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랑꼴리아’는 우다비의 스물셋이에요” [쿠키인터뷰]

기사승인 2022-01-09 06: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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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랑꼴리아’는 우다비의 스물셋이에요” [쿠키인터뷰]
배우 우다비. n.CH엔터테인먼트

지난해 배우 우다비의 시간은 바쁘게 흘러갔다. JTBC ‘라이브온’으로 시작해 KBS2 ‘멀리서 보면 푸른 봄’과 tvN ‘멜랑꼴리아’에 이르기까지, 쉴 새 없이 필모그래피를 채워나갔다. 2020년 웹드라마를 시작으로 데뷔 3년 차에 접어든 우다비다. 그에게 여전히 연기는 재미있고, 더 알아가고 싶은 영역이다. 

우다비는 최근 종영한 tvN ‘멜랑꼴리아’에서 성예린 역을 맡았다. 갈등의 중심에서 긴장감을 더하는 역할이었다. 극 중 성예린은 짝사랑의 좌절과 열등감, 질투에 휩싸여 그릇된 방향으로 응어리를 해소하려 든다. 우다비는 “서사가 충분히 대본에 설명된 만큼 악행을 할 수밖에 없는 마음에 시청자가 공감하길 바랐다”고 설명했다. 그의 바람처럼 성예린을 두고 ‘얄미워도 짠하다’는 반응이 더해졌다. 그가 얻은 소기의 성과다.

“대본을 처음 볼 때부터 예린이가 참 안쓰럽더라고요. 보시는 분들도 이런 감정을 느낄 수 있게 불안정하면서도 압박에 시달리는 모습을 보여드리려 했어요. 함께한 선배님들께도 여러 도움을 받았죠. 감독님은 제가 긴장감을 주면 좋겠다며 여러 조언을 해주셨어요. 덕분에 걸음걸이까지 예린이에 맞게 변해갔죠. 행복과 배움이 많았던 시간이었어요.”

“‘멜랑꼴리아’는 우다비의 스물셋이에요” [쿠키인터뷰]
tvN ‘멜랑꼴리아’ 스틸컷.

임수정, 이도현, 진경 등 선배들과 함께한 경험은 소중히 남았다. 진경과 온실에서 맞붙은 장면들은 특히나 더 뇌리에 박혔다. 극 중 노정아(진경)가 화초용 가위로 성예린의 얼굴을 쓸어내리는 장면은 촬영하면서도 간담이 서늘했단다. 우다비는 “온실은 연기하는 내내 마음이 곤두섰던 공간”이라면서 “선배님과 호흡 덕에 많은 것들을 몸소 배웠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제 스물셋을 떠올리면 ‘멜랑꼴리아’만 기억날 것 같아요. 배우 인생에 있어 크게 남을 작품이기도 해요. 이전까지는 연기에 확신이 없어서 늘 주눅 들어있었어요. 하지만 ‘멜랑꼴리아’를 촬영하며 ‘앞으로 내가 훨씬 더 잘할 수 있겠구나’라는 확신이 생겼어요. 연기하는 순간이 기대됐거든요. 현장에 얼른 가고 싶다는 생각이 늘 가득했어요. 이런 마음은 처음이에요. 이것만으로도 큰 발전이구나 싶어요.”

우다비는 여러 작품에서 청춘의 단면을 연기해왔다. 그가 맡았던 캐릭터들과 함께, 우다비 역시 연기의 맛을 알아가며 성장하고 있다. 해보지 않은 역할에 대한 갈증도 크다. 그는 “어떤 역할이든 설레는 마음으로 맞을 수 있다”면서 “상처가 많고 사연 있는 역할부터 막 나가는 불량배 역할도 좋다. 새로운 도전이면 뭐든 받아들일 자신이 있다”며 의욕을 드러냈다.

“‘멜랑꼴리아’는 우다비의 스물셋이에요” [쿠키인터뷰]
배우 우다비. n.CH엔터테인먼트

“감각을 섬세하게 건드리는 작품을 좋아해요. 예술영화나 독립영화를 가능한 한 많이 보려고 해요. 얼마 전에는 극장에서 ‘끝없음에 관하여’와 ‘드라이브 마이 카’를 봤어요. 배우들의 연기가 극 안에서 살아 숨 쉰다고 느꼈죠. 저도 자연스러운 연기를 꼭 해보고 싶어요. 언젠가는 극 중 이름으로 불리는 게 꿈이에요. 잘 연기했다는 증거라고 생각하거든요.”

필모그래피를 쌓아갈수록 극 안에서 비중도 늘어나고 있다. 우다비는 이 모든 걸 성장의 과정이라 봤다. 급하지 않게, 차분히 나아가는 건 배우로서 가진 지향점이다. “연기의 힘을 기르다 보면 언젠간 작품을 이끌어 가는 주역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착실히, 한 걸음씩 유의미한 행보를 이어가는 것. 우다비는 그렇게 배우의 꿈을 키운다.

“작은 역할부터 시작한 건 행운이에요. 연기를 처음 시작할 땐 아무것도 몰랐거든요. 역량을 키우며 연기와 현장의 매력이 무엇인지 알아가고 있어요. 비슷한 속도로 작품에서의 비중도 커지고 있죠. 앞으로도 많은 걸 배워가며 천천히 나아가는 게 목표예요. 새해에도 지난해처럼 좋은 작품들 속에서 더욱더 밀도 있는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어요. 할 수 있는 한 열심히 도전해나갈 테니 꼭 지켜봐 주세요.”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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