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지개 펴는 일본차…불매운동 끝났나

기사승인 2021-12-08 06:18:01
- + 인쇄
기지개 펴는 일본차…불매운동 끝났나

일본 불매 운동으로 판매 부진을 겪었던 일본 자동차 브랜드가 점차 국내 시장에서 전년 수준의 점유율을 회복하며 판매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1월까지 국내에서 판매된 일본차는 총 1만8981대. 이는 전년 동기(1만8250대) 대비 4.0%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이에 따라 일본차의 누적 점유율은 전년과 같은 7.5%로 회복됐다. 

브랜드별로 보면 렉서스의 판매량 증가가 눈에 띈다. 렉서스는 올해 8994대를 판매, 전년 동기 대비 18.8% 판매량이 늘었다. 렉서스는 수입차 브랜드 가운데 독일 3사(메르세데스-벤츠, BNW, 아우디)와 볼보, 폭스바겐, 미니, 지프에 이어 8위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달 렉서스는 866대가 팔리며 전년 동기 대비 32% 급증했다. 

렉서스의 판매량을 견인한 모델은 하이브리드 중형 세단인 ES300h다. 렉서스의 대표 차종인 ES300h는 지난달 698대 판매되면서 수입차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지난 2017년 7월 이후 4년만이다. 올해 누적 판매량의 경우 ES300h가 메르세데스-벤츠 E250(1만674대)에 이어 6114대가 팔리며 2위에 올랐다. 

혼다와 토요타의 판매량도 증가했다. 혼다는 올해 4055대가 판매되며 전년 동기 대비 무려 45.3% 판매량이 늘었고 도요타 역시 5932대 판매로 전년 대비 9.0% 판매량이 증가했다. 

일본차 3사의 합산 판매량은 지난 1월 1035대, 2월 1311대로 시작해 점차 증가세를 보이다 지난 5월에는 2000대의 벽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올해 누적 판매량에서도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에 앞서며 독일(17만3689대), 미국(2만7893대)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수년간 한국시장에서 수입차 점유율 2위를 유지하던 일본차는 2019년 7월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로 일본차에 대한 불매운동이 시작되자 하락세를 걸었다. 불매 운동의 여파로 일본차 판매량이 급감하자 닛산과 인피티니 브랜드는 한국시장에서의 철수를 결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친환경 트렌드에 따라 렉서스와 토요타 등 일본차 브랜드가 하이브리드 판매에 집중하면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기 시작했다. 실제 렉서스와 도요타의 경우 올해 판매량 중 친환경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90% 이상에 달한다. 

또 일본차의 우수한 차량 품질과 서비스도 판매 증가세에 기여했다.

특히 렉서스는 컨슈머인사이트가 올해 진행한 '2021 자동차 기획조사'에 수입차 초기품질(TGW-i)과 내구품질(TGW-d), 수입차 판매서비스 만족도(SSI) 및 AS 만족도(CSI) 부문 등 총 4개 평가 항목에서 1위에 올랐다. 렉서스 ES300h도 컨슈머인사이트 소비자 체험 평가에서 2년 연속 '올해의 차'로 선정됐다. 일본차하면 잔고장이 없다는 말이 증명하듯이 많은 소비자들이 다시금 일본차를 찾고 있는 것이다.

이병진 렉서스코리아 상무는 “ES 300h가 2년 연속 ‘올해의 차’로 선정된 것은 렉서스만의 뛰어난 품질과 편안한 주행감, 만족스러운 연비 등이 종합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렉서스는 앞으로도 최상의 고객 만족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
친절한 쿡기자 타이틀
모아타운 갈등을 바라보며
오세훈 서울시장이 역점을 둔 도시 정비 사업 중 하나인 ‘모아타운’을 두고, 서울 곳곳이 찬반 문제로 떠들썩합니다. 모아타운 선정지는 물론 일부 예상지는 주민 간, 원주민·외지인 간 갈등으로 동네가 두 쪽이 난 상황입니다. 지난 13일 찾은 모아타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