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등 금융사, 대기업 매각 부지에 PF사업 ‘활발’

기사승인 2021-10-23 06: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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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등 금융사, 대기업 매각 부지에 PF사업 ‘활발’
서울시 광진구 자양동 일대(구 KT광진지사 부지)
[쿠키뉴스] 유수환 기자 = 농협은행을 비롯한 금융사들이 대기업 소유 알짜배기 부지를 매입해 부동산 투자에 나서고 있다. 대기업이 매각 매물로 내놓은 부지는 상업시설이었던 관계로 교통과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우수하다는 평가다.

현재 KT, 이마트, CJ 등 대기업들이 자사의 부지를 매각하면서 필요한 현금을 확보하고, 금융사는 유리한 입지를 갖춘 부지에 투자하는 ‘윈윈 효과’를 누리게 됐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 계열사들은 KT, 신세계그룹(이마트) 등 대기업이 매각한 부지에 대규모 도시개발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NH농협은행은 서울시 광진구 자양동 일대(구 KT광진지사 부지)에 지하 7층~지상 48층, 연면적 48만2843㎡의 대규모 복합시설 신축 사업(자양1재정비촉진구역 도시정비형 재개발)에 참여했다. 

이 사업은 KT의 부동산 자회사 KT에스테이트가 발주한 부동산 개발 사업으로 롯데건설이 시공을 맡았고, 오는 2023년에 분양될 예정이다.

NH농협은행은 이 사업을 위해 KT와 함께 PFV(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 설립에 지분을 출자했고, 토지매입을 위한 브릿지론과 PF금융주관까지 맡았다. 이 사업의 주체(차주)인 PFV는 전체 대주단으로부터 총 6500억원의 자금을 조달받는다. NH농협은행은 PF주관과 함께 1000억원의 대출 자금을 SPC(특수목적법인)을 통해 차주에게 조달한다.

사업성은 우수하다는 평가다. IB업계 관계자는 “해당 부지는 KT에스테이트가 4000억원의 자금을 출연했기에 자금여력도 안정적이고, 입지적으로도 역세권 프리미엄이 있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마곡지구 CP4구역(구 이마트 부지) 내 오피스 개발 사업도 눈길을 끈다. 이 사업은 메리츠증권과 태영건설 컨소시엄이 주관하는 부동산개발 사업이다. 이 사업의 시행사인 마곡씨피포PFV는 대주단(금융사)로부터 1조5000억원의 자금을 차입했다. 이 가운데 신한은행이 2400억원, 새마을금고중앙회(1800억원), NH농협은행(500억원) 등이 참여했다. 

부동산업계에서는 마곡지구 이마트 부지는 다양한 인프라가 조성된 입지를 갖추었다고 평가한다. 건설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마곡지구 이마트 부지 주변으로 마이스복합단지, LG사이언스파크 등 R&D연구단지 등이 있고, 지하철 5호선 마곡역과도 가깝다”고 설명했다.

여러 호재들도 함께 겹쳐있다. 사업장에는 약 3만명 이상의 마곡주민을 위한 대형상업시설 신축(이마트 트레이스 입점 예정)될 계획이다. 

실제 이마트가 부지를 매각할 당시 여러 투자자들이 참여하기도 했다. 당시 부지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에 ▲하나은행·하나자산신탁 ▲하나금융투자·시티코어·현대엔지니어링 ▲인창개발·현대건설 ▲메리츠증권·태영건설 ▲DS네트웍스·이지스자산운용·대우건설 ▲호반 컨소시엄 등이 참여한 바 있다.

shwan9@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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