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주목받는 이현중, NBA 코트 밟는 두 번째 한국인 될까

기사승인 2021-11-25 06: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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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주목받는 이현중, NBA 코트 밟는 두 번째 한국인 될까
슈팅을 시도하는 이현중.   데이비슨 대학 홈페이지 캡쳐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뛰는 미국프로농구(NBA)에서한국 선수를 보게 될 날이 멀지 않은 듯하다. 역대 2번째 코리안 NBA리거에 도전하고 있는 이현중(21·데이비슨 대학)에 대한 관심이 무르익고 있다.

미국대학농구협회(NCAA) 1부리그에서 뛰고 있는 이현중은 한국인으로서는 드물게 NBA 진출에 도전장을 던졌다. 한국농구 역사상 NBA 무대를 밟은 것은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져스 등에서 잠시 활약했던 하승진(은퇴)이 유일하다. 하승진이 221cm라는 압도적인 신체조건을 바탕으로 빅맨으로서의 잠재력을 인정받아 NBA에 진출했다면, 이현중은 슈터로 NBA 진출에 도전하며 많은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미국서 주목받는 이현중, NBA 코트 밟는 두 번째 한국인 될까
국제농구연맹(FIBA) 홈페이지 캡쳐
◆ 이현중은 누구인가

이현중은 이윤환 삼일상고 농구부장과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농구 은메달리스트 성정아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재정위원장의 아들이다. 어릴 때부터 재능을 보였던 그가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린 건 삼일상고 입학 후다. 삼일상고에서 올라운더 포워드로 재능을 발휘하던 그는 고등학생 3학년이 되기 전인 2018년을 앞두고 돌연 호주로 농구 유학을 떠났다.

약 1년 6개월간 미국프로농구(NBA) 아카데미에서 기량을 쌓던 이현중은 NCAA 남자농구 디비전1 소속의 데이비슨 대학교에 입학했다. 데이비슨 대학은 현 NBA 최고의 스타인 스테픈 커리(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모교이다.

이현중은 1학년 때부터 식스맨으로 활약하며 평균8.4점 3.1리바운드를 기록했고, 데이비드슨 대학 소속 컨퍼런스인 애틀랜틱 10 콘퍼런스에서는 신인 베스트 5에 뽑혔다. 

지난해부터는 본격적으로 주전으로 활약하기 시작했다. 그의 지난 시즌 최종 성적은 22경기에서 평균 29.9분을 뛰며 13.5점 4.0리바운드 2.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야투율 50.8%, 3점 성공률 44.2%, 자유투 성공률 90.0%를 기록하며 NCAA 11번째로 ‘180 클럽(야투 성공률 50%, 3점슛 성공률 40%, 자유투 성공률 90% 이상 기록)’에 입성하기도 했다.

이같은 활약에 힘입어 지난 6월에는 ‘2021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예선’과 7월 ‘2020 도쿄올림픽 최종예선’에 출전할 농구 국가대표팀의 일원으로 합류했다. 

미국서 주목받는 이현중, NBA 코트 밟는 두 번째 한국인 될까
슈팅을 시도하는 이현중.   데이비슨 대학 홈페이지 캡쳐

◆ 이현중의 최대 장점은

이현중의 최대 장점은 슈팅이다. 

그는 슈터로 포지션을 전환하지 얼마되지 않았다. 중학생부터 장신 유망주여서 빅맨으로 뛰는 경우가 많았다. 외곽에서 플레이를 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많은 이들은 빅맨으로서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이현중은 호주로 농구 유학을 떠나면서 슈터로 포지션 전향을 시도했고, 이는 성공이었다. 만일 그가 한국에 계속 있었다면 '슈터' 이현중이 아니라 '빅맨' 이현중으로 뛰고 있었을 지도 모른다.

그의 슈팅은 다른 슈터와는 다른 차이점이 있는데, 빠른 릴리즈(공을 잡은 후 바로 던지는 것)가 특징이다. 2m가 넘는 장신 슈터라 수비수들이 이현중을 막는 데 애를 먹는데, 슈팅 속도도 무지하게 빠르다. 그의 평균 슈팅 속도는 0.41초로 NBA 평균(0.54초)에 비해 0.1초 정도 빠르다. 이 0.1초의 차이로 상대 수비수들의 견제를 최대한 줄이고 슈팅을 던진다.

그는 무작정 슛만 던지지 않는다. 슈터 역할 이외에도 보조 볼핸들러 역할도 맡고 있다. 고등학생 시절, 돌파와 공격 전개도 시도했던 게 지금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데이비슨 대학 내 주전 가드 2명이 졸업을 하면서, 본격적으로 이번 시즌부터 보조 볼핸들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어느덧 만능 자원으로 성장했다.

미국서 주목받는 이현중, NBA 코트 밟는 두 번째 한국인 될까
데이비슨 대학의 이현중.   데이비슨 대학교 농구부 인스타그램 캡쳐

◆ 하승진 이어 한국인 NBA리거 될 수 있을까

이현중은 하승진에 이어 한국인 두 번째로 NBA 입성을 꿈꾼다. 구체적인 시기는 밝히지 않았지만, 차기 시즌 NBA드래프트에 도전장을 던질 것이 유력해 보인다.

올해 3학년인 이현중은 미국 주요 스포츠매체들이 발표하는 다음해 드래프트 랭킹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스포팅뉴스는 지난달 말 이현중의 예상 지명 순위를 28위로 평가했다. 이어 디 어슬레틱도 지난 9일 예상 지명 순위를 28위로 예상했다.

이현중을 2라운드 지명이나 지명권 밖으로 예상하는 매체들도 있다. 지난 8월 미국 매체 ESPN은 자체 선정한 2022 NBA 드래프트 톱100을 공개했는데, 이현중을 71위로 올렸다. NBA는 매년 신인 60명을 뽑는다. 드래프트 지명권 밖으로 예상했다.

지난 8월 이현중의 예상 지명 순위를 29위로 전망한 USA 투데이는 지난 24일 평가에서는 50위로 전망을 어둡게 점치기도 했다.

올 시즌 활약에 따라 그의 가치는 더욱 올라갈 수도, 더욱 내려갈 수도 있다. 올 시즌 3학년이 된 이현중은 학교의 간판 선수로 성장했다. 25일 기준 평균 15,4점 6.2리바운드 2.0어시스트로, 지난 시즌보다 더욱 발전한 성적을 내고 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