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까지 '쓰나미 공포'…1만km 밖 페루에선 2명 익사

통가 인근 해저화산 여파
태평양 인근 국가 긴장

기사승인 2022-01-17 06: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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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日까지 '쓰나미 공포'…1만km 밖 페루에선 2명 익사
미국 해양대기국(NOAA)가 공개한 통가 해저 화산 분출 위성영상. 사진=NOAA, 연합뉴스 

남태평양 섬나라 통가에서 대규모 해저화산 분화가 발생했다. 이 여파로 1만km 넘게 떨어진 미국 등에 한때 쓰나미 경보가 발령되고, 페루 태평양 연안에도 높은 파도가 치면서 2명이 익사했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AP통신 등에 따르면 페루 국립민방위연구소는 성명을 통해 페루 북부 람바예케 지역의 해변에서 2명이 익사했다고 밝혔다. 

페루 경찰은 이날 트위터에 "나이람프 해변에서 2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며 "파도가 비정상적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지역 해변에 해수욕이 금지됐다고 덧붙였다. 로이터에 따르면 재난당국은 현재 북부 해안을 중심으로 20개 항구를 임시 폐쇄했다. 

또 페루 북부와 중부의 해안 지역에선 상점과 주택이 바닷물에 침수됐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해저 화산 분화는 지난 15일 통가 수도 누쿠알로파에서 북쪽으로 65㎞ 떨어진 해역에서 발생했다. 해저 화산 분출 장면이 담긴 위성사진에는 바다 위로 거대한 버섯 모양의 가스와 연기가 뿜어져 나오는 모습이 담겼다.

이 여파로 대형 쓰나미가 발생해 통가 수도를 덮쳤다. 통가 수도 누쿠알로파 1.2m 높이의 쓰나미가 관측됐으며, 해안가의 거처에 머물던 투푸 6세 국왕을 비롯한 주민들이 고지대로 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가에는 약 10만5000명의 인구가 거주한다. 

SNS에는 해안 지역의 집과 교회, 상가 등이 큰 파도에 부딪히는 모습의 영상이 올라왔다. 여기에 화산 활동으로 해저 케이블이 훼손되면서 뉴질랜드와 통가 간 통신이 두절돼 아직 피해 규모가 보고되지 않았다.
 
일본과 미국, 뉴질랜드 등 태평양 인근 국가들에는 한때 쓰나미 가능성에 비상이 걸렸다. 다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들 지역의 쓰나미 가능성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NHK 등에 따르면 일본 기상청은 16일 0시15분 쓰나미 경보를 발령하고 8개 지방자치단체 주민 약 23만명에게 피난 지시를 내렸다. 일본의 쓰나미 경보는 2016년 11월 후쿠시마 앞바다에 규모 7.4의 강진이 발생한 지 5년여 만의 일이다. 경보는 오전 11시20분을 기해 주의보로 하향된 뒤 오후 2시 해체됐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규모 5.8의 지진에 맞먹는 위력의 화산 폭발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일부 과학자들은 지진이 아니라 화산에 의해 쓰나미가 발생하는 경우는 비교적 드물다고 전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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