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윤석열과 25가지 막말 그림자 [2022 대선 말말말] 

조현지 / 기사승인 : 2021-10-26 06: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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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말리스트 직접 작성해 배포… 경선 갈등 ‘최고조’

[쿠키뉴스] 조현지 기자 =‘2022 대선 말말말’은 제21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쏟아진 정치권의 ‘말’을 풀어보는 코너입니다. 정치인들의 ‘입’을 통해 세상에 나온 말들을 여과없이 소개하고 발언 속에 담긴 의미를 독자와 함께 생각해보고자 합니다.

홍준표(왼쪽)·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쿠키뉴스 DB

“이대 계집애들 싫어한다” 2011년 10월 홍대 앞에서 당시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 曰
“청약통장 모르면 치매환자” 2021년 9월 유튜브 ‘석열이형TV’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曰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선두주자 2인의 막말 리스트가 세상에 나왔다. 상대진영의 공격이 아니다.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캠프에서 서로를 공격하기 위해 공개했다. 경선이 과열되면서 ‘제살깎기식’ 논쟁이 국민의힘 내에서 벌어지고 있다. 이에 ‘분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윤석열의 ‘입’이 본선 리스크”

시작은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측이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연일 ‘망언’으로 정치권의 질타를 받자 ‘윤석열 후보의 실언·망언 리스트 25건’을 작성해 발표했다. 

홍 후보의 JP희망캠프는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윤 후보가 대선 출마 선언 이후부터 쏟아낸 실언·망언 리스트 25건을 정리해 발표한다”며 “수십 차례에 걸쳐 실·망언을 해온 윤 후보가 본선에 진출한 후 또다시 실수로 실·망언을 한다고 생각해 보라”고 강조했다. 

캠프는 보도자료에 윤 후보의 25가지 발언과 발언 시기, 발언 장소 등을 조목조목 정리했다. 날짜별로 발언을 나열했으며, 발언이 가진 문제점도 꼬집었다. 

구체적으로 △“페미니즘이 정치적으로 악용돼 건전한 교제도 막는다”-국민의힘 초청강연 (21.08.02)- 여성 혐오 조장 및 저출산 현실 이해 부족 △“손발 노동은 인도도 안한다” 아프리카나 하는 것-경북 안동대 간담회 (21.09.13)-육체 노동 및 대륙 비하 △“청약통장 모르면 치매환자”-유튜브 ‘석열이형TV’ (21.09.29)-특정 질환 환자 비하 등이다. 

캠프는 특기 최근 가장 큰 문제가 된 ‘전두환 옹호’ 발언을 집중 조명했다. 문제가 된 발언→역공격→최초 유감표시 및 ‘송구’ 번복→SNS 사과 등 발언을 세세히 나열하면서 공격 수위를 높였다. 

캠프는 “만일 윤 후보가 본선 후보가 된다면, 정권교체를 염원하는 우리 국민은 4개월간 또 어떤 실·망언이 터질까 가슴 졸이는 자세로 윤 후보의 입만 쳐다봐야 할 것”이라며 “우리는 ‘대통령 이재명’ 시대를 맞이하는 위험에 직면하게 될 수도 있다”고 거듭 경고했다. 

홍준표(왼쪽)·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15일 저녁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에서 열린 '1대1 맞수토론'에 참석했다.   연합뉴스

“홍준표의 막말은 금메달감”

이에 윤 후보 측이 반격에 나섰다. 윤 후보의 국민캠프는 같은 날 오후 곧바로 ‘금메달급 막말의 홍준표 후보! 너무 창피하지 않은가-홍준표 후보의 망언·막말 리스트(25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냈다. 

5선 국회의원, 재선 도지사, 당 대표 2번 등 오랜 경력을 가진 홍 후보의 막말은 2009년부터 정리돼 있었다. 올해 정치를 시작해 25건의 발언이 모두 2021년도였던 윤 후보와는 대조적이다. 

구체적으로 △“이대 계집애들 싫어한다. 꼴 같지 않은 게 대들어 패버리고 싶다”-2011년 10월 홍대 앞에서 열린 대학생 타운미팅 中 △“넌 또 뭐야? 니들 면상 보러온 거 아니다. 네까짓 게”-2012년 12월 종편 방송국 경비원에게 △“에라이 이 도둑놈의 새끼들이” 2017년 4월 29일 자신의 퇴임식날 시민단체 등에게 등이 담겼다. 

캠프는 “‘욕설은 이재명, 막말은 홍준표’라는 말이 회자될 정도”라며 “홍 후보의 막말은 너무도 많아서 자칫 무감각해진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든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런 막말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이니, 그에겐 늘 품격의 문제가 따라붙는 것 아니겠는가. 그런 홍 후보가 대선에 나간다면 필패할 것임이 자명하다”고 주장했다. 

“대선경선 위험수위… 싸워야 할 적은 내부가 아니다”

상호 비방전이 가열되자 당 내부에서도 두 후보에게 자제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대선 캠프에 속하지 않은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은 24일 ‘4강 후보들에게 드리는 호소문’을 보냈다. 최 의원은 “대장동 특검을 촉구하는 피켓시위를 마치고 다급한 마음에 글을 쓴다”며 “우리당의 대선 경선이 위험수위다. 후보 간 공격과 긴장이 이미 레드라인을 넘어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 의원은 경선 후유증을 앓은 민주당과 비교하며 자제를 촉구했다. 그는 “명낙대전보다 후유증이 더욱 심각하게 나타날 수도 있다”며 “경선경쟁이 지나치면 후보가 선출되어도 시민과 당원의 지지를 한데 모으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

또 “더이상 넘어서면 우리당의 경선이 위험해진다. 시민들과 당원들은 이미 서로 공격하지 않아도 충분히 사태를 파악하고 있다”며 “제발 당원들의 애절한 호소를 져버리지 말아달라. 정권교체를 바라는 중도 시민들의 호소를 외면하지 말아달라. 지금까지 내부 상호공격으로 충분하다”고 거듭 호소했다. 

hyeonzi@kukinews.com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