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폐 기로에 선 신라젠·코오롱티슈진, 이달 운명 결정

기사승인 2022-10-01 06: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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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폐 기로에 선 신라젠·코오롱티슈진, 이달 운명 결정
쿠키뉴스 자료사진

상장폐지 위기에 몰린 신라젠과 코오롱티슈진의 운명이 이번달 중으로 결정된다.

두 회사는 모두 코스닥 상장사로, 경영진의 횡령·배임 혐의가 밝혀지며 현재까지 2년 이상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코스닥의 상장폐지 심의는 재판과 유사한 3심제로 진행된다. 거래소의 기업심사위원회와 코스닥시장위원회에서 최종적으로 상장폐지가 결정되면, 정리매매 기간인 7거래일 뒤 상장폐지된다. 상장을 유지하거나, 1년 이내의 개선기간을 부여받고 이후 다시 심사를 진행할 수도 있다.

코오롱티슈진은 이달 25일 내 기업심사위원회의 최종적인 심의를 받는다. 앞서 2019년 8월 상장폐지 의결이 나왔지만, 같은해 10월 1년의 개선기간이 부여됐다. 이후 지난해 8월 추가적으로 부여받은 1년의 개선기간이 종료돼, 지난달 23일 개선계획 이행내역서를 제출했다.

코오롱티슈진은 이른바 ‘인보사 사태’로 풍파를 겪었다. 골관절염 치료 신약 ‘인보사케이주’의 주요 성분이 당초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알린 연골세포가 아닌, 신장유래세포로 드러나면서 국내 품목허가가 취소됐고 미국 임상도 중단됐다. 이에 2019년 5월28일부터 만 3년 4개월 3일째 거래정지 상태다. 시가총액은 5518억원으로, 코스닥 92위다. 

코오롱티슈진은 미국 임상을 재개하면서 거래 재개 기대를 받았다. 지난해 1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골관절염 환자 대상 인보사 임상 3상 재개를 허용하면서 투약을 개시했다. 안정적인 매출원이 없는 상황에서 연구개발비를 확보하기 위해 유상증자와 회사채 발행도 단행했다.

신라젠은 3심에 해당하는 코스닥시장위원회 심의를 받는다. 이달 12일 내 심의 및 의결이 진행되 상장폐지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신라젠은 앞서 문은상 전 대표 및 전 경영진들이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구속되면서 고전 중이다. 지난해 7월 엠투엔이 신라젠을 인수했으며 경영진은 모두 교체된 상태다. 문은상 전 대표는 지난 2월 2심에서 징역 5년에 벌금 10억을 선고받았다. 신라젠은 2020년 5월4일부터 만 2년 4개월 27일째 거래정지 상태다. 시가총액은 1조2447억원에 달해, 코스닥 28위다.

신라젠도 상장폐지를 모면하기 위한 과제를 완수했다. 앞서 2월 코스닥시장위원회는 신라젠에 6개월의 개선기간을 부여하면서 신규 파이프라인 확보와 연구개발 인력 확충 등의 경영개선 사항을 부과했다. 

이에 신라젠은 지난 6월 의사 출신으로 노바티스, 릴리 등에서 임상을 수행한 마승현 상무를 의학 부문 총괄 책임자(CMO)로 영입했다. 지난달 20일에는 스위스 제약기업 바실리아와 약 3억3500만달러(4805억) 규모의 항암제 후보물질 ‘BAL0891’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한성주 기자 castleowner@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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