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대응 무기 ‘치료제’…투약 기준은?  

팍스로비드·베클루리주 사용범위 확대

기사승인 2022-01-21 16: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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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대응 무기 ‘치료제’…투약 기준은?  
사진공동취재단


오미크론 변이의 우세종화가 현실화되자 코로나19 치료제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전파력이 델타 변이보다 2~3배 높아 확진자가 급증하더라도 치료제로 치명률을 크게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방역당국은 오미크론에 더욱 효과적으로 대처하고자 치료제 투약 대상자를 확대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사용 가능한 치료제는 항바이러스제인 △화이자사(社)의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
니르마트렐비르·리토나비르)'와 △길리어드사의 ‘베클루리주(렘데시비르)’, 항체치료제인 셀트리온의 ‘렉키로나주(레그단비맙)’ 등이 있다. 

팍스로비드 대상, ‘60세 또는 면역저하자, 요양시설’로 확대

가장 최근에 투여가 시작된 팍스로비드는 그동안 의료현장에서 사용했던 주사형 치료제와 달리 집에서 환자 스스로 복용 가능하고 실온(15~30℃)으로 보관이 용이해 ‘게임 체인저’로 기대를 모으기도 했다. 

팍스로비드는 ‘니르마트렐비르’와 ‘리토나비르’ 성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니르마트렐비르는 단백질 효소가 증식되는 것을 억제하는 효과를 가지고 있고 리토나비르는 약효가 체내에서 오랫동안 작용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두 가지 성분이 결합돼야 실제 기대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제품이 설계됐기 때문에 3알을 같이 복용해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팍스로비드’가 중증을 막아주는 약인만큼 증상 악화 위험이 높은 경증과 중등증의 성인을 비롯해 12세 이상의 체중 40㎏ 이상인 소아환자에게 사용하는 것으로 승인했다. 임부‧수유부에도 투여가 가능하다. 다만 지금까지는 한정된 물량 등을 고려해 우선 투약 대상을 65세 이상 또는 면역저하자이면서, 재택치료를 받거나 생활치료센터 입소자들로 규정했다. 이에 지난 14일부터 20일 오후 6시30분까지 전국에서 팍스로비드를 투약한 환자는 109명이다.

앞으로 정부는 필요한 대상에게 치료제가 빠짐없이 투약될 수 있도록 대상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노인요양시설과 요양병원에서도 치료제 투약이 가능하도록 확대하고, 이후 도입 물량 등을 고려해 오는 29일부터는 감염병전담병원 233개소에 대한 공급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노인요양시설에서 코호트 격리 또는 병상 대기자 등에 대한 투약이 필요한 경우 현행 재택치료 절차와 같은 방식으로 처방·조제가 이뤄진다. 관리의료기관이 처방하면 담당약국이 조제하고 담당약국 또는 지자체가 약을 전달하는 식이다. 

요양병원에서 코호트 격리 또는 병상 대기자 등에 대한 투약이 필요할 경우 요양병원 의료진이 처방하고, 담당약국에서 ‘먹는 치료제’를 조제, 지자체 또는 담당약국을 통해 배송된다.

대상자 연령 기준도 확대한다. 오는 22일부터는 60세 이상 확진자(증상 발현 후 5일 이내)에게도 투여가 가능하다. 다만 기저질환자는 확대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중증의 간 장애 또는 중증의 콩팥 장애가 있는 경우에는 팍스로비드 투여가 권장되지 않는다. 정부는 신(腎)기능 저하, 간(肝)질환 환자에 대한 투약을 판단기준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베클루리주, 경증‧중등증 환자에도 투약 확대

그동안 중증 환자 치료에만 사용됐던 주사제 ‘베클루리주’의 투약범위도 확대된다. 

식약처는 베클루리주의 투약범위에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높은 경증에서 중등증의 성인과 소아(12세 이상 이고, 40kg 이상) 환자’를 추가해 지난 20일 긴급사용승인 했다.

긴급사용승인이란 감염병 대유행 등에 대응하기 위해 제조·수입자에게 국내에 품목허가를 받지 않은 의약품을 제조·수입하게 하거나, 이미 품목허가를 받은 내용과 다른 용법·용량 등을 정해 공급하게 하는 제도다. 

이번 긴급사용승인은 경증에서 중등증 환자 임상시험 결과와 유럽의 허가 사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전문가 자문과 위원회 심의를 거쳐 결정한 것이다. 앞서 식약처는 지난 7일 베클루리주의 투약 범위를 ‘성인과 12세 이상이고 40kg 이상인 소아의 보조산소 치료가 필요한 중증 또는 폐렴이 있는 입원 환자’로 변경 허가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성인 또는 12세 이상이면서 체중 40kg 이상인 소아는 중증이거나 폐렴이 있는 경우뿐만 아니라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높은 경증이나 중등증에서도 베클루리주를 쓸 수 있게 된다. 12세 미만 또는 체중 3.5kg 이상 40kg 미만인 경우도 보조산소 치료가 필요한 중증 또는 폐렴이 있는 경우에는 쓸 수 있다. 

한편 베클루리주는 오미크론 변이에도 효과가 높은 것으로 알려진다. 국립감염병 연구소가 최근 세포실험을 통해 베클루리주의 효능을 분석한 결과, 오미크론 바이러스의 유전자 변이에 대해 항바이러스 효능이 유지됐다. 

50세 초과 고위험 경증~중등증 환자엔 렉키로나주

렉키로나주는 국내 개발 코로나19 항체치료제다. 식약처는 글로벌 3상 임상시험 결과 보고서를 면밀히 검토하고 지난해 9월 투약 가능한 환자의 범위를 확대했다. 

렉키로나주의 효능·효과는 ‘코로나19 고위험군 경증과 모든 중등증 성인 환자의 치료’로 변경허가됐다. 

이전까지 고위험군 경증 대상은 60세 이상이거나 기저질환(심혈관계 질환, 만성호흡기계 질환, 당뇨병, 고혈압 중 하나 이상)을 가진 경증 환자였는데, 이번 변경으로 대상의 나이를 50세 초과로 낮췄다. 또 기저질환의 범위에 비만자(BMI 지수 30 초과), 만성 신장질환자(투석 포함), 만성 간질환자, 면역억제환자를 추가했다. 

투여방법도 90분간 정맥투여에서 60분간으로 투여 시간을 단축했다.

다만 식약처는 경증의 경우 중증 이환 빈도가 낮아 효과성에 대한 확증이 부족하므로 사용 범위에 포함하지 않고, ‘12세 이상 소아’의 경우에도 임상시험 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사용 범위에 포함하지 않는 것이 타당하다는 전문가 자문 의견 등을 받아들여 사용 범위를 ‘고위험군 경증에서 모든 중등증 성인 환자’로 최종결정했다.

렉키로나주는 델타 변이 감염자에 대한 중증 진행률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연구소가 지난해 6~9월 코로나19 고위험 경증~중등증 환자를 대상으로 렉키로나주 사용에 의한 중증으로의 질병진행률을 중간 분석한 결과, 델타 감염자에 대한 렉키로나주 치료가 중증 진행률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기간 연구에 참여한 환자는 대부분 델타 감염자였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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