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온하트, IPO 준비 ‘척척’…리스크도 넘길까?

기사승인 2022-08-01 17: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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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온하트, IPO 준비 ‘척척’…리스크도 넘길까?
라이온하트 스튜디오 CI.   라이온하트 스튜디오

모바일 게임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하 오딘)’의 제작사 라이온하트스튜디오(이하 라이온하트)가 연내 기업공개(IPO) 절차에 돌입했다. 카카오게임즈의 자회사인 라이온하트는 올해 코스닥 상장 최대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게임업계에 내부에서는 “라이온하트가 비교적 수월하게 IPO를 마칠 것”이라는 긍정적인 반응이 나온다. 다만 “경기 침체로 인해 얼어붙은 IPO 시장, 게임업계 전반의 불황 등 리스크가 있어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존재한다.

라이온하트스튜디오는 지난달 22일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입성을 위한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대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JP모건이며, 공동 주관사로 NH투자증권과 골드만삭스가 참여한다. 상장 예정 총주식 수는 8812만1600주며 이중 1462만주를 공모할 예정이다.

라이온하트스튜디오는 카카오게임즈와 카카오게임즈 유럽 법인이 각각 24.57%, 30.37%씩 총 54.9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창업자인 김재영 라이온하트 대표의 지분율은 34.7%다. 지난 6월 카카오게임즈가 추가 지분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책정된 기업가치는 4조원 수준이다.

라이온하트, IPO 준비 ‘척척’…리스크도 넘길까?
'오딘: 발할라 라이징'.   라이온하트스튜디오

라이온하트는 지난해 6월 출시한 오딘으로 스타덤에 올랐다. 북유럽 신화를 기반으로 제작된 오딘은 △언리얼 엔진4와 3D 스캔, 모션 캡처 기술을 사용한 최고의 그래픽 △로딩 없이 즐길 수 있는 오픈월드 △폭발적 전투 쾌감을 선사하는 대규모 전쟁 등 방대한 콘텐츠로 많은 게이머의 호평을 얻었다.

매출 부문에서도 뛰어난 성과를 거뒀다. 오딘은 4년여 간 독무대를 펼쳐왔던 ‘리니지 형제’를 제치며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등 양대마켓에서 매출 1위를 차지했다. 지난 5월 대규모 업데이트 이후에도 오딘은 ‘리니지M’과 ‘리니지W’를 밀어내고 잠시나마 정상을 탈환했다.

오딘의 대성공으로 라이온하트는 지난해 매출 2326억원, 영업이익 215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무려 92.6%다. 또한 지난 3월에는 대만 출시 한 달 만에 매출 500억원을 달성하며, 향후 글로벌 성공 가능성을 높였다. 오딘을 서비스하는 카카오게임즈도 지난해 매출 1조125억원, 영업이익 1143억원(전년 대비 약 72% 증가)을 달성하며 행복한 한해를 보냈다.

게임업계에는 라이온하트의 상장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는 관계자들이 많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오딘은 출시 이후 단기간에 가시적인 성과를 낸 작품”이라면서 “국내 모바일 MMORPG 시장이 레드오션에 가까운 상황임에도 라이온하트는 뛰어난 개발력을 기반으로 흥행작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펄어비스와 크래프톤도 개발력이 있었기에 IPO를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리스크가 없는 것은 아니다. 최근 글로벌 경기 악화와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인해 투자 시장은 위축된 상태다. 상반기 IPO 대어로 주목받던 SK쉴더스, 원스토어 등이 연이어 상장철회를 선언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코스피 하락으로 주요게임사의 시가총액이 하락한 것도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이 엔데믹화되면서 게임업계가 누려온 특수효과가 사라지고 실적 둔화가 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아직까지 오딘 이후 신작에 대한 뚜렷한 정보가 공개되지 않은 점도 불안요소다. 최근 몇 년 사이 단일 게임의 흥행으로 상장에 성공했지만, 이후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어려움을 겪는 게임사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베스파는 2017년 ‘킹스레이드’의 성공으로 코스닥에 입성했지만, 이후 출시한 신작들이 흥행에 실패하면서 경영상 어려움을 겪게 됐다. 베스파는 올해 2월 상장폐지 우려를 이유로 거래정지 처분을 받았고, 지난 6월에는 대다수 직원에 권고사직을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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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리얼 서밋 2021'에서 신작 테크 R&D 이미지를 공개한 김범 라이온하트스튜디오 아트디렉터.   유튜브 화면 캡처

라이온하트 측은 이러한 리스크에도 IPO에 어느 정도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사측에 따르면 아직까지 외부에 공개하진 않았으나 라이온하트는 차기 신작을 위한 여러 연구개발(R&D)을 진행 중이다.

김범 라이온하트스튜디오 아트디렉터는 지난해 11월 에픽게임즈가 개최한 ‘언리얼 서밋 2021’에서 당시 내부에서 제작 중이던 테크 R&D 이미지를 공개했다. 김 디렉터는 “소비자의 시선은 높아지고 있기에, 앞으로의 프로젝트는 더욱 발전된 그래픽을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라이온하트 관계자는 “오딘의 글로벌 서비스를 비롯해 차세대 지식재산권(IP)에 대한 R&D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한결 기자 sh04kh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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