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고양시 수계에서 잡힌 '황금장어', 고향으로 돌아가다

고양 행주어촌계, ‘신비한 물고기 황금장어 방생제’ 개최

입력 2021-10-20 16:4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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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고양시 수계에서 잡힌 '황금장어', 고향으로 돌아가다
황금장어 방생 모습

[고양=쿠키뉴스 정수익 기자] “황금장어야, 고향인 깊은 바다로 돌아가서 잘 살아라. 그리고 이곳과 잊지 말고 황금빛 행운을 갖다주렴”

20일 낮 경기도 고양시 행주산성역사공원 앞 한강변에서 이색적인 행사가 열렸다. 고양시와 행주어촌계 어민들이 풍어와 고양시의 행운을 기원하며 ‘신비한 물고기 황금장어 한강행주 방생제’를 개최한 것이다.

행주어촌계 어민들은 이날 최근 한강에서 잡은 희귀 물고기 황금장어를 자연으로 되돌려 보내며 농악대, 송별가 공연과 황금장어 포토존, 2017년 잡힌 한강백장어 전시 등 행사를 마련했다.

한강 고양시 수계에서 잡힌 '황금장어', 고향으로 돌아가다
자연으로 돌아가는 황금장어

이날 방생된 황금장어는 행주어촌계 어민 박찬수씨가 지난 1일 오전 김포대교 아래 한강 고양시 수계에서 포획한 것이다. 박씨는 당시 한강에서 산란을 위해 바다로 돌아가는 장어잡이 조업을 하던 중 난생 처음 보는 특이한 장어를 건져올려 화제를 낳았다.

노란색 바탕에 검은 반점이 있는 이 황금장어는 길이 55㎝에 무게 500g으로 장어 치고는 큰 편이다. 겉보기 만으로도 신비감이 느껴진다.

어민들은 당초 황금장어의 황금빛이 부와 재물을 상징하는 만큼 영구 보관해 시민들에게 전시할 계획이었으나 주변 의견을 수렴해 자연으로 보내기로 결정했다. 방생 시점을 밝은 기운이 충만한 음력 보름 사리 때인 20일 정오로 잡았다.

한강 고양시 수계에서 잡힌 '황금장어', 고향으로 돌아가다
이재준 고양시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달항아리에 담긴 황금장어를 어민들과 함께 직접 방생한 박씨는 “서운하기보다는 행복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어촌계 어민들은 너도나도 “평생 한강에서 물고기를 잡았지만 이런 장어는 처음 봤다”고 말했다. 그들은 또 “황금이 복과 재물을 상징하는 만큼, 분명히 길조인 것 같다”고 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이재준 시장은 “고양시에 와준 황금장어를 자연으로 보내주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어민들에게는 풍어, 고양시민들에게 황금빛 기운이 가득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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