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벅·투썸·엔젤 등 커피 가격 ‘줄인상’…“기후위기로 원두가격 상승”

기사승인 2022-04-12 10:3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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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벅·투썸·엔젤 등 커피 가격 ‘줄인상’…“기후위기로 원두가격 상승”
사진=연합뉴스

올 초부터 커피업계에의 가격인상이 줄줄이 이어지고 있다. 스타벅스, 투썸플레이스, 할리스, 탐앤탐스, 폴바셋 등에 이어 엔제리너스도 커피가격을 인상했다. 최근 기후위기로 인한 원두 및 원자재 가격의 상승, 물류비·최저임금 상승 등에 따른 여파다.

커피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투썸플레이스·할리스·탐앤탐스·폴바셋·엔제리너스 등의 커피 가격이 인상됐다. 우선 롯데GRS가 운영하는 커피 프랜차이즈 엔제리너스는 오는 14일부터 제품 판매 가격을 평균 2.5%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약 3년 만에 이뤄진 인상 조치다. 

가격 인상 조정 품목은 총 43종(커피류 21종, 티&음료 5종, 디저트류 17종)이다. 종별 대표 메뉴인 아메리카노가 4300원에서 4500원, 허니 레몬티 4900원에서 5000원, 큐브 달콤 브레드 5300원에서 5500원으로 조정된다.

지난 1월 투썸플레이스는 전체 54종 커피·음료 중 21종의 가격을 100~400원 올렸다. 2012년 8월 이후 9년 5개월 만이다. 할리스 역시 커피와 주스류 등 일부 음료 제품 판매 가격을 인상했다. 2014년 이후 약 8년 만의 가격 조정이다. 탐앤탐스는 음료와 베이커리·디저트류 메뉴 총 44종의 가격을 100~800원 인상했다. SPC그룹이 운영하는 파리바게뜨도 커피·티 음료를 400~500원 올렸다.

소비자들은 당황하고 있다. 직장인 A씨(29)는 “한 달에 커피값 지출만 해도 10만원을 왔다 갔다 한다. 가격 부담이 된 탓인지 요새 주변에는 집에서 텀블러에 커피나 차 등을 챙겨 오는 동료들도 많다”고 말했다. 대학생 B씨(24)도 “과제를 하거나 주말에 친구들을 만나면 무조건 카페에 가게 된다”면서 “많게는 하루에 두 곳 이상씩 가게 되는데 가끔은 밥값만큼이나 많이 나와 부담이 될 때가 많다”고 말했다.

스벅·투썸·엔젤 등 커피 가격 ‘줄인상’…“기후위기로 원두가격 상승”
엔제리너스 BI. 사진=롯데GRS

커피업계는 △원두 및 원자재 가격 상승 △우유 가격 인상 △물류비 상승 △최저임금 상승 등으로 인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국제 커피 가격은 지난해 4월부터 급등하기 시작했다. 국제커피기구(ICO)에 따르면 지난달 평균 원두 가격은 파운드(454g)당 2.03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1년 만에 75% 넘게 상승했다. 이는 2011년 9월 2.13달러를 기록한 이후 10년3개월 만에 최고치다.

롯데GRS 관계자는 “가격 인상을 최대한 방어하기 위해 원가 인상 부분을 가맹 본부에서 흡수하려 했으나 지속적인 원두 수입 원가 상승 및 외부 경제적 변수 요인들의 증가로 인해 부득이하게 판매가 조정을 결정한 부분이다”라고 전했다.

최근 기후위기도 원두 가격 인상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브라질 커피산업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브라질 커피 생산량은 4880만 7000포대로 전년 대비 22.6% 감소했다. 브라질은 전세계 원두의 3분의1 가량을 생산한다. 커피업계 관계자는 “전세계 원두 70% 가량이 브라질에서 생산된다. 그런데 최근 한파와 가뭄 등 이상기후로 인해 생산에 차질을 빚게 됐다. 2위 생산국인 베트남도 마찬가지다”라고 말했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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