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LIX “샴블즈, 카드 게임에다 스토리텔링 RPG까지 모두 넣었죠” [GIGDC 2021]

기사승인 2021-10-20 06: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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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LIX “샴블즈, 카드 게임에다 스토리텔링 RPG까지 모두 넣었죠” [GIGDC 2021]
EXLIX의 '샴블즈'   GIGDC 제공   

[편집자주] 글로벌 인디 게임제작 경진대회(GIGDC)는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최하며, 한국게임개발자협회가 주관하는 행사다. GIGDC는 참신한 기획력과 실력을 갖춘 인디게임 개발자의 등용문이 되어왔다. GIGDC 역대 수상작 가운데는 ‘스컬: 더 히어로 슬레이어’와 ‘산나비’ 등 게이머들의 이목을 모은 게임도 있다. 이번 GIGDC 2021에서는 총 430여개의 지원작 가운데 25개의 작품이 선정됐다. 인터뷰를 통해 수상작과 개발자들의 이야기를 게이머에게 전하고자 한다.


[쿠키뉴스] 문대찬 기자 =GIGDC 2021 기획부문 대학부 은상을 수상한 EXLIX(익슬릭스)의 ‘SHAMBLES(샴블즈)’는 기계인간과 마법사 등이 즐비한 아포칼립스 세계를 탐험하면서 선택지를 통해 스토리를 진행하고, 카드를 이용해 전투, 캐릭터를 성장시키는 융합 장르의 게임이다. 카드 게임이 가진 아쉬움과 텍스트 기반 스토리텔링 게임이 가진 아쉬움을 서로를 통해 보완했고, 여기에 덱을 빌딩하는 과정 속에서 성장할 수 있는 RPG 요소까지 결합해 먹음직한 ‘퓨전 요리’를 탄생시켰다.

이재복(26) 팀장을 비롯해 정준협(25‧부팀장), 양우현(27‧프로그래머), 양지훈(25‧프로그래머), 최다함(25‧프로그래머), 정동현(24‧그래픽)이 의기투합해 결성한 익슬릭스는 기획을 맡고 있는 김연완(25)과 그래픽을 맡고 있는 이동건(25), 박경필(20), 고부강(24)까지 더해 현재는 총 10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쿠키뉴스와 인터뷰에서 이 팀장은 “앞으로 우여곡절이 많겠지만 시작이 좋은 것 같다”며 “인디게임으로 성공하는 게 우리 목표”라고 웃었다. 

아래는 이 팀장과의 일문일답이다.

EXLIX “샴블즈, 카드 게임에다 스토리텔링 RPG까지 모두 넣었죠” [GIGDC 2021]
왼쪽부터 정준협, 양지훈, 양우현, 이재복.   익슬릭스 제공 


안녕하세요. 간단한 팀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홍익대학교 게임학부 학생들 위주로 구성된 팀 익슬릭스입니다. 현재는 작은 인디게임 회사로 독립해 ‘샴블즈’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6명으로 시작해 현재는 팀원이 10명까지 늘었습니다. 저는 그 동안 게임 개발을 많이 해 왔는데요, 그 과정에서 만났던 실력 좋은 친구들 중에 뜻이 맞는 친구들을 모아 팀을 결성하게 됐어요. 인디게임으로 성공하는 게 저희 목표입니다(웃음).

게임사 취업이 아닌 인디게임 개발에 뛰어든 이유를 들을 수 있을까요?

과거 다른 회사에서 인턴 등으로 일하면서 제가 의도한 게임을 직접 개발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회사원으로선 내가 원하는 게임을 만들 수 있는 디렉터나 팀장이 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고, 거기서도 제가 원하는 방향대로 게임을 개발할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잖아요? 아무래도 제 의도를 마음껏 담을 수 있는 점이 인디게임 팀만이 가진 장점이라 이렇게 시작하게 됐네요.

GIGDC 기획부문 대학부에서 은상을 수상하셨습니다.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샴블즈’를 개발하기 시작한 지는 6개월 정도 되어 가는데, 앞으로도 많은 우여곡절이 있긴 하겠지만 시작이 좋은 것 같아요. 개발에만 더 몰두를 하면 될 것 같아서 앞으로 더 개발하고 개선해서 좋은 게임으로 유저 분들을 찾아뵐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샴블즈’는 어떤 게임인가요?

‘샴블즈’는 우선 덱빌딩 기반의 텍스트 스토리텔링을 결합한 장르의 게임이에요. 

