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년래 최악 상반기’ 뉴욕증시 또 하락…“바닥은 아직” 전망도

다우 0.80%·S&P 0.86%·나스닥 1.33%↓

기사승인 2022-07-01 06: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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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년래 최악 상반기’ 뉴욕증시 또 하락…“바닥은 아직” 전망도
연합뉴스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970년 이후 52년만에 최악의 상반기로 마감했다. 
 
30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49.60포인트(0.80%) 내린 3만779.71을 기록했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32.85포인트(0.86%) 내린 3785.98,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49.16포인트(1.33%) 내린 1만1028.74로 거래를 마쳤다.

올해 상반기 마지막 거래일인 이날 3대 지수 모두 장중 내내 하락세를 보였다. 미국 500대 기업의 주가를 반영하는 S&P500 지수는 올해 들어 전고점 대비 19.9%나 빠졌다. 1970년 이후 최악의 하락폭이다. 

치솟는 인플레이션과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급격한 급리 인상으로 인한 경기 침체 우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등은 올해 상반기 시장에 충격을 입혔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다 지수 역시 2분기에만 20% 넘게 빠지며 2008년 이후 최저지를 보였다. 지난해 11월22일 사상 최고치와 비교하면 31% 이상 하락 폭을 보였다. CNBC에 따르면 넷플릭스 주가는 올해 들어 71% 하락했고 애플과 구글 모기업 알파벳은 각각 23%, 24.8%가 빠졌다.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 역시 52% 내렸다. 

이날도 기술주는 약세를 보였다. 넷플릭스(-1.96%) 애플(-1.80%) 알파벳 주가(-2.45%) 메타(-1.64%) 마이크로소프트(-1.32%) 주가는 하락했다.

헬스케어 종목도 내렸다. 유니버셜 헬스 서비스는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6.21% 내렸다. HCA 헬스케어와 어바이오메드 주가는 4.25%, 3.50% 하락했다. 비아트리스 주가도 3.15% 떨어졌다. 

미 대형 약국체인인 월그린스 부츠 얼라이언스 주가는 조정 주당 순이익(EPS)이 한 자릿수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는 발표에 7.27% 급락했다. 

크루즈주는 전날의 하락세가 이날까지 이어졌다. 전날 모건스탠리가 수요 축소 가능성을 경고하며 카니발의 목표가를 기존 13달러에서 7달러로 내렸다는 소식에 이날 주가는 2.48% 내렸다. 노르웨이지안 크루즈 라인 홀딩스와 로얄캐리비안 주가도 각각 3.89%, 3.08% 밀렸다. 

주택 관련 소매주도 약세였다. 가구체인 RH는 실적 부진 경고로 주가가 10.56% 급락했다. 웨이페어와 윌리암스 소노마 역시 각각 9.57%, 4.44%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이날 공개된 경제 지표와 국채 금리 움직임 등을 주시했다. 

연준이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참고하는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올해 5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6.3% 상승했다. 지난 1982년 1월(6.9%) 이후 40년여 만의 최고치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1년 전과 비교해 4.7%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침체 우려는 지속했다. 미 중서부 지방의 6월 제조업 활동은 전월 대비 부진했다. 공급관리협회(ISM)와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6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6.0으로 전월 60.3에 비해 내렸다. 시장 전망치(58.0)도 밑돌았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도 3.02%선까지 내렸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안전자산인 국채 가격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경기 침체와 통화 긴축에 대한 우려로 한동안 주가가 힘을 받지 못할 것으로 분석했다. 

샌더스 모리스 해리스의 조지 볼 회장은 CNBC에 “아직 시장이 바닥을 쳤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앞으로 더 큰 하락세를 볼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을 완화하기 위한 연준의 공격적인 긴축이 기업을 위축시키고 주가를 하락시킬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S&P500은 3100선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심플리파이자산운용의 폴 킴 최고경영자(CEO)는 로이터에 “올해 상반기는 인플레이션과 성장 둔화 사이의 줄다리기였다”며 “이미 시장은 경기 침체에 빠져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유일한 문제는 경기 침체가 얼마나 심각할 것인가 하는 것. 우리가 연착륙을 볼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