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이재명 ‘교제살인’ 조카 변호에 “지도자 자격 없다”

“이재명, 전제적·폭력적 심성 가져”

기사승인 2021-11-28 17:4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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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이재명 ‘교제살인’ 조카 변호에 “지도자 자격 없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연합뉴스

정치권 내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교제 살인’ 변호 이력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 야권은 모녀를 흉기로 살해한 행위를 데이트 폭력이라 표현한 점을 지적하며 대선후보 자격이 없다고 맹공을 가했다.

김병준 국민의힘 선대위 상임선대위원장은 28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후보를 겨냥해 “권력이라는 총과 칼을 전제적 사고와 판단 기준, 폭력적 심성을 가진 사람이 쥐게해서야 되겠느냐”고 맹비난했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2006년 조카 김모씨가 저지른 ‘모녀 살인 사건’ 변호를 맡은 사실이 알려져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김씨는 만나던 여자친구가 헤어지자고 하자 집에 찾아가 여자친구와 모친을 살해했다. 이 후보는 이 사건 변호인으로 나서 ‘심신미약으로 인한 감형’을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다음 해에도 여성 상대 교제 살인 사건의 변호를 맡은 것으로 알려져 논란은 커졌다. 이는 지난 2007년 발생한 ‘성남 수정구 살인사건’이다. 가해자 이모씨는 자신에게 이별을 통보한 40대 여성 A씨를 찾아가 살해했다. 이 후보는 다른 변호사와 함께 해당 사건을 맡아 변호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후보가 조카의 교제 살인 사건을 ‘데이트 폭력’이라 지칭한 점도 도마에 올랐다. 그는 지난 24일 해당 사건을 언급하며 “데이트폭력은 모두를 망가뜨리는 중대범죄로, 특별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이를 두고 “‘데이트 폭력’이라 말한 것은 실수가 아니다. 보통의 살인사건이 아니라 두 사람을 도합 37회를 찔러 죽인 엽기적 사건”이라며 “편의상 (사과를) 했을 뿐, 마음속으로는 여전히 데이트 폭력이라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자기중심의 전제적 사고와 판단 기준, 그리고 폭력, 또 너무 쉽게 하는 사과”라며 “폭력성 짙은 어떤 영화의 주인공을 떠올리게 한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자신이 변호했던 살인사건은 보통의 살인사건이 아니었다”며 “두 사람을 각각 18회와 19회, 도합 37회를 찔러 죽인 엽기적 사건이었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흔히들 이 후보의 특성으로 강한 실행력을 이야기한다. 하지만 그의 실행력, 그 이면에는 이러한 전제적 사고와 판단기준, 그리고 폭력적 심성이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며 “이 후보는 정치지도자로서의 자격이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병민 대변인도 가세했다. 그는 “피해자 가족에게 제대로 된 사과조차 없었던 이 후보는 선거 때가 되어 여론이 악화되자 악어의 눈물 인듯 마지못해 사과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국민의 상식은 물론, 최소한의 공감 능력조차 결여된 이 후보가 과연 국정운영의 최소한의 기본 자격을 갖추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목소리 높였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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