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 영입한 제주, 현대가 위협할 ‘조커’되나

기사승인 2022-01-07 16: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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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 영입한 제주, 현대가 위협할 ‘조커’되나
지난 시즌 홈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 후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는 제주 선수단.   프로축구연맹

프로축구 제주 유나이티드가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의 ‘2강 체제’에 도전장을 내민다.

지난 시즌 K리그2(2부리그)에서 K리그1(1부리그)로 승격한 제주 유나이티드는 강등을 당할 거란 예상을 뒤엎고 4위(승점 54점)로 시즌을 마감했다. 시즌 중반에 12경기 연속 승리를 거두지 못하면서 추락 위기도 있었지만, 8월 이후 재도약에 성공해 파이널 라운드A에 진출했다.

아울러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진출 기회를 노렸지만, 대구FC(승점 55점)에 승점 1점 차로 뒤져 아쉽게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을 획득하지 못했다. FA컵 결승전에서 대구가 2부리그 전남 드래곤즈에게 패배하면서 마지막 희망도 날아갔다.

남 감독은 지난 12월 전북과 시즌 마지막 경기가 끝난 뒤 ”올 시즌 초 목표는 정상을 향해 가는 팀을 만드는 것이었다. 생각했던 것보다는 조금 더디게 왔다. 우리는 더 단단해져야 한다“라고 아쉬워했다.

제주는 차기 시즌에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먼저 이번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선수단 몸집을 키우고 있다. 현재까지 영입한 선수 면면을 보면 올 겨울 이적시장에서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을 만하다.

폭풍 영입한 제주, 현대가 위협할 ‘조커’되나
제주 유나이티드에 합류한 윤빛가람.   제주 유나이티드

지난 2일 전북에서 뛰었던 베테랑 미드필더 최영준 영입을 발표했고, 다음날에는 울산에서 FA(자유계약선수)로 풀린 미드필더 윤빛가람을 품었다.

두 선수의 합류로 제주는 리그 최강의 중원을 구축했다는 평을 받는다. 애당초 제주는 이창민의 대체자로 최영준을 영입했는데, 이창민의 상무 입대가 불발돼 세 선수가 함께 뛰게 됐다. 

윤빛가람은 제주 중원의 핵심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플레이메이커로 제주 공격의 출발점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K리그 캉테’로 불리는 최영준은 강력한 체력과 넓은 활동 범위로 중원 곳곳을 누비며 윤빛가람을 보좌한다.

제주는 부천 FC 1995의 풀백 안태현을 영입해 측면 보강에도 성공했다. 제주 지난 시즌 가장 큰 장점은 측면이었다. 핵심 선수인 강윤성이 입대했지만, 안태현을 데려와 전력 누수를 최소화했다.

최정방에는 광주FC에서 활약했던 공격수 김주공을 데려왔다. 김주공은 지난해 광주FC에서 5골 1도움을 기록하며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지난해 K리그 득점왕 주민규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자원이다.

남 감독은 구단을 통해 ”주민규가 2021시즌 최고의 활약을 선보였지만 공격의 파괴력을 더할 수 있는 선수가 필요했다”며 “폭넓은 활동량과 결정력, 스피드까지 뛰어난 김주공은 해답이 될 수 있는 선수다”라고 평가했다.

제주의 이적시장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제주는 현재 김영욱, 이창근, 권한진을 대전으로 보내는 대신 골키퍼 김동준, 센터백 이지솔을 영입하는 2대 3 트레이드에도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인 선수 영입도 검토 중이다.

전 포지션에 걸쳐 전력 업그레이드를 이뤄낸 제주는 1년 만에 완전히 다른 팀이 됐다.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적극적인 투자와 공격적인 영입을 통해 2019시즌부터 3년째 이어졌던 전북-울산의 양강 체제에 도전한다.

한편 제주는 지난 3일부터 제주 클럽하우스에서 담금질에 돌입했고 오는 17일 전남 순천에서 2차 전지훈련에 나선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