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우스’ 최우제 “EG전 패배 후 우리 분위기 돌아와” [MSI]

기사승인 2022-05-24 21: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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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우스’ 최우제 “EG전 패배 후 우리 분위기 돌아와” [MSI]
T1의 탑라이너 '제우스' 최우제.   라이엇 게임즈

“이블 지니어스전 패배한 이후 우리의 분위기가 돌아왔어요.”

T1은 24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2 리그오브레전드(LoL)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 럼블 스테이지 2라운드 중국 대표 로얄 네버 기브업(RNG)와 맞대결을 승리로 장식했다. 이미 2위를 확정 지은 T1은 1위인 RNG까지 잡아내며 3연승으로 기분 좋게 럼블 스테이지를 마감했다.

경기가 끝난 뒤 ‘제우스’ 최우제는 본지와 화상 인터뷰에서 “오늘 첫 경기였던 사이공 버팔로의 탑 라이너 ‘하스메드’ 럼후인 자호이가 정말 잘한다고 느꼈다. 이렇게 벌써 떠난다고 하니 아쉬운 마음이 크다. 그리고 RNG전은 정말 간절히 이기고 싶었던 마음이 컸는데, 이겨서 다행”이라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RNG와 2차전 때 최우제는 그웬으로 플레이를 했다. 상대가 경기 초반부터 최우제 쪽을 집중적으로 공략해, 연달아 2킬을 헌납했다. 분위기가 자칫 흔들릴 수 있었다.

최우제는 당시 상황에 대해 “불리한 상황이라고 생각은 하지 않았다. 탑에서 연달아 죽기는 했지만, 라인전은 충분히 할만하다는 생각이었다. 우리가 교전에서 자신감이 있었다. 질 것 같지는 않다는 마음이 컸다”라고 설명했다.

불리한 상황에서 T1은 상대 포탑을 연달아 철거하며 글로벌 골드 격차를 줄였다. 이후 교전을 통해 접전 상황을 만들어낸 T1은 32분경 최우제가 상대 탑라이너인 ‘빈’의 갱플랭크를 끊어내며 승기를 잡았다.

그는 “우리가 상대의 2차 포탑을 파괴해고 상대 미드라이너가 트위스티드 페이트로 궁을 써서 도망가는 상황이었다. 트위스티드 페이드의 궁이 끝나고 상대팀 선수가 올거라고 생각했다. 내 생각대로 돼서 좋은 결과가 나왔던 것 같다”고 말했다.

T1은 3일차만 하더라도 3승 3패로 중위권으로 밀려났다. 상대의 돌격 조합에 연달아 경기를 내주면서 녹아웃 스테이지 진출도 장담할 수 없었다.

최우제는 “우리가 이블 지니어스와 2라운드 전까지 하더라도 심리적인 문제가 있었다. 압박감이랄까. 다들 자신있게 하지 못했고, 결단력이 좋지 못했다. 이블 지니어스전을 패배하고 나서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다. 원래의 T1 모습으로 돌아온 느낌을 받았다. 이후 경기에서는 우리가 힘을 되찾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자세한 설명을 해달라고 부탁하자 그는 “당시 경기에서 지고 나서 침울해 있었고,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당시 경기가 끝나고 다같이 경기를 복기했다. 우리의 문제점을 서로 공유하면서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다”라고 말했다.

이어 “서로에게 편안하게 이야기를 하면서 스프링 때의 분위기가 다시 생겼다. 우리가 스프링 때는 편안하고 즐겁게 이야기를 하며 경기를 했는데, 이번 MSI에서는 그런 부분이 부족했다. 이블 지니어스전 이후로 경기가 끝나고 이야기를 나누니 우리의 분위기가 돌아왔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데뷔를 한 최우제에게 이번 MSI는 첫 국제 무대다. 평소 보다 더 큰 규모의 대회를 치르고 있음에도 그는 주눅들기는 커녕 기량이 한 단계 더 발전한 모습이다.

그는 이번 대회 활약의 비결에 대해 “적잖은 부담감이 있지만, 아무래도 우리가 못하면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의 위상이 떨어지는 기분이다. 그러지 않기 위해서 더 사명감을 가지고 게임을 하고 있다”라며 “이번 대회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만 하자’는 마음으로 대회에 임하고 있다. 불필요한 것들을 걷어내자는 생각으로 마인드 컨트롤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위로 럼블 스테이지를 마감한 T1은 오는 27일부터 4강 녹아웃 스테이지를 치른다.

최우제는 “아무래도 대회 사이에 틈이 있어 다시 긴장하기 마련이다. 5일 동안 대회를 연달아 치르면서 긴장이 조금 풀렸는데, 다시 틈이 생긴 만큼 긴장을 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라며 “녹아웃 스테이지에서는 다전제로 펼쳐지는 데 특별하게 준비하는 것 보다는 원래 하던대로 열심히 해보겠다. 패치가 바뀌지는 것도 아니니 지금 기량을 더 발전해 나가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4강 맞상대에 대해 “다음 상대는 우리가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RNG가 이블 지니어스를 고를 확률이 높아 보인다. G2를 만날 것 같은데, 4강이나 결승을 만나도 무조건 이겨야 하는 상대들이다. 상대에 누가 결정돼도 쓰지 않고, 우리가 잘하니 이길 수 있다는 마음으로 준비할 것”이라고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끝으로 그는 “이번 MSI에서 우승을 하지 못한다면 내 자신에게 슬프고 힘들 것 같다. 꼭 우승을 하고 싶다. 나 역시 LCK를 응원하는 입장이기에 국제전을 우승했으면 한다. 우리가 간절한 마음으로 다음 경기에 나서겠다. 많이 응원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인터뷰를 마쳤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