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를 위한 모두의 화장실 [쿠키청년기자단]

민수미 / 기사승인 : 2021-12-01 07:00:02
- + 인쇄

‘화장실의 역사는 인간의 역사다’라는 말이 있다. ‘레미제라블’을 집필한 프랑스의 위대한 시인이자 작가, 정치가였던 빅토르 위고가 남긴 말이다. 사람은 평균 매년 2000회에서 3000회 이상 화장실을 드나든다. 그만큼 일상적이면서도 개인적인 공간이다.

비장애인, 비성소수자 중심으로 설계된 화장실의 문제는 이전부터 있었다. 소수자가 당연하게 배제된 사회에서 ‘모두의 화장실’ 논의는 시작도 어려웠다.

기존 화장실에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 사람은 모두의 화장실 필요성을 생각해볼 기회가 적었을 것이다. 나 역시 부끄럽지만, 재학 중인 학교에서 모두의 화장실 논의가 나오지 않았더라면 이에 대해 고민하지 않았을 것이다. 모두의 화장실 논의의 장이 마련되는 것이 의미가 있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진전해야 하지만 말이다.

모두의 화장실은 성소수자만을 위한 화장실이라는 편견이 존재한다. 모두의 화장실은 말 그대로 모든 사람이 이용하는 공간이다. 누군가에게 화장실은 투약 공간이 되기도 하고, 장루 주머니를 세척하는 공간이 되기도 한다. 독립적인 1인 화장실, 모두의 화장실이 필요한 이유다.

‘화장실이 이렇게 중대한 사안이냐’ 불평을 제기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소통의 문제이기도, 우리 사회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한 문제이기도 하다. 기본적인 욕구 충족이 되지 않은 사회에서 그 이상의 권리와 자유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수 없다.

영화 ‘히든 피겨스’에 나오는 흑인 주인공은 일터와 먼 유색인종 화장실에 가기 위해 쉬는 시간마다 뛰어다니는 고역을 치른다. 백인이 주류인 공간에 배제된 흑인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것이다.

화장실은 우리 사회가 누구를 배제하고 있는지 보여준다. 모두의 화장실은 모두를 진정으로 환영하기 위한 논의의 시작이다. 우리는 사회는 다양성과 정체성을 인정하기 위한 출발선에 와 있다. 이제는 휘슬이 울려야 한다.

방의진 객원기자 qkd041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