가까운 미래, 핵전쟁으로 인해 인류 문명이 멸망하고 대략 300년 뒤의 세계를 탐험하는 세계관을 갖고 있어요. 바뀐 세상에선 기사와 같이 중세시대의 삶을 사는 사람도 있고, 지팡이와 같은 마도구를 쓰는 사람도 있고 인조인간, 초능력자 등 다양한 세력이 존재하는데요. 이런 세상을 탐험하면서 주인공은 여러 사건에 휘말리게 됩니다. 플레이어는 사건과 맞닥뜨린 주인공이 어떤 선택을 할지 하나하나 선택하게 되는데, 이것이 세계에 중대한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게임에 엔딩이 있지만 그 수가 굉장히 많습니다. 규정된 루트를 따라간다고는 볼 수 없고요, 플레이어의 선택에 따라 초라한 엔딩도, 화려한 엔딩도 모두 볼 수 있도록 설계했습니다.

EXLIX “샴블즈, 카드 게임에다 스토리텔링 RPG까지 모두 넣었죠” [GIGDC 2021]
'샴블즈' 기획서 설명 일부.   GIGDC 제공

게임을 기획하게 된 배경이 궁금합니다. 영감을 받은 작품도 있는지요?

먼저 기획에 앞서 소비자의 수요를 많이 생각 했어요. 시장에는 카드 기반의 전투 게임이 많죠. 특히 인디게임에서 유행하는 장르이긴 하지만, 대부분 스토리가 없는 게 아쉬웠어요. ‘샴블즈’는 ‘슬레이더 스파이어’에서 영감을 받았는데요, 이 게임 또한 스토리가 없어요. 그래서 해당 장르에다가 스토리를 강조할 수 있는 또 다른 장르를 결합해보자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저희가 참고했던 게임이 텍스트 기반 스토리텔링 장르인 ‘서울 2033’과 ‘모험가 이야기’인데요. 둘 다 구글 플레이어서 높은 순위에 기록한 게임인데, 한국에는 이러한 장르의 게임이 거의 없다시피 해요. 그래서 두 가지 장르를 결합해보자고 뜻을 모았죠. 다만 이런 ‘모험가 이야기’ 등에선 서사 기반 스토리가 있는 반면 캐릭터를 키우는 RPG적 성장 요소는 없거든요. 그래서 덱을 빌딩하는 과정 속에서 성장할 수 있는 RPG 요소까지 결합해 지금의 ‘샴블즈’를 기획했습니다. 

‘샴블즈’가 갖고 있는 재미, 매력은 무엇이 될 거라고 예상하시나요?

첫 번째로 유저 입장에서 매력적으로 느낄 만 한 건 세계관이라고 생각해요. 아포칼립스 세계관을 취한 게임은 많지만 중세와 초능력자, 인조인간과 기계 종족 등 다양한 것들이 결합된 세계관의 콘셉트는 거의 본 적이 없어서, 이런 특이한 세계관이 색다르게 다가갈 수 있을 것 같아요. 

특이한 장르 융합도 신선하게 다가갈 거라고 생각해요. ‘샴블즈’엔 무작위적인 요소가 많아요. 앞서 말했듯 스토리가 정해져 있지 않고, 매번 새로운 스토리가 어떻게 등장할지 모르다 보니 플레이 할 때마다 같은 루트로 게임을 풀어갈 수 없어요. 일종의 로그라이크 장르이기도 한 셈이죠. 여기에 RPG 요소까지 결합된 게 특징이에요. 스토리 기반의 카드 시스템과 스탯, 장비 등과 같은 RPG 요소들이 결합된 복합적이고 특이한 장르 융합이 ‘샴블즈’의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게임은 기획 단계에서 가장 많은 시행착오를 겪는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우여곡절이 있었나요?

사실 기획 자체로만 봤을 때는 큰 우여곡절은 없었어요. 다만 팀원들을 모집할 때 가장 어려웠죠. 대부분 모집 대상들이 저희 학과 학생들이었는데요, 끝까지 인디게임을 하려고 하는 친구들을 모집하는 게 힘들었어요. 현재도 우리와 끝까지 갈 친구들을 계속 모집하고 있는 상황이에요. 

‘샴블즈’는 언제 출시될까요? 대략적인 개발 계획도 들려주세요.

현재 기획은 끝났고 몇 가지 개선점만 손보는 중이에요. 출품 당시와는 그래픽도 그렇고 많은 부분이 바뀐 상태예요. 일단은 올해 11월부터는 본격적인 홍보를 시작할 거고, 내년 3월엔 알파버전을 출시할 계획이에요. 정식 출시는 내년 9월을 예상하고 있어요. 플랫폼은 일단 모바일로 설정했지만, 나중에 스케일이 커지면 PC로 플랫폼을 확장하는 방법도 생각하고 있어요. 

앞으로 어떤 기획‧개발자가 되고 싶으신가요?

일단 저희 팀의 첫 번째 목표는 게임으로 성공을 해서 풍족한 삶을 사는 거예요(웃음). 개인적인 목표는 모든 사람들이 알 만한 성공한 개발자가 되고 싶어요. 저를 소개할 때 ‘나 이런 게임 만들었다’고 할 때 ‘아 그 게임’이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그런 개발자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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