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부총리, 대선후보 부동산 공약에 “안정화 흐름 훼손” 일침

기사승인 2022-01-19 10: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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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 부총리, 대선후보 부동산 공약에 “안정화 흐름 훼손” 일침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쿠키뉴스DB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9일 “1월 들어 일부 지역의 주택가격이 선거 과정에서의 대규모 개발 공약에 영향을 받는 조짐도 있다”며 “정부는 심각한 우려를 가지고 특이동향에 대해 면밀히 모니터링 중”이라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에서 최근 집값이 안정 추세에 접어들고 있다고 평가하며 이같은 우려를 나타냈다. 

먼저 홍 부총리는 최근 부동산 시장을 두고 “(집값이) 하향 안정세로 속도 내는 모습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월간 아파트 실거래가 동향을 인용해 “(서울) 강남 4구가 2개월 연속 하락하며 하락 폭도 11월 -0.05%에서 12월 -0.86%로 확대된 데 이어 서울 -0.48%, 수도권 -1.09%, 전국 -0.91% 등 모두 하락세를 시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12월 전국 아파트 매매가 상승세도 11월 보다 -0.47%로 통계 집계 후 최대폭 둔화하고, 매수심리를 체감할 수 있는 12월 서울아파트 경매시장 낙찰률 역시 11월 62.2% 보다 15.3%p 하락한 46.9%로 연중 최저치를 다시 경신했다”고 부연했다.

다만 홍 부총리는 최근 이재명 및 윤석열 등 여야 대선 후보들의 부동산 시장 규제 완화 공약이 안정세에 접어든 시장을 다시 과열 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지난 12일 윤 후보가 광역급행철도(GTX) 노선 연장 공약을 발표한 이후 수혜지역으로 꼽히는 경기 평택은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상승률이 1월 첫 주 0.04%에서 둘째 주 0.14%로 확대됐다. 

이재명 후보는 지난 13일 서울 노원구 한 노후아파트에서 가진 노원구 재건축 추진위원회와의 정책간담회 후 ▲용적률 최대 500%의 4종 주거지역 신설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 완화 등의 내용이 담긴 정책을 발표했다. 

홍 부총리는 “부동산시장 안정은 여야, 그리고 현 정부와 차기 정부를 떠나 모두가 추구해야 할 공통의 지향점이므로 어렵게 형성된 안정화 흐름이 훼손되지 않도록 힘을 모아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