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에 17번 선물 보낸 삼부토건"…尹측 "의례적 수준"

민주당 "직무유기죄·사후수뢰죄 해당할 수 있어"
윤석열 측 "농산물 받고 수사 봐주기? 앞뒤 안 맞아"

기사승인 2022-01-26 08:5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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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2022 제24회 베이징동계올림픽대회 대한민국 선수단 결단식에 참석해 있다. 임형택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삼부토건 측으로부터 17차례 명절 선물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날 한겨레신문과 YTN은 조남욱 전 삼부토건 회장의 명절 선물 명단 등을 근거로 조 전 회장 측이 윤 후보에게 2002~2015년 총 17차례 선물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선물 목록에 윤 후보의 이름은 2002년부터 등장한다. 

윤 후보가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였던 2002년 추석에 김을 보낸 것을 시작으로, 2003년에는 광주지검 부임을 축하하는 난을 보냈다는 것이다. 광주지검 특수부 검사였던 2004년 설과 추석에는 곶감과 밤을, 대검 연구관이었던 2007년 추석에는 품목을 알 수 없는 선물을 보낸 것으로 표기돼 있다고 한다. 

윤 후보가 대전지검 논산지청장, 대검 범죄정보2담당관, 대검 중수1·2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수원지검 여주지청장을 지낸 2009~2013년 명절에는 고기(정육)를 보낸 것으로 적혀 있었다고 한다. 

이어 국가정보원 댓글 수사를 둘러싼 파동으로 좌천된 2014년 설부터 2015년 추석까지는 김과 멜론을 보낸 것으로 표기돼 있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의혹이) 사실이라면 공직자로서 부적절한 처신이나 검찰권의 자의적 행사를 넘어 직무유기죄와 사후수뢰죄 등에 해당할 수 있는 매우 심각한 사안"이라며 "즉각 대통령 후보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최근 10년간 조 전 회장을 만나거나 통화한 적 없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국민의힘 선대본부는 이날 "윤 후보는 삼부토건 회장으로부터 접대를 받은 사실이 전혀 없다"며 "삼부토건 사건을 포함해 어떤 타인의 사건에도 관여하거나 사건을 봐준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다.

선대본부는 "명절선물은 오래돼 (윤 후보가) 잘 기억하지 못하지만 의례적인 수준에 그쳤고, 값비싼 선물은 받은 적이 없다"며 "윤 후보가 명절에 김, 곶감, 밤 같은 농산물을 받고 사건을 봐줬다는 것인가. 앞뒤가 맞지 않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