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접종 후 사망한 146명 AZ, 227명 화이자 맞아

전체 44%는 접종 후 6일 이내 사망…인과성 인정 1건

기사승인 2021-08-06 10:5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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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백신접종 후 사망한 146명 AZ, 227명 화이자 맞아
고3 수험생이 19일 오전 서울 양천구 해누리타운 백신접종센터에서 화이자 백신 접종을 마친 뒤 이상 반응 모니터링 대기실에서 타이머를 들고 대기하고 있다. 2021.7.19. 박효상 기자


[쿠키뉴스] 유수인 기자 = 국내에서 코로나19 예방접종 후 신고된 사망사례 373례 중 146명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227명은 화이자-바이오텍 백신을 접종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백신과 인과성이 확인된 사례는 1건이었고, 사망사례의 가장 주요한 추정 사망원인은 허혈심장질환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이상반응조사팀은 최근 발간한 주간 건강과 질병‧제14권 제32호에서 이러한 내용의 ‘코로나19 예방접종 후 사망으로 신고된 사례 현황 및 특성- 이상반응 피해조사반의 인과성 평가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팀에 따르면, 당국은 지난 2월26일부터 요양병원 및 요양시설 입소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시작했으며, 접종 후 발생하는 이상반응에 대한 신속한 역학조사와 인과성 존재 여부를 평가하기 위해 질병관리청 소속의 코로나19 ‘예방접종 피해조사반’과 시·도가 협업하는 신속대응체계를 구축했다. 

피해조사반과 시·도 신속대응팀은 지난 3월7일부터 7월 12일까지 총 22회의 회의를 개최해 코로나19 예방접종 후 신고된 사망 사례 373례의 예방접종과의 인과성을 평가했다. 인과성을 평가한 코로나19 예방접종 후 사망 사례의 성별은 남자 191명, 여자 182명이었다. 

이들이 접종한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46명, 화이자-바이오텍 백신 227명이었다.

연령대별로 접종한 백신의 종류를 확인한 결과, 40대 이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만을 접종했고, 50대와 60대에서는 각각 18명, 43명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했다. 반면, 70대 이상에서는 총 222명이 화이자 백신을 접종했다. 


코로나 백신접종 후 사망한 146명 AZ, 227명 화이자 맞아



접종에서 사망까지 소요된 시간은 24시간 이내가 30건(8.0%), 24~72시간 미만 67건(18.0%), 72~144시간 미만 68건(18.2%), 4시간 이상이 소요된 경우가 208건(55.8%)으로 전체의 44.2%(165명)가 접종 후 6일 이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부검은 유가족의 요청 및 사법당국의 판단으로 99명에 대해서만 실시했다. 

분석시점까지 부검 최종결과를 문서로 회신 받은 경우는 24례였으며, 69례에 대해서는 간략한 결과를 피해조사반 회의 시 구두 또는 문서로 전달받아 인과성 평가에 참조했다. 

사망사례에 대한 역학조사 시 기저질환 유무를 확인한 결과, 기저질환이 확인된 경우는 355명(95.2%), 기저질환이 없는 것으로 확인된 경우는 18명(4.8%)이었다.

백신별로는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자 중 136명(93.1%), 화이자 접종자 중 219명(96.4%)이 기저질환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저질환은 고혈압성 질환 227명(60.8%), 당뇨병 142명(38.1%), 증상성을 포함한 기질성 정신장애 78명(20.9%), 뇌혈관 질환 63명(16.8%), 기타 형태의 심장병 48명(12.8%) 순으로 분포했다. 

예방접종 피해조사에서 인과성을 평가한 결과, 인과성이 인정된 사망사례는 1건(0.3%)이었으며, 나머지 372건(99.7%)의 사망 사례에 대해서는 인과성을 인정하지 않았다. 사망사례의 가장 주요한 추정 사망원인은 허혈심장질환이었다. 

인과성이 인정된 사망사례는 지난 5월 27일 아스트라제네카를 접종 받은 30대 남성이 6월 15일 혈소판감소성 혈전증으로 확정 진단받고 다음날 사망한 사건이다. 앞서 국내 접종 초기인 4월 7일 유럽의약품안전청(EMA)에서 혈소판감소성 혈전증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부작용으로 인정해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서도 아스트라제네카의 접종을 즉시 중단하고 30세 이상으로 접종 대상을 변경해 4월 12일 접종을 재개한 바 있다. 

이에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서는 피해조사반의 인과성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위험/이득비를 다시 검토했으며, 7월 1일부터 접종대상 연령을 50세 이상으로 상향했다.

한편, 인과성을 인정하지 않은 사례 중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후 급성심근염으로 사망한 사례 1건은 해당 이상반응에 대해 백신과 이상반응에 대한 과학적 근거가 충분하지 않아 근거 축적 후 재평가를 필요로 하는 사례로 평가했다. 

조사팀은 “코로나19 예방접종은 위중증 이환율과 사망률을 낮추는 유일한 수단”이라며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향후 접종대상을 18세까지 확대하고, 11월까지는 코로나19 집단면역에 도달하는 것을 목표로 접종을 추진하고 있다. 코로나19 전 국민 예방접종을 추진하는 동안 예방접종 피해조사반과 시·도 신속대응팀은 접종 이후 발생하는 위험신호를 신속하게 감지하고 인과성 평가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예방접종 이상반응이 개인의 건강에 가하는 손실과 접종환경에 끼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suin92710@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