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에 재택치료하라는 정부…어떻게?

임지혜 / 기사승인 : 2021-11-30 08: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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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원요인 있거나 감염 취약 주거환경 시 입원치료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사흘째 4000명 안팎을 기록한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길게 줄 서 있다. 사진=박효상 기자

앞으로 코로나19 확진자는 집에서 치료받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중증 환자가 급증하면서 병상 여력이 한계에 다다르자 재택치료 원칙을 시행하기로 한 것이다. 다만 재택 치료가 불가능한 경우에는 병원 입원이 가능하다지만 시민들 사이에선 불안감이 감지된다. 

정부는 29일 '단계적 일상회복의 지속을 위한 의료 및 방역 후속대응 계획'을 발표하고 최근 코로나19 악화 상황과 관련해 단계적 일상회복 2차 개편을 유보하기로 했다. 4주간 현 수준을 유지하면서 특별 방역대책을 추진한다. 

우선 앞으로 모든 확진자는 재택치료를 기본으로 한다. 입원요인이 있거나 감염에 취약한 주거환경 등 특정한 사유가 있을 때만 입원치료를 실시한다. 

그동안은 입원 요인이 없는 70세 미만 무증상, 경증 확진자 중 재택치료에 동의한 사람만 집에서 치료를 했다. 선택사항이던 재택치료를 기본으로 설정하면서 입원 환자를 줄이겠다는 것이다.  

정부의 이같은 방침은 병상 부족 사태를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후 5시 기준 전국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76.9%다. 수도권은 서울 87.8%, 경기 85.5%, 인천 84.8%로 905에 육박하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중환자실의 병상 가동률이 급격히 증가해 의료대응의 한계치에 임막하고 있다"며 "11월 들어 60세 이상의 확진자 증가가 누적되면서 위중증 환자 수와 중증화율이 크게 증가했고 병상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예측했다"고 말했다. 

이에 시민들 사이에선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온라인에선 "갑자기 건강 상태가 나빠져 응급 상황이 생기면 어떡하느냐" "시민들에게 알아서 치료하라는 건가" "가족들에 옮기면 어쩌나" 등의 우려가 쏟아졌다. 

실제 지난달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고 자택에서 치료 받던 60대 환자 A씨가 사망한 사례가 나왔다. A씨는 별다른 코로나19 증상이 없고 기저질환을 앓고 있지 않아 본인 의지에 따라 재택 치료를 택했지만 다음날 급격한 기력 저하가 나타나 가족이 119에 신고했다. 하지만 당국 간 확진자 정보 공유에 차질을 빚으면서 환자 이송에 지연이 발생했다. 확진자 이송 전담 구급차 내 방역조치 과정에서 출동시간도 지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우려에 방역당국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을 시 바로 의료기관과 연계해 건강모니터를을 실시하기로 했다. 또 산소포화도 측정기, 체온계, 해열제, 소독제 등 재택치료에 필요한 키트도 제공된다. 

당국은 24시간 응급상황 대처 핫라인을 구축하고 재택치료 중에 검사·진료를 받을 수 있는 단기·외래진료센터를 설치한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