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긴장 지속…바이든 "단호히 대응"-푸틴 "큰 실수 될 것"

양국 정상 50분 전화 회담

기사승인 2021-12-31 08: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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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긴장 지속…바이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A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50분간 전화 통화를 갖고 우크라이나 사태를 해소하기 위한 논의를 벌였지만 입장 차이만 확인했다. 

30일(현지시각) CNN, 로이터,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두 정상은 미 동부시각으로 오후 3시35분부터 오후 4시25분까지 전화 회담을 했다. 지난 7일 화상 정상회담을 한 지 23일 만의 통화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경우 미국과 동맹국, 파트너국이 단호하게 대응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고 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에게 제재를 가하면 러시아와 미국 간 관계가 단절될 수 있으며 "이는 큰 실수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러시아 측의 유리 우샤코브 보좌관은 "이번 통화에 만족하한다"고 전했다.

이번 전화통화는 푸틴 대통령의 요구로 이뤄졌다. 최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국경 지역에 최대 10만명의 병력을 집결시켜 주변국의 긴장감이 높아진 상황이다. 

AP통신에 따르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가입을 절대 허용하지 않으며 '동맹의 군사 장비가 구소련 국가에 배치되지 않을 것'이라는 서면 약속을 원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통화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 병력 집결에 우려를 표하면서 즉각적인 병력 철수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바이든 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군대를 철수할 것이라는 생각을 뒷받침하는 증거를 거의 찾지 못했다고 했다. 

정부 관계자는 "우리는 위기의 순간에 있으며 러시아의 군 집결이 몇 주간 지속되고 있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고 긴장 완화의 길을 찾기 위해서는 높은 수준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두 정상이 이번 통화에서 긴장 완화를 위한 방안을 합의했는지는 불투명하다. 백악관과 크렘린은 조만간 양 정상 통화에 대한 브리핑을 할 예정이다.
 
미국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문제 등을 논의하는 자리를 잇달아 마련할 예정이다. 

내년 1월10일에는 양국 외무부와 국방부 대표들이 참여하는 안보회의가 열리고 12일에는 러시아-나토 회담, 13일에는 러시아,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협상이 이어진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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