 오프라인 집객 행사를 물밑에서 준비 중이다. 코로나19 감염 상황이 아직 안정됐다고 보기 힘든 만큼, 집객은 신중해야 한다고 보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마트업계 관계자는 "'위드 코로나'로 외출을 금기시 하는 분위기만 누그러지더라도, 오프라인 매장에는 분명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편의점도 위드 코로나에 들썩이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던 유흥가나 학원가, 관광지 점포 등을 중심으로 매출이 늘 것으로 보고 있다. 사적모임 허용 인원이 늘고 식당의 영업시간이 연장되면 저녁 모임 증가로 편의점 이용객이 늘 것이란 기대다.

보건 당국에 따르면, 이날부터 2주간 수도권에서는 낮과 밤 구분 없이 최대 8명, 비수도권에서는 최대 10명까지 모일 수 있다. 비수도권 식당·카페는 밤 12시까지 영업이 가능하다.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의 면세점 구역 / 연합뉴스 제공
하늘길이 막혀 고난을 겪던 면세점 업계도 '위드 코로나' 소식에 기지개를 켜는 분위기다. 포스트 코로나 관광 수요 회복에 대비해 공항 면세점 입찰에 다시 관심을 보이고 있다. 공항 면세점 임대 기간이 최대 10년이기 때문에 미리 준비가 필요하다는 계산이다.

지난 8일 마감한 김해국제공항 출국장 면세점 신규 사업자 입찰에 롯데와 신라, 신세계 등 면세업계 '빅3'가 모두 참여했다. 지난달 29일 열린 김포공항 출국장 면세점 DF1 입찰 현장설명회에도 롯데와 신라, 신세계, 현대백화점면세점 등 4사 면세점 실무진이 모두 참석했다. 

유통 그룹사들은 연말 쇼핑 행사로 소비 심리를 한껏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통상 10월부터 12월까지 이어지는 연말 기간은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와, 중국의 광군제, 국내의 코리아세일페스타 등 할인 행사가 이어진다. 

신세계그룹은 자사 할인 행사인 '대한민국 쓱데이'를 이달 30일부터 31일까지 연다. 18개 온·오프라인 계열사가 모두 참여한다. 롯데쇼핑은 자사 통합온라인몰 롯데온에서 오는 18일부터 27일까지 연중 최대 할인 행사인 '롯데온세상'을 진행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11월 위드 코로나를 겨냥해 다양한 오프라인 행사를 검토하고 있다"라며 "위드 코로나가 오더라도 방역 지침을 철저히 준수해 고객과 직원의 안전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ist1076@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