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통제 안전하게 복용하려면?…타이레놀·애드빌 등 증상따라 구별해야

기사승인 2014-04-04 10: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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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통제 안전하게 복용하려면?…타이레놀·애드빌 등 증상따라 구별해야

타이레놀 등 아세트아미노펜 위장에 부담적지만, 과음 후 복용하면 간에 부담

애드빌 등 이부프로펜, 위벽 보호층 얇아져 위점막 손상 위험

[쿠키 건강] 국내에 시판, 유통되고 있는 진통제 개수만도 150여 개다. 가벼운 두통은 물론 감기, 급성 통증에 이르기까지 진통제만큼 많은 사람들이 자주 찾는 약도 드물다. 하지만 흔히 복용하는 진통제라고 해서 다 같은 약은 아니다. 성분과 제형을 비교해 자신에게 꼭 맞는 것을 찾아 복용해야 한다.

국내에서 대표적으로 알려진 진통제로는 진통제로는 타이레놀과 애드빌이 있다. 전문가들은 진통제를 안전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구입할 때 성분을 제대로 확인하고 증상 및 건강상태에 따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해열진통제’와 ‘소염진통제’, 증상에 따라 구별하여 복용= 진통제는 크게 해열진통제와 소염진통제로 나뉜다. ‘타이레놀’은 대표적인 해열진통제이다. 소염진통제로는 이부프로펜과 덱스부프로펜이 많이 사용되는데 애드빌, 이지엔 6 프로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해열진통제는 말 그대로 해열과 진통 작용을 하고, 소염진통제는 여기에 염증을 가라앉히는 작용도 갖는다. 두통, 근육통 등 단순 통증이 있거나 열이 난다면 해열진통제를, 근육염, 치은염처럼 염증이 동반되면 소염진통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다.

해열진통제는 통증과 발열의 원인이 되는 물질인 프로스타글란딘의 합성을 중추신경계 내에서 억제해 통증을 가라앉히고, 소염진통제는 말초 조직에서 차단해 해열진통 작용 외에 소염작용도 한다.
프로스타글란딘은 통증과 발열 외에 위산분비를 억제하고, 강력한 혈관확장 작용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이를 말초에서 억제하면 장기간 사용시 위장관 출혈 위험과, 콩팥으로의 혈액공급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해열진통제 성분인 아세트아미노펜은 위점막의 손상을 일으키지 않아 위장관계 안전성이 크고 부작용은 비교적 적다는 장점이 있다. 이에 두통, 치통 등 급성통증은 물론 만성통증의 1차 치료제로도 널리 쓰인다. 미국식품의약국(FDA)에서 임산부에도 투여할 수 있는 안전 분류 B 등급 으로, 호주식약청(TGA)에서는 임산부가 가장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A 등급으로 분류하고 있다. 단 아세트아미노펜은 간에서 대사돼 소변으로 배출되는데 평소에는 바로 대사돼 문제가 없지만 과량 복용했거나 음주 후 복용하게 되면 간 세포가 손상 될 여지가 있어 간이 약한 사람은 의사, 약사와 상담해야 한다.

애드빌 등 이부프로펜 같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는 위벽 보호층이 얇아지며 위점막이 손상될 위험성이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건보공단에서 위염 예방법으로 짠 음식, 탄 음식, 지나친 음주나 흡연을 피하는 것 외에도 소염진통제의 남용을 자제하라고 소개한 것도 그 때문이다.

이병구 이화여자대학교 약학대 교수(한국임상약학회 회장)는 “소염작용이 필요 없는 통증이나 통증 없이 열만 있는 경우 위장에 영향을 주지 않는 아세트아미노펜 단일성분 해열진통제가 적합하다”며 “염증을 동반한 통증이 있어 소염진통제를 복용해야 할 경우, 평소 위장이나 신장이 좋지 않은 사람은 의·약사와 상의하는 것이 권장된다”고 말했다.

◇공복에 복용이냐 식후 복용이냐, 복용법 차이= 단일성분의 해열진통제와 소염진통제는 복용법도 다르다. 아세트아미노펜 단일성분은 공복에 복용 가능하지만 소염진통제는 공복 시 투여는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모든 약의 복용 시점은 ‘식후 30분'이 정설처럼 여겨지고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은 것이다.

식후 30분 복용법은 일정한 시간을 명시해 규칙적인 약 복용을 돕고자 하는 것도 있지만, 위장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약 복용 시 위점막을 보호하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식사 후에는 위장에 음식물이 남아 있기 때문에 속쓰림 등 부작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공복인데 열이나 통증이 있는 경우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해열진통제가 적합하며, 소염진통제 복용 시에는 미지근한 물과 함께 식후에 복용해야 위장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음주 후 두통이 있을 땐 어떤 진통제가 나을까. 해열진통제는 간 세포 손상 위험, 소염진통제는 위점막 손상 위험이 있어 둘 다 주의해야 하나 해열진통제는 복용을 피하는 것이 좋다. 이병구 교수는 “진통제는 성분에 따라 통증에 작용하는 방식이 다르고, 부수적인 부작용과 상호작용이 다양하게 나타나므로 통증이 있을 때 진통제라고 해서 무작정 복용하기 보다 해열진통제인지 소염진통제인지 살피고, 용량?용법을 확인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윤형 기자 vitamin@kukimedia.co.kr 기사모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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