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30억 그루 나무심기’ → 산림순환경영 강화로

- 민관협의회 결정 수용...산림분야 탄소중립 전략안 수정
- 도시숲 등 신규 조림 확대, 공공기관 국산목재 이용 의무화 등 적극 시행

입력 2021-10-27 22:4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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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  ‘30억 그루 나무심기’ → 산림순환경영 강화로
강영진 산림부문 탄소중립 민관협의회 위원장이 27일 정부대전청사 기자실에서 산림부문 탄소중립 민관협의회 논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대전=쿠키뉴스] 최문갑 기자 = 산림청은 지난 1월 발표한 탄소중립 전략(안)중  ‘30억 그루 나무심기’ 목표를 산림의 다양한 가치를 고려한 ‘산림의 순환경영과 보전‧복원’으로 변경하기로 하였다. 

또한, 탄소흡수원 확충을 위하여 유휴토지에 숲을 조성하거나 도시숲을 늘려가는 등 신규 조림을 확대하고, 관리를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산림분야 탄소중립 전략(안) 논의를 위해 지난 7월 구성된 산림부문 탄소중립 민관협의회 강영진 위원장은 그동안 논의 결과, 이같이 결정했다고 27일 밝혔다.

탄소중립 전략안 수정내용에 따르면, ‘30억 그루 나무심기’가 영급구조의 개선을 통한 탄소흡수량의 지속성과 후계림 조성을 강조하였다면, ‘산림순환경영’은 나무를 심고, 가꾸고, 수확하여 목재로 활용하는 과정을 단편적으로 보지 않고, 연계와 순환을 강조하며, 산림을 지속가능하게 이용하고, 산림의 경제적, 환경적, 사회적 가치를 다양하게 고려하도록 하는 내용이다. 

아울러, 탄소흡수량이 최대가 되는 시점으로 벌기령을 낮추는 것과 이 벌기령을 적용하는 탄소순환림의 구획‧지정 내용은 삭제하고, 경제림육성단지와 목재생산림을 중심으로 산림순환경영을 강화하기로 하였다.

또한, 기후 위기 시대에 조림 수종의 선정에서 환경 적응성, 목재자원 가치, 탄소흡수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되, 자생 수종을 우선으로 하고 도입 수종은 생태계 영향을 충분히 검토하기로 하였다. 

2050 목재수확량은 목재자급률 제고와 탄소흡수량과 저장량 확대를 목표로 하고, 목재제품 이용 촉진을 위하여 공공기관의 국산목재 이용 의무화를 적극 실시하도록 하였다.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목재를 사용함에 있어서도, 부가가치가 높고, 수명이 긴 목재 제품으로 우선 활용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탄소흡수원 확충을 위하여 유휴토지에 숲을 조성하거나 도시숲을 늘려가는 등 신규 조림을 확대하고, 관리를 강화해 나가기로 하였다. 

또한, 사유재산인 사유림에서 발생하는 공익적 가치를 합리적으로 평가하고, 이에 대해 산림청은 합당한 지원과 보상방안 마련에 나서기로 했다.

한편, 올해 1월 발표한 산림청의 탄소중립 전략(안)에 대해 산림의 탄소흡수기능 이외에 재해예방, 생태계 보호 등 산림의 다양한 가치를 고려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제기돼 왔다. 이에 따라 산림청은 임업단체, 환경단체, 학계 전문가, 산림청, 농축산식품부, 환경부 등으로 협의회를 구성, 활동에 들어갔다.

강영진 위원장은 “산림분야 중요한 이슈에 대해 열띤 논의를 벌이는 과정에서 숲의 가치가 다양하듯 숲과 나무를 대하는 우리 사회의 다른 관점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1970년대 국토녹화사업으로 조성된 우리 숲이 성숙해진 만큼, 산림관리방식과 제도가 발전하고, 숲과 나무를 대하는 우리 사회의 자세도 보다 성숙해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mgc1@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