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걸 안 본다고? [설 연휴 몰아보기①]

기사승인 2022-01-29 06: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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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몰랐다. 2022년 설 연휴에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를 피해 거리두기를 해야 할 줄은. 아쉬워하지 말자. 5일 연휴는 그동안 못 본 OTT 시리즈를 몰아보기에 충분한 시간이기도 하다. 쿠키뉴스 대중문화팀 기자들이 몰아보기 좋은 OTT 오리지널 시리즈 최신작을 각각 추천했다. ‘여고추리반2’는 티빙, ‘퀴어아이: 삶을 리셋하라’와 ‘지금 우리 학교는’은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

지금 이걸 안 본다고? [설 연휴 몰아보기①]
‘여고추리반2’ 출연진. 티빙 유튜브 캡처

△ ‘여고추리반2’ 안 본 눈 삽니다

몰아볼까 :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하차한 사람은 없다. ‘지금’, ‘OTT’, ‘재밌는 예능’, ‘몰아보기’의 가장 완벽한 교집합.

세 줄 감상
① 추리만 하는 거 아니고, 어려운 거 없고, 무서운 거 (거의) 없음
② 이렇게 매력적인 출연진, 또 없습니다
③ 시즌1부터 빌드업한 자체 유행어와 세계관의 깨알 재미, 나 이런 거 좋아하네

이준범 기자의 ‘여고추리반2’
새로운 회차를 누르기 두렵다. 순식간에 1시간이 지나가면, 다음 편을 일주일이나 기다려야 한다는 냉혹한 현실을 감내해야 하기 때문. 나만 알고 싶으면서도, 추천하면 실패는 없을 거란 확신이 있다. 새라여고에서 태평여고로 간 다섯 명의 전학생 이야기가 한 편의 드라마처럼 이어져 연휴 동안 몰아보기에 더없이 좋다. 이번 시즌도 학교에서 심상치 않은 일들이 벌어진다. 선생님들은 하나 같이 의심스럽고, 익명 단체 대화방에서 대화를 나누는 학생들의 정체도 알 수 없다. 현재 가장 트렌디한 예능을 목격하고 있다는 나만의 쾌감을 더 많은 사람들이 느꼈으면. 궁금한 건 이거다. ‘여고추리반2’ 안 본 눈, 어디서 살 수 있나요.

지금 이걸 안 본다고? [설 연휴 몰아보기①]
‘퀴어아이: 삶을 리셋하라’ 스틸컷. 넷플릭스

△ 더 나은 세상을 위해, ‘퀴어아이: 삶을 리셋하라’

몰아볼까: 킬링 타임으로 제격이다. 메이크 오버 프로그램의 현대적인 진화.

세 줄 감상
① 과거를 부정하지 않고도 새로운 나를 만나는 방법
② 온스타일 ‘습격! 거리 변신’ 기억하는 동년배들, ‘드루와~ 드루와~’
③ 오디오 비지 않음. 귀에서 피날 수 있으니 주의하시오

이은호 기자의 ‘퀴어아이’
집과 외모를 단장하는 것만으로도 인생을 바꿀 수 있을까. ‘퀴어아이: 삶을 리셋하라’(이하 퀴어아이)는 ‘예스!’라고 소리 높여 외친다. ‘멋쟁이 5인방’으로 불리는 게이 남성 5명(바비·탠·안토니·카라모·조너선)이 의뢰를 받아 일반인의 집·패션·요리·소통·외모를 가꿔주는 이 프로그램에서 단장은 치유와 직결된다. 성 정체성, 인종, 출신지, 장애 등 각기 다른 이유로 공동체에서 배제됐던 의뢰인들은 멋쟁이 5인방을 만나 ‘나다움’을 회복할 용기를 얻는다. 장애 동물을 돌보는 제이미, 유색 인종과 빈곤층을 위해 민간 보건소를 운영하는 제레카, 노숙인 보호 단체를 차린 크리스 등 의뢰인의 이야기는 느슨해진 공공복지에 경종을 울리는 역할도 한다. 멋쟁이 5인방의 익살에 낄낄대고 이들의 조언에 위로받다 보면, 우리 사회가 다양성을 표용하고 소외된 이들을 돌보아야 하는 이유가 선명해진다.

지금 이걸 안 본다고? [설 연휴 몰아보기①]
‘지금 우리 학교는’ 스틸컷. 넷플릭스

△ 좀비물 중독자라면 일단 주목, ‘지금 우리 학교는’

몰아볼까 : 기차 좀비, 사극 좀비를 넘어 교내 좀비 시대가 밝았다. 좀비 바이러스에 맞서 싸우는 ‘K고딩’의 고군분투기.

세 줄 감상
① 이렇게 치열하다고?
② 이렇게 잔인하다고?
③ 이렇게 재미있다고?

김예슬 기자의 ‘지금 우리 학교는’
좀비물 마니아들이 기다려온 바로 그 작품이다. 전 세계를 사로잡은 ‘K좀비’가 이번엔 ‘K고딩’과 만나 학교를 무대로 내달린다. 수많은 학생 좀비가 떼 지어 몰려가고, 이를 피해 도망치는 생존자를 보고 있노라면 ‘이게 바로 좀비물이지!’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아이들은 학교에서 한때 친구였던 좀비들과 치열한 사투를 이어간다. 그 과정에는 안타까움과 답답함, 얄미움 등 다양한 감정이 혼재한다. 기존 좀비물과 다른 면도 있다. 폐쇄공간을 넘어 외부 상황이 자세히 다뤄지고, “이거 완전 ‘부산행’ 아니냐”며 좀비를 정확히 인식하는 학생들의 모습은 새롭다. 좀비물에 관심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한 번쯤은 도전해보길. 연휴를 좀비로 물들이고 싶다면, 수작으로 꼽히는 동명 원작 웹툰까지 함께 봐보시라. 원작과 달라진 점을 찾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이준범 이은호 김예슬 기자 bluebel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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