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빅테크 급락하자 반등 하루만에 ‘휘청’…S&P 연중 최저

다우 1.54%·S&P500 2.11%·나스닥 2.84%↓

기사승인 2022-09-30 06: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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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빅테크 급락하자 반등 하루만에 ‘휘청’…S&P 연중 최저
연합뉴스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경기 침체 가능성과 국채 금리 상승이 시장을 다시 압박하면서 일제히 하락했다. 

29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58.13p(1.54%) 내린 2만9225.61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78.57p(2.11%) 하락한 3640.47로 장을 마쳤다. 올해 최저치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314.13p(2.84%) 밀린 1만737.51로 장을 마감했다.

영란은행이 영국 파운드를 안정시키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채권을 매입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의 영향으로 증시가 모처럼 랠리를 펼친지 하루 만에 주요 지수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연준 인사의 잇단 매파적 발언은 투자 심리를 쪼그라들게 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CNBC를 통해 “기준금리는 아직 제한적인 수준이 아니며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해야 할 일이 더 있다”고 말했다. 

연준이 매파적인 입장을 견지하겠다는 강한 긴축 의지를 내보이면서 국채 수익률은 상승했다. 10년물 국채 금리는 3.75%로 반등했다. 10년물 국채 금리는 전날 4%를 잠시 돌파했다가 이후 큰 폭으로 하락했었다. 

이날 나온 노동 지표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고강도 긴축 기조를 뒷받침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전주 대비 1만6000건 감소한 19만3000건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노동시장이 여전히 견고한 모습을 보이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 연준이 고강도 긴축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은 투심을 얼어붙게했다. 

종목별로 보면 주요 빅테크가 고전하면서 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쳤다.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애플 주가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애플의 투자등급을 강등했다는 소식에 4.93% 급락했다.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 플랫폼스 주가는 이 회사가 채용을 동결하고 인권 감축이 있을 것이라는 블룸버그통신의 보도가 나온 이후 3.67% 내렸다. 

미국 최대 중고차거래업체인 카맥스 주가는 예상치를 하회하는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이후 24.60% 폭락했다. 인플레이션 압박과 금리 인상, 자동차 가격 인상 등으로 인한 소비자 지출 축소로 타격이 컸다. GM과 포드 주가는 각각 5.65%, 5.83% 떨어졌고 테슬라 주가도 6.81% 하락했다. 

가정 소매업체인 베드 배스 앤드 비욘드 주가는 4.18% 하락했다. 회사의 분기 손실이 예상보다 컸던데다 28% 매출 감소를 보고한 영향이 컸다.

초대형 허리케인 ‘이언’이 미국 플로리다주를 강타해 피해가 속출하면서 여행주는 약세를 보였다. 

아메리카 항공과 유나이티드 항공 주가는 각각 3.92%, 2.98% 하락했고 델타 항공 주가도 3.56% 떨어졌다. 크루즈회사인 뉴웨이지안 크루즈 홀딩스와 카니발 주가도 각각 5.33%, 6.82%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공격적 긴축 우려가 지속됨에 따라 변동성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UBS의 마크 해펠레는 보고서에서 “전날 차분해진 시장 분위기에도 최근 상승한 변동성이 끝나거나 위험회피 심리가 사라졌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며 “중앙은행들이 덜 매파적이 되기 위해서는 투자자들이 인플레이션이 통제되고 있다는 강력한 증거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라덴버그탈만자산관리의 필 블랑카토 대표는 로이터에 “오늘의 일자리 수치는 연준이 갈 길이 멀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며 “시장의 두려움은 연준이 우리를 매우 깊은 경기 침체로 밀어넣고 수익 침체를 야기할 것이란 것, 사람들이 매도하는 이유다”고 분석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